별무리
카테고리
작성일
2024. 2. 19. 00:36
작성자
유테
한 줄 요약

 
얘들아 난 너희들이 줏대없이 살았으면 좋겠어. 하지만 목표와 신념에 미친 너희들이 좋다. 사랑해.

11개월만에 만들었다는데 알면 알수록 더 재밌는 스토리여서 더 정성껏 만들었으면 대작이 되었을 것 같아 아쉽다. 초반엔 게임 재미없어서 오리진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오리진은 그래도 마을 하나를 끝내면 세상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알게 되고 할 일 목록을 하나 지운 기분이라 달성감이라도 느꼈는데 2는 퀘스트가 계속 있음. 끝이 보이지도 않아. 퀘스트를 한꺼번에 우르르 받아놨더니 누가 무슨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게다가 한 번 갔던 장소라도 동선 꼬이면 아까 갔던 곳 또 가고 또 가고 헤매고 길 잃고 또 가고 상처입은 해안 중간에 터널을 뚫던가 다리 좀 놔라. 스토리를 이해하지 못하니까 서브퀘며 메인퀘며 전부 의미없는 심부름과 끝없는 전투에 불과해서 꾸역꾸역했다. 플탐 길었으면 때려쳤을 것임 분명. 재밌다는 생각이 든 게 2장 마지막 퀘스트였고 3장 들어가서부턴 엔딩까지 정신 못차림. 미친놈들이 지랄발광을 하며 세상이 터져나가는 환장의 자폭쇼 아주 대단했습니다.
 
맵이 무한반복이라 욕먹던데 이 부분은 길치라 이득이었다. 지나가는 길과 주변 사물을 주의깊게 보질 않는 인간이라 맵이 익숙하다는 생각은 들어도 질리진 않았다. 그 무슨 상처입은 해안가만 빼면 괜찮았음. 거긴 인간적으로 중간에 워프포인트 넣어줘야함.  
1회차 스샷 또 어쩌다 삭제해먹었는지 안 보인다. 파일을 지우기 전에 세 번 생각하자....미리 글 써둔다고 업로드해놨던 우리집 1회차 법사호크. 이젠 이 스샷밖에 남지 않았음.
 

호크야 네가 고생이 많다........... 호크는 챔피언이 아님. 인간흥신소다. 흥신소로 시작해서 투자를 잘못하는 바람에 망한거야.
게임 시작 전에 찾아보니까 법사가 이입이 잘 된다길래 법사로 시작했다. 그런데 사건들이 호크의 의지와 관계없이 벌어지고 나는 몰아치는 억까에 휩쓸려가는 느낌이 강해 오히려 쌍검도적이었던 2회차가 더 몰입이 잘 됐다. 법사는 전투 모션이 창술사에 가까워서 좋았음. 그리고 전기로 광역 지지는 게 재밌어서 인퀴에서도 번개공격위주로 쓰게 됐다.
전투는 오리진에 비해 액션이나 화려함이 늘긴 했지만 이럴거면 차라리 오리진 전투를 하는 게 낫겠다 싶게 묘하게 재미가 없다. 특히 카메라 이동이 안되어서 카메라만 쓱 보내서 앞에 몇 마리 있나 확인못하는게 번거로웠다.
 
난민이란 설정 덕분에 퍼렐던을 떠나 새 지역에 정착해야하는 호크에게 쉽게 이입할 수 있었다. 전생 워드는 퍼렐던 그립지않냐는 이야기 나올 때마다 나으 마바리, 킹 알리스터, 미친듯이 돌아댕겼던 지형 생각나서 아련해진다구.
 
