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더게3을 하면서 비슷한 게임을 찾다가 드래곤에이지가 재밌다길래 찜 목록에 넣으려고 보니까 스팀 라이브러리에 있었다. 대체 언제 산 거야?ㅋㅋㅋㅋㅋ지금은 왜 2,3편 같이 안샀냐고 과거의 나를 원망중ㅠ
남캐보단 여캐가 훨 예쁘게 만들어져서 성별은 여자로 했다. 종족은 엘프랑 인간 중에 고민하다가 큼직큼직한 인간으로 고르고 법사는 노관심이라 직업은 전사, 도적 둘 중 하나였는데 둘 다 귀족 출신이라길래 전사로 했다. 귀족 가오가 있지 도적질을 할 순 없어.
우리집 엘리사

~그렇게 시작한 프롤로그~
아버지가 절대 전쟁에 못보낸다길래 부모님께 반항하는 애송이 기사지망생 컨셉으로 하려고 했다. 그런데 자식 둘 다 전사하면 우리는 미쳐버릴 거라는 부모님의 반대사유에 꺼낸 말이 쏙 들어갔다. 아무리 그래도 혈기에 차서 불효를 할 순 없지. 생각보다 훨씬 다정하고 사랑 넘치는 가족이라 순식간에 우리가좍 사랑해~~~됨ㅋㅋㅋㅋㅋ그래서 몰락할 때 너무 허망했다. 적어도 아버지랑 오빠를 찾아 어머니만 두고 모험을 떠날 줄 알았어. 하우새끼 죽여버리겠다는 과몰입으로 가득차서 프롤로그를 마친다.
사람을 되게 픽픽 잘 죽이는 게임이었음. 만삭아내를 둔 남자랑 도둑이랑 나름 전투하면서 정 들었는데 입단식 때 다 죽어버림. 어쩐지 특색없게 생겼더라. 특히 결혼했다는 놈은 아니 아내가 임신했다는데 이런 곳에 오면 어떡하냐고 내적 비명 질렀는데 죽을 땐 경악했음. 입단식에서 죽어도 순직처리해줘? 가족들한테 연락은 해주고 돈이라도 지원해주는거야???? 머냐고 대체
주인공만 무사히(?) 입단식을 마치면 알리스터랑 주인공 빼고 다 죽는 사건이 또 발생한다. 로게인은 왕을 멍충이라고 생각은 해도 잘 모실 줄 알았는데 갑자기 배신해서 1차 충격. 던컨이랑 왕이 이렇게 빨리 죽을 줄 몰라서 2차 충격. 스승격 인물이 죽는 건 성장을 위한 클리셰긴 한데 알려준게 뭐가 있다고 벌써 죽냐고.
입사 첫날 종신계약서에 도장 찍고 취업 사기인가 고민하기도 전에 회사가 망하고 갑자기 나한테 횡령 혐의가 씌워졌는데 하나 있는 선임이라곤 우유부단해서 나한테 모든 권한을 일임한 암울한 상황. 나중에 알고보니까 알리스터도 입단한지 얼마안된 초짜더라. 한 3년차는 된 줄 알았더니ㅋㅋㅋ내가 주인공이니까 앞으로 어떻게 할지 물어보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모리건이 신입한테 전부 맡긴다고 꼽주는 거 보고 그냥 그런 성격이라는 걸 깨달았다. 근데 악몽 꾸고 일어났을 때 알리스터가 이런저런 이야기해주는 거나 전투에서 탱 서는 거보면 이만큼 의지되고 믿음직스러운 애가 또 없다. 뜨거운 아이스아메리카노임. 의지되는데 기대긴 힘든 선배.
모리건은 사람들 도와주면 바로 호감도 깎여서 발발 떨었다. 호감도 떨어지면 파티에서 떠난다던데 다행히 한 명도 워든을 극혐해서 떠나진 않았음ㅎ 그리고 동성연애 되는 캐릭터도 있다길래 모리건 당근빠따 여캐 공략 가능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지 맙시다.
렐리아나를 영입하고 모험가 인생 달라졌다. 더 이상 놓치는 상자는 없어. 렐리아나도 알리스터처럼 착한 일하면 좋아해서 호감도 금방 높아지긴 했는데 끝까지 동료퀘가 안떴다. 어째서 (›´-`‹ ) 는 내가 제브란 영입 이후로 렐리아나를 안 데리고 다녀서 그랬다. 2회차 때는 퀘스트 깨줌.