프롤로그는 뭐 하나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데 갑자기 여동생이 죽고 엄마는 그게 내 탓이래. ??? 하나 남은 남동생놈도 삐딱선타고 이 가족은 왜 이 모양 이 꼴인거임. 단란했던  쿠슬랜드 가족이 몇 번이나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아버지어머니 그립읍니다. 플레메스가 나타나서 도와준다고 하기까지하고 프롤로그부터 온 세상이 쎄하다. 겨우겨우 피난왔더니 삼촌이란 놈은 집안 재산 다 말아먹었단다. 1년 뺑이치는 불법아닌 불법같은 근로계약서를 써야만 입국이 가능하다네. 퍼렐던이 급격하게 그리워짐. 여기나 거기나 빈털터리인 건 똑같은데 차라리 퍼렐던이 낫지 않을까? 좀만 버티면 킹 알리스터가 우리를 이끌거야...
대체 어떤 스토리로 가려고 하나 궁금했는데 전부 뛰어넘고 1년 후가 됐다. 뭐임? 용병단이랑 밀수업자 선택이 호크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칠 줄 알고 고심해서 골랐는데 끝까지 아무 영향도 없어서 어이없었다.
 
1장은 돈 벌겠다고 머릿속에 들어오지도 않는 섭퀘 꾸역꾸역 깬 기억밖에 없음. 엄마가 말려서 지하가도에 카버 안데려갔는데 금의환향하고 돌아오니까 얘가 성기사가 되겠다는거임. 니 누나가 마법사다고 말하면 보라고 지금도 자기 생각만 한다고 썽내면서 집 나갔다. 내가 잘못한거야? 수많은 직업에서 어떻게 성기사를 고르냐 대단하다 동생아. 근데 편지 읽으면 나름 하고픈 일 찾고 열등감도 극복해나가고 의젓하게 잘 지내는 것 같아서 좀 애틋해졌다. 잘 지내면 됐다 쨔사.

스토리가 1년 3년 3년으로 훅훅 시간을 건너뛰는데 그만큼 급하게 진행되지만 빈 공간을 상상으로 채워나갈 수 있다는 점은 또 나름 좋은 것 같다. 저택 구석구석에 남은 동료들 흔적이 소소하게 귀여웠음. 근데 삼촌이랑 같이 안 살아서 당황했다. 본인 죄가 크긴해도 나름 1년동안 호크네한테 집 내줬는데 호크는 엄마만 모시고 하이타운으로 이사갔냐고ㅋㅋㅋㅋ편지오는 거 보면 별장처럼 쓰는건가?

오리진 동료들은 시간이 흐르는만큼 자연스레 이야기가 풀렸는데 2 동료들은 계단식으로 친해졌다. 이벤트도 적고 상시대화도 없고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오리진은 뜻 맞는 친구끼리 모여사는 쉐어하우스면 2는 정치색이 깔별로 있는 가족같음.

배릭의 과거회상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만큼 배릭이 호크 팔아먹은 배신자인 줄 알았다ㅋㅋㅋㅋㅋㅋ소매치기 잡아줄 때도 짜고치는 고스톱으로 호크한테 사기치려는 줄 알았다. 몰랐죠. 그가 커크윌의 빛, 한 줄기 희망, 모두를 굽어살피시는 참된 어버이라는 걸. 자물쇠 따라고 파티에 넣어놨더니 나의 하트를 언락해버린 유죄드워프. 대체 왜 배릭 연애가 안되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 길어봤자 4등신인 드워프랑 연애하고싶다는 생각을 할 줄은 몰랐는데 상대가 배릭이다? 어쩔수 없음. 심장을 주는 수밖엔. 비앙카 자리 넘보지 않을게. 첩으로 들여줘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배릭이 메릴이 밤 늦게 돌아다니는 거 지켜주고 앤더스가 습격받지 않게 손 써주고 자기 친구들 커크윌에서 살기 편하게 다 뒤봐줬는데 이 모든 걸 으스대지 않고 몰래 해주면서 들키더라도 그거 다른 이유 때문일듯~?이러면서 넘길 때마다 그를 사랑하는 마음이 한층 커졌어요. 2하면 배릭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니까? 그런데 끝까지 친구라 더 불타오르게 만드는 것 같기도 하다. 이젠 배릭이랑 연애한다고 하면 당황스러울 것 같음. 호크가 아닌 사람이랑 배릭이 연애...를?ㅋㅋㅋㅋ
 
메릴이 오리진 데일스 엘프 프롤로그할 때 같이 템런 찾으러 가줬던 법사 친구였다는 거 알고 반가움으로 내적 친밀감 1000%찍었는데 혈마법에 플레메스 부른 거 보고 오....하고 바로 거리뒀다. 심지어 부족한테 쫓겨난 이유가 거울 연구때문이라 더 거리둠. 너 템런이 오염된 거 못 봐서 그러는거다...진짜 제발 하지마라 그거. 하지만 귀여움. 많이 귀여움. 친구는 처음이라 어색해하면서도 최선을 다하려는게 귀여워서 자꾸 부탁을 들어주게 된다. 우리 애가 초롱초롱한 눈으로 부탁하는데 어떻게 거절하냐고요. 배릭도 데이지라고 부르면서 엄청 챙겨주는데 모두의 귀염둥이같음. 귀엽고 망충해서 눈을 뗄 수가 없어. 2막 개인퀘에서 메릴한테 뭐였지? 그 보물 안줘서 호감도 반전되었는데 이런 시스템도 좀 더 많이 있었으면 호감도가 더 재밌었을 것 같음. 3막에서 무사히 악마 죽이고 데일스 마을에서 빠져나왔는데 나중에 찾아보니까 악마한테 메릴이 죽는 선택지도 있고(이건 너무 쎄해서 각이 보이긴 했음.) 데일스 엘프 전체랑 대립해서 몰살하는 길도 있길래 소름돋았다. 미친 선택지 게임ㅋㅋㅋㅋ내가 아무리 반대해도 개인퀘 강제 진행이더만 세 선택지 중에 두 개나 엘프마을 몰살이라니ㅎ 그래도 애가 후회하는 걸 보면 미워할 수가 없었다. 메릴이 앞으로 뭘 해야되냐고 물을 때 사실 위험하지만 않다면 과거 연구하는 거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서 응원해주고 싶었는데 혹시 오리진처럼 어마어마한 스노우볼이 엔딩 크레딧에 나타날까봐 무서웠다. 엉엉 울면서 반성한 걸 보니 화내고 싶지도 않아서 엄청 고민하다 도시 엘프들이랑 잘 살라고 했는데 이후에 어떻게 지내는지 나오질 않아서 모두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아벨린 너무너무 FM이라 가끔 눈치보였지만 그런만큼 속 썩이지 않는 최고의 칭구. 개인퀘스트 제일 무해하고 재밌었다. 남의 사랑이 제일 재밌다.
 
세바스찬 잘 모르겠음. 2회차 중반에서야 DLC 적용되어서 중요 이벤트만 봤더니 대충 안다. 그리고 같이 데리고 다닐 때 계속 펜리스한테 전도시키길래 좀 비호감임ㅎ
 
이사벨라 처음에 못 알아봤는데 쌍검에 선장, 결투까지 나오길래 어딘가 익숙해서 기억을 더듬어보니까 오리진에서 잠깐 나왔던 그 이사벨라가 맞았다. 3p, 4p까지 할 수 있다는데 안해봐서 그런 상호작용은 없었음ㅋㅋㅋ이사벨라가 항상 쿠나리 지역 들어갈 때마다 자동 파티탈퇴되길래 이게 뭔가 싶기만 했지 2장에서 갑자기 통수맞고 눈알 튀어나오는 줄 알았다. 이게 이렇게 이어진다고요...?미쳤냐구요...심지어 책 돌려주라는 말에 순순히 협조해주는 줄 알았더니 그대로 들고 튀었음. 어어어ㅓㅇ떻게 이럴수가??? 이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쿠나리가 미쳐 날뛰고 마을이 파괴되고 이사벨라 전투 때 나오는 스텐이 오리진때 그 스텐인 줄 알고 멘붕왔었는데 아니라서 너무너무 다행이었다. 근데 자꾸 세계관에서 쿠나리랑 대립 떡밥 주는 걸 보면 언젠간 죽고 죽이는 관계로 재등장할 것 같아서 속이 쓰리다. 그리고 아리쇽이랑 로맨스 찍고 싶었는데 서스펜스스릴러물이나 찍게 되었다. 근데 아리쇽 섹시하지 않나요? 나만 그렇게 생각해? 아리쇽이 예외로 둔 유일한 인간이 호크라니 맛있지 아니한가. 아리쇽이랑 로맨스 제일 하고 싶었어ㅋㅋㅋㅋ그래도 이사벨라 호감도 올려놓은 덕에 무사히 되돌아오긴 했다. 메릴처럼 이사벨라도 개인 배가 생겼는지 안 생겼는지에 따라 엔딩 엄청 달라질 줄 알고 고민 많이 했는데 아무 상관없었다. 실망입니다.