스텐은 한 짓이 좀 그렇긴해도 죄책감 느끼고 죽으려고 했기도 해서 나쁜 애는 아닌 것 같길래 영입했다. 왜 여자가 전사냐고 시비아닌 시비도 걸던데ㅋㅋㅋㅋ나중에 칼 찾아주니까 아마 친구라는 뜻같은 카단이라고 불러줘서 뿌듯했다. 로맨스 없어서 아쉽.
처음엔 가깝길래 엘프 마을부터 갔다. 마음은 자스리안 편이었는데 숲의 여인때문에 많이 고민했다. 늑대인간들이 우리 부족이 한 일 미안하다는 말만 했어도 고민 덜 했을텐데 아 저주 풀라고 나도 힘들다고 XX 이래서 가죽 다 벗겨버리고 싶었음ㅋㅋㅋㅋ적어도 부끄러움과 미안함은 알아야하지 않아? 숲의 여인 혼자 늑대인간들 물러서게 하고 사죄하고 자비를 구하길래 자식놈은 뚱해서 다리나 떨고 앉아있는데 부모가 무릎꿇고 비는 걸 보는 것 같았다. 늑대인간 죽이면 숲의 여인도 죽여야하니까 결국 둘이 중재하도록 도왔지만 어느쪽이든 숲의 여인은 죽는다는 걸 너무 늦게 알았음. 멍청멍청ㅋㅋㅋㅋㅋ자스리안도 마음 속 응어리를 풀고 떠난 것 같았지만 나만 찜찜해졌다. 저 부족은 원래 인성이 다 저래? 괜히 살렸나 끝까지 후회했는데 자스리안 후임이 좋은 사람이었던 것 같아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 다음으론 레드클리프를 갔다. 데너림가면 바로 로게인 만날까봐 피했음. 코너 죽일래? 이솔드 죽일래? 궁극의 이지선다였는데 마법사 협회에 도움요청하면 둘 다 살 수 있다길래 중간에 넘어갔다. 그리고 이쯤 전투스킵모드를 깔았다. 게이머의 자존심 어쩌구하기엔 쉬움으로도 충분히 어려웠다. 전술이랑 템 활용 잘 하면 될 것 같긴한데 한땀한땀 손수 굽어살펴야하는 전투방식을 도저히 견딜 수 없었음. 똑같이 하나하나 행동 지정해야한다지만 턴제는 그래도 내가 뭐할때까지 가만히라도 있지 얘네는 실시간과 일시정지로 인한 턴제가 공존하는 희한한 시스템이라 적응을 못했다. 나중엔 전투가 눈에 익어서 수동도 섞어가면서 했다.
마법사 탑으로 넘어가는 길에 제브란을 만난다. 첫 등장 컷씬에서 엄청 무게 잡길래 스텐느낌 과묵 암살자인 줄 알았는데 전투 끝나니까 인어공주마냥 누워있어서 당황함.

시간 아끼자며 이름 별명 전후사정 앞으로의 목표까지 완벽한 자기소개를 하길래 또 당황스러웠다. 채용을 하지 않을 수 없는 면접형 인재.
그냥 노예계약서에서 주인이름만 워든으로 바뀌는 꼴이라 제브란은 이후에도 기왕이면 자유롭게 해주고 싶었지만 못해줬다. 삼세번 예의상 거절이 안통하는 게임이라 애매하게 굴거나 운만 띄웠다가 동료 쫓아내는 수가 있음. 제브란 배신 이벤때 솔직히 풀어주는게 맞다고 생각해서 너 이제 자유라고 했더니 ㅇㅋ 그동안 감사요 하고 떠나길래 로드해서 바짓가랑이 붙잡음ㅋㅋㅋㅋㅋㅋ선택지를 잘못택한건가 친구로 그냥 좀 남아주라 내가 부츠도 주고 장갑도 줬는데!!!ㅋㅋㅋㅋ
제브란 억양이랑 목소리가 독특해서 머리에 콱콱 박힘. 억양만 보면 거친 느낌인데 음색이 부드러운 편이라 조화롭다. 안티바가 뭐하는 나라인진 모르는데 부드러운 모래가 생각나는 목소리다.
법사탑은 영계 어렵길래 또 스킵모드썼다ㅎ코너 살리려면 마법사들 살려야했으니까 선택지는 정해져있어서 크게 고민 안 했다. 레드클리프까지 구하고 알리스터 퀘스트랑 성스러운 재 퀘스트 하러 데너림을 한 바퀴 돌았다. 겸사겸사 알리스터 개인퀘도 깼다. 법사탑에서 누나랑 행복한 한 때를 보내는 걸 꿈꿀때부터 절대 이렇게 안되겠다싶었지만 애가 상처 받은 걸 보니까 마음이 좀 아팠음. 그리고 DLC 좀 하다가 회색감시자 요새는 중간에 버그인지 진행이 안되길래 버림. 셰일은 영입을 했는데 호감도를 많이 못올려서 개인퀘를 못봤다. 이것도 2회차하면서 했는데 여자여서 반전이었음. 그리고 셰일은 어차피 잘 안데리고 다녀서 색깔 예쁜 돌 구해서 장비 껴주는 거 재밌다. 셰꾸해놓고 혼자 뿌듯해함.