펜리스는 첫 등장이랑 목소리가 장난아니라 잘생김 버프가 기본적으로 장착되어 있다. 어디서 그렇게 늑대같은 목소리를 데려온 거야? 미쳤음. 법사캐니까 펜리스랑 라이벌리 로맨스 찍으면 재밌겠다고 생각했고 나중에 후회했다. 2장가서 우리 펜리스 노예 아니야 사람이야 해주니까 호감도 팍팍 올라서 애매해짐. 드에2 호감도는 어느 쪽이든 극단으로 가기만 한다면 된다길래 망조의 낌새를 느끼고 2장 중반즈음에 다시 1막 초반으로 돌아갔었다ㅠ덕분에 게임이 더더욱 지루해졌지만 스토리를 이해에는 도움이 됐다. 결론적으론 세이브 돌려서 프렌들리 로맨스하길 잘한 것 같다. 로맨스가 달달하고 달달하고 달달함. 3막 개인퀘 이름이 Alone인데 세상에 혼자 남았다고 느낀 펜리스의 곁에 호크가 있고 6년 내내 호크를 봐온 펜리스가 결국 마음 열어줬다는 점이 참 좋았다. 그리고 막전투 전에 그 펜리스가 죽지말라고 말하면서 먼저 키스를 할 때 입틀어막았다. 처음봤을 때도 꺄악이었는데 생각할수록 사랑이 깊다. 3막에서야 이어진거라 신뢰는 있어도 달달함은 부족했는데 마지막에서 다 했다. 다른 누구도 아닌 펜리스가 먼저 입술 박치기를 시도했다니까요? 미쳤음..........게다가 우리 호크 법사잖아. 항상 혼자였던 펜리스가 유일하게 곁에 들인 사람이 심지어 법사면서 프렌들리 로맨스라는 아이러니함이 좋다구. 

앤더스..............앤더스에 대해 할 말이 많음. 많을 수밖에 없잖아. 로맨스를 했든 하지 않았든ㅎ 일단 처음 만났을 때 성우가 바뀌어서 반가움에 대한 반동으로 오히려 내적 친밀도가 마이너스 찍었다. 어웨때 앤더스 음색은 알리스터 재질의 능글맞음이 90인데 드에2에서는 버석버석한 나무껍질을 닮았다. 초기엔 목소리가 겉도는 것 같았는데 2 앤더스서사를 생각하면 바뀐 음색이 더 잘 어울린다고 느낀다. 그건 능글이 존재할 수 없는 인생임...잔인한 제작진 놈들. 어웨가 없었으면 앤더스를 품지 못했겠지만 어웨에서 정들게 만들어놓고 이렇게까지 시궁창에 쳐박아야만 했나. 지금은 인퀴까지 다 했는데 짠내나는 애들이 한둘은 아니고 생각만해도 아련해지는 애들도 열 손가락이지만 앤더스는 유독 더 그 놈의 인생을 생각할수록 참담하다. 호크 옆에 없으면 앤더스 어떡함? 얘는 로맨스 아니면 살려두는 게 최고의 형벌이다.  
앤더스 처음 만나고 갠퀘를 깨는데 진짜 많이 이상했다. 그래 얘만 혼자 필수퀘스트인 걸 이상하게 여겼어야 했다ㅎ 얼굴은 그래픽이 다르니까 어색할 수 있다지만 목소리만 어색한 게 아니고 성격도 많이 어색했다. 안아줘요하던 강아지는 어디가고 예민까칠에 불안도도 높은 유기견 한 마리가 서 있음. 그래도 만났으니까 기쁜 마음과 아리까리한 마음으로 부탁을 들어줬는데 초장부터 안식화문제가 나오질 않나 전투까진 그러려니 했는데 저스티스가 튀어나올 땐 뇌가 굳어버렸다. 사라져서 아름다운 서사였거늘 대체 왜......내가 어웨에서 저스티스 설정을 좋아하고 앤더스도 좋아하긴 했지만 둘을 동시에 원한 건 아니었어. 마라 탕후루같은 설정 만들지 말아줄래. 
사실 앤더스의 심각성을 제대로 깨달은 건 당신의 노력이 지금 하늘에서 터지고 있습니다가 벌어지고 나서였다. 그 전까진 펜리스를 대하듯 앤더스의 사상을 대했다. 일단 1회차는 프렌들리였어서 애가 나름 순둥하긴 했고 펜리스처럼 앤더스도 자기 주장이 확고할 뿐이라고 생각했으며 어웨시절이 잔상처럼 남아있었다. 난 너를 믿었던만큼 네 신념도 믿었기에 난 아무런 의심없이 너에게 필요한 재료를 구해다줬고...그리고 터졌다. 누가봐도 갈등 최고조 일촉즉발이라 최대한 좋게좋게 이끌어보려고 머리 싸매고 있었는데 터졌다. 
 

이 짤 이상으로 내 마음을 표현할 수 없다. 게임하다가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온 건 또 처음이었다. 그 챈트리 수장.,뭐라고 부르더라 하여튼 그 사람이 사건을 해결해줄 캐릭터라고 예감은 했지만 죽음으로써 사건이 심화되어 마무리 지어진다는 결말은 상상도 못했다. 너네들 호감도 눈치보고 탈주법사들 최대한 자유롭게 해주려고 노력하고 그 와중에 성기사들 뒤치닥거리도 해줬는데 종착지가 이딴 곳이라니...그 와중에 앤더스는 지 할 일 다 했다는 듯이 털썩 앉아서 먼 곳만 보길래 마지막 남은 어이마저 사라졌다. 다 끝난 것처럼 굴지마라. 앤더스는 정말 죽고 싶었고 그래서 그 전에 법사들의 미래를 위해 한 건 터트려서 생을 마감한 듯 초연했던 것 같은데 그걸 지켜보던 나는 앤더스를 이해해주긴 커녕 진짜 죽여버리고 싶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막상 죽이려고 하니까 자꾸 어웨이크닝때 앤더스가 자꾸 떠올랐다. 검은 늪에서 허그해달라고 할 때나 파운슬롯 경 우쭈쭈할 때 목소리랑 막전투 데려가니까 평온하게 잘 사는 게 꿈이었는데 망했넹~하던 그 대사가 잊히질 않아서 차마 죽이는 선택지를 누를 수 없었다. 죽는 건 쟨데 왜 내가 주마등이 떠오르냐고ㅠㅠㅠㅠ솔직히 앤더스가 문제냐? 사회가 문제다ㅠㅠㅠㅋㅋㅋㅋ우리 애가 그렇게 나쁜 애는 아니었는다구요ㅠㅠ사회가 애를 이렇게 만들었다 왜 우리 애한테만 뭐라 그러는데엨!ㅋㅋㅋㅋㅋ인퀴까지 하고난 지금은 앤더스 말마따나 애매한 공생관계를 유지할 바엔 사건을 점화시켜서 어느 한 방향으로라도 결착이 나는 편이 나은 것 같기도 하고. 앤더스가 그 짓을 하지 않았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는 건 확실했다.
 
이대로 성기사편 들면 앤더스 죽을 것 같아서 꿋꿋하게 끝까지 마법사 편을 들었다. 하지만 마음 속으론 펜리스 네 말이 다 옳았다 백번천번 외침ㅋㅋㅋㅋㅋㅋㅋㅋ어머니 죽인 살인마가 미친 마법사였을 때까지도 가까스로 모든 마법사가 나쁘진 않다 생각하며 일반화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앤더스야 내가 생각한 좋은 마법사는 너였어...아직도 약간 그렇게 생각하는 마음이 있지만 배신감이 너무너무 크다. 하지만 그런 마음의 크기만큼 사랑해. 붉은 빛이 하늘을 뚫는 순간 내가 앤더스한테 라이벌리 로맨스 100을 찍어버림. 그렇게 됐다......ㅎ
애들 호감도 관리 잘 해놔서 아무도 파티탈퇴하진 않았지만 제일 불안했던 캐릭터가 카터였다. 이눔시키 성기사하겠다고 뛰쳐나갈 때부터 어렴풋이 얘를 내 손으로 죽이게 되지 않을까싶었는데 때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다행히 피가 물보다 진하다고 호감도 -90 언저리였지만 차마 누나를 죽일 순 없다며 내 편으로 와줘서 감동받았다. 고맙다 동생아. 덕분에 죽더라도 어머니 뵐 면목은 있겠구나.
 
법사놈들 편 들어줄래야 들어줄 수가 없는게 아니 대체 무슨 생각으로 마지막 발악이랍시고 악마로 변하는지 모르겠음. 승산이 안보이면 동정심 여론전이라도하게 스러지듯 죽어주던가. 악마로서 이기면 다른 놈들이 억울함을 알아줄 것 같나? 걍 그럴 줄 알았다로 끝나지. 탑에 갇혀서 공부만 하면서 왜 생각이 이토록 짧은거죠? 마법사 대표 이름이 뭐더라 얘도 나중에 알고보니까 엄마 죽인 살인마 후원해주는 놈이더라. 맨날 억울하다 어쩐다하더니ㅎ 걍 다 죽어줄래. 니들은 뭐가 문제니?
단 한 번도 완벽한 성기사편은 아니었지만 법사 우두머리랑 메레디스 중엔 메레디스가 훨씬 멋있었다. 신념도 이해가능 타락한 원인도 이해가능 캐디도 아름답고 강한 여성이 막보라니 심장 떨리잖아요. 막보다운 막보였다. 2 섭퀘 메인퀘 등 전체적인 퀘스트 라인은 법사들한테 통수맞고 성기사편으로 갈아타라고 쓴 스토리였는데 메레디스가 독보적으로 미친 게 보여서ㅋㅋㅋ의외로 균형이 맞았다. 메레디스이후에 컬렌은 컷씬으로 쓱싹당할까봐 무서웠는데 컬렌이 호크 보내주는 걸 보고 한껏 버석해진 마음이 살짝 촉촉해졌다. 극단주의자 사이에서 우리 고생 많이 했다 그지? 너도 다를 바 없었지만 그래도 상식과 정도를 아는 인간이어서 참 다행이다. 
그 이후 이야기를 배릭의 나레이션으로 알려주는데 엔딩 크레딧이 오리진만큼 구체적이지 않고 두루뭉술해서 실망했다. 이 개고생을 했는데도 곁에 남은 게 로맨스캐밖에 없다고요...? 적어도 다들 뭐하고 사는지나 알려주던가. 허망함을 느낄 때쯤 갑자기 렐리아나가 등장해서 인퀴에 대한 기대감은 더더욱 커져만갔다. 나는 렐리아나가 암살자로 살지 않길 바랐는데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 것 같아서 조금 슬펐음. 
 

엔딩을 맞이한 나의 심정

인퀴를 바로 하고 싶기도 했고 후반부 지랄이 풍년이라 수확하는데 지친 나머지 ㅈ같았고 다신 보지 말자고 하고 싶었지만 앤더스 라이벌리 로맨스를 위해 바로 2회차 시작했다. 내가 재미없다고 했나요? 아니었어요. 아는 만큼 보인다. 처음부터 다시 하니까 왜 저런 퀘스트를 부탁했는지 지금 정치 상황이 어떤지 그동안 남아있던 물음표가 느낌표로 변해가는 깨달음의 즐거움을 2회차에서 느꼈다. 그리고 조금씩 쌓아올린 복선이나 사건의 전조증상을 찾는 재미도 있었다. 
 
2회차는 남캐하고싶었는데 수염 좀 어떻게 안 돼? 웃긴 건 수염 없애면 얼굴이 너무 각져서 결국 수염으로 쉐딩해줘야 볼 만하다. 수염이 얼굴 작아보이게 만드는 용도가 있는 줄 처음 알았다. 남호크 못생겨서 여호크 다시 하려고 했다가 목소리가 같아서 다른 인물이라는 생각이 전혀 안들길래 포기 못하고 남캐 커마 계속 도전했다. 그런데 수염남을 잘 깎을 자신도 없고 디폴트도 그닥 취향이 아니라 결국 여호크로. 커마 예제는 다른 걸로 골랐는데 취향껏 만들다보니까 법사호크랑 비슷한 얼굴이 되었다.
 

ㅇㄱㄹㅇ

1회차에선 착한 선택지만 하다가 뒤로 갈수록 빨강 보라도 선택했는데 이번엔 각잡고 보라색으로 갔다. 성격 정립되면 선택지 상황 아니더라도 주요 성격에 맞추어서 대사 나오길래 재밌었다. 보라호크 최고의 충격 발언은 
 

 
도른자야 도른자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뭐였지 누가 왜 호크가 앤더스랑 연애하는지 모르겠다고 했을 때였을까ㅋㅋㅋㅋㅋㅋㅋㅋ앤더스가 아임챠밍 이러는데 웃겨서 찍어둠. 
 
앤더스 라이벌리로 2회차하면서 제일 놀랐던 부분이 그 어떤 엘프 구해준다고 영계로 들어갈 때였다. 애들 어떤 식으로 악마한테 유혹받는지 궁금해서 파티 조합 여러 개로 세이브로드했는데 한 번은 갑자기 앤더스 라이벌리 +5 올라갔길래 무슨 일인가 싶었다. 생각해보니까 평소 다니는 파티 조합이 앤더스, 펜리스, 배릭 조합이라 앤더스한테 영계 같이 가자고 해놓고 파티에서 빼놓고 영계가서 라이벌리가 올랐던 거였다. 그런데 누가 영계를 가고 싶어할까 생각하면 앤더스보단 저스티스일 거라는 생각이 들면서 소름돋았다. 특히 앤더스가 영계가면 바로 저스티스가 튀어나오는 것만해도ㅎ 항상 앤더스는 저스티스랑 자기랑 정신이 섞이고 어쩌고 이렇게 말은 했지만 솔직히 앤더스의 자아에 저스티스가 살짝 영향을 주는 걸로 인식하고 있었는데 이때 저스티스가 앤더스를 주도할 수도 있으며 내 생각보다 저스티스가 더 많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으로 앤더스가 낯설게 느껴졌다. 2회차 도니까 앤더스가 시간 흐를 때마다 점점 미쳐가는 것도 눈에 잘 보이고 생각보다 펜리스가 온건한 편이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람을 쓱싹쓱싹 죽이던 게 첫인상이라 그랬지 미안하다.
 
앤더스 라이벌리 로맨스의 꽃은 선언문 읽어주는 부분이었다. 보라호크라 어디 한 번 해봐라ㅎ 이런 느낌이었는데 진지하게 읽어주곤 테다스 모든 사람들을 설득하진 못해도 너만은 설득해낼 거라고 말할 때 짜릿했다. 그리고 우리집 앤더스는 성공했지. 테다스 다수의 인간들이 이해못할 짓을 벌여놓고 호크덕에 살아있잖아ㅎㅋㅋㅋㅋㅋㅋㅋㅋ앤더스 라이벌리 미친듯이 잘 즐겼는데 무슨 오류인지는 모르지만 막 전투 전에 라이벌리 로맨스 대사가 안 나왔다. 뭔 짓을 해도 친구일  때랑 똑같은 대사만 나오길래 짜게 식어버려서 엔딩 못 보고 그대로 봉인해뒀다ㅎㅋㅋㅋ그런데 이번에 오리진 번역 새로 하셨던 분이 이번에 2도 하셨다길래 앤더스 라이벌리 다시 해볼까 고민중이다. 똑같은 호크로 처음부터 다시 하면 오류가 없을까...대체 뭐가 문제였던 건가요ㅠ2회차 쌍검호크한테 정이 많이 들어서 다시 그 파일로 처음부터 해서 엔딩보고 싶은데 그래도 오류 안 걸릴지 걱정이다. 언젠가 라이벌리 로맨스의 끝을 보고 말겠어요.
 
DL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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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rk of the Assassin

 

2회차 캐릭터로 했는데 호크가 잘생겼고

 

로맨스 앤더스가 인상 깊었다. 암살은 로맨스캐랑 필수휴양코스인 것 같음.

 

이 대사 끝나고 펜리스가 방 잡아라 이러던게 웃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 엘프 친구 이름이 뭐더라 나중에 킵에서 보니까 뽀뽀도 할 수 있더라????하트 선택지 눌러볼 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Legacy

이게 왜 필수 디엘시인가 했더니 인퀴지션이랑 이어졌다. 어웨이크닝도 그러더니 이렇게 중요한 스토리가 디엘시...?

드에 2 전투 시스템에 큰 흥미를 느끼진 못해서ㅎ 피통 큰 놈들이 자꾸자꾸 우르르 쏟아지니까 힘들긴 했어도 재밌었다.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도 풀리고 회색 감시자들이 엮여 있으면서 또 운명을 가르는 선택지도 제공해서 알찼다. 어떤 선택지가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드에 세계관에선 선택할 때마다 살이 떨림ㅋㅋㅋ무엇보다 배타니랑 같이 갈 수 있다는 게 제일제일 좋았다. 배릭이 베타니 선샤인이라고 부르는데 그럴만함. 우리 여동생 사랑스러워. 앤더스, 베타니, 배릭으로 갔는데 이게 정석팟인 거 같다. 아버지랑 얽히는 베타니, 마법사 앤더스, 스토리 시발점인 배릭이라 유산 DLC에 가장 잘 어우러지는 셋이었다. 스샷 없어서 정확하진 않지만 중간에 앤더스가 정신 잃었다가 스스로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마법사는 항상 억울하고 선하다고만 생각한 앤더스가 코리피우스를 보고 어두운 면도 깨닫게 된 부분이 나와서 흥미로웠다. DLC 누구 데려갔는지까지 반영해서 캐릭터 성격이나 생각바꾸는 건 무리겠지? 앤더스한테 나름 중요한 포인트일 것 같아서 아쉽. 

 

 
알리스터 편지도 스샷 찍고 제브란이랑 렐리아나까지 다 찍어뒀는데 대체 스샷 어디 갔냐고요...알리스터는 편지에서 너무나도 왕답게 높으신 분처럼 만나고 싶으니 나와주게 이래서 끼야야약 했고 로맨스로 연동하니까 아내 무서웡 힝 이러면서 가는 거 너무 귀여웠다ㅋㅋㅋㅋㅋ제브란은 모델링이 놀라웠으나...엘프 예쁘고 잘생겼다는 설정 아닌가? 겜 개발에 지쳐서 갑자기 심미안이 죽어버린거야? 하여튼 제브란도 로맨스로 연동하면 워든이 있는 곳에 가겠다며 말하는데 쫓기는 신세라도 안정된 삶으로 보여서 이마 팍팍 치게 만듦. 렐리아나는 로맨스 연동을 안 해봐서 모르겠다. 진쨔 렐리아나 왜 다시 암살자 만들었어요...난 성격개조 안 했는데 필연적으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슬펐다.   
 
오리진, 2, 인퀴 전부전부 좋아하지만 스토리는 2가 가장 흥미로웠다. 인퀴는 쓸데없는 섭퀘가 너무 많았고 오리진은 큰 틀이 정석적인 영웅스토리라 아는 맛이라도 여긴 식당에서 직접 만들었다는 소스가 기가 막혀서 더 맛있다였는데 2는 섭퀘도 깔끔하니 전부 메인퀘랑 이어지고 메인퀘도 미친 커크윌 혼돈의 정치판에서 휘둘리는 이야기라 예상도 못하게 이리 튀고 저리 튀어서 이해만 하면 너무너무너무 재밌다. 그리고 절대 해피로 볼 수 없으며 꽉 닫히지도 않은 엔딩 때문에 아련함을 넘어선 드에 2만의 가슴 저림과 울렁거림이 있다. 커크윌도 법사vs성기사 싸우는 꼴도 전부 지긋지긋하지만 정 들어서 결국 전부 그립고 사랑스럽다ㅎㅋㅋㅋㅋㅋ당연히 퍼렐던과 그레이 워든이 내 그리운 고향이긴 한데 제 2의 고향은 커크윌이 맞음. 망할 놈들아 망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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