성스러운 재 퀘스트는 색감도 짙은 푸른색에 멀쩡한 척하면서 사람 다 죽여놔서 소름돋았다. 제너티비 수사 찾아갔는데 제자라는 애를 자꾸 추궁하는 선택지가 있었다. 그거 누를수록 점점 더 수상해짐. 그래서 카메라만 옮겨서 집에 뭐 있나 봤더니 방 안쪽 구석에 뭔가 있었다. 바로 달려갔는데 개인적인 공간에 들어가면 어떡하냐고 승질내더니 전투가 시작됐다. 일단 공격을 하니까 죽였는데 왜 이러나싶어서 그 방에 들어가보니까 진짜 제자의 시체가 널부러져있었다. 그제야 제자 흉내를 내고 있던 거라는 걸 깨달음. 마을 들어서서부터도 사람들이 다들 하나같이 제정신은 아니라 다 죽이긴했다ㅎ그동안 신모가 뭔가했는데 신부의 부가 모로 바뀐거였다. 신부는 이상하다고 짚어줄 때 나는 신모쪽이 더 위화감이 드니까 기분이 묘했다.
성소 위치 알린다는데 알리스터가 안드라스테의 재가 자동으로 채워지길 바라야한다한다고 하길래 웃음 ㅋㅋㅋㅋㅋ이 정도 유적은 나라에서 관리해야하는거아니야? 근데 내가 용 안잡아줘서 그대로 망했더라고요. 몰랐지ㅎ
이먼 백작 살리니까 남은 아군 모집하라길래 오자마르로 향했다. 여기선 당연히 헤로몬트편 들어주려고 했는데 지나가다가 정책 선전하는 애가 왕자가 평민이랑 결혼해서 신분제 완화시키려는 노력을 한다길래 멈춰섰다. 말은 저렇게 해놓고 뻥일수도 있으니까 만나서 얘기 좀 해보고 싶었는데 자꾸 노선 확실히 안 타면 못만난다고 해서 짜증났음. 선거 활동을 할거면 주요정책 정리해서 책자로 배포해라. 이딴 게 선거활동? 근데 헤로몬트쪽에서 왕자가 평민이랑 결혼한다 미쳤다~!~!이러길래 진짜인 것 같았다. 그리고 국민 전체가 투표하는 것도 아니고 귀족들만 하는 것 같은데 귀족 눈 밖에 날 일 하는거면 개혁 의지도 강해보였다. 드워프 국가가 하층민들 삶이 너무 노답이길래 딱 신분제 하나만 보고 왕자밀어줬다. 그리고 엔딩에서 진짜 급진개혁파여서 이러길 바랐으면서도 놀랐음. 하는 짓거리가 너무 폭력에 물들어서 약간 후회했었는데 이방원재질인가?
아군 모집도 끝내고 로게인 치러가도 될 것 같아서 퀘스트를 쭉쭉 진행함. 이먼 백작이 로게인에 대항하는 패로 알리스터를 꺼냈다. KTX타고 가면서 봐도 말이 안 됨 근데 됨. 오늘도 활약하는 뜨거운 아아메같은 남자 알리스터ㅋㅋㅋㅋㅋㅋ열린 교회 닫힘 수준으로 모순이 존재한다. 이먼 백작한테 알리스터가 왕할 수 있을지 물어보니까 알리스터만이 가진 장점들을 나열해주면서 긍정적으로 말해주긴 하는데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로 보게 됨. 알리스터가 왕...? 아노라 만나니까 강단도 있고 민심도 잡은 왕의 재목이라 더 비교됐다. 정치적으로만 생각하면 정통성과 민심의 결합으로 아노라랑 알리스터를 결혼시키는 게 적절한 답이긴한데 나는????? 알리스터랑 연애하던 나는 뭐가 되냐고.
로맨스는 알리스터 일직선이었다. 옛날 그래픽이라 얼굴에 대해 호불호도 없이 말 그대로 아무생각없었는데 장미 받은 이후부터 눈썹 올라갈 때 보이는 장난끼랑 워든이 관련된 것에 대해서만 안절부절 못하는 사랑스러움이 눈에 들어왔다. 윈 말처럼 사슴같은 눈망울로 초롱초롱하게 날 바라본다는 묘사를 그 그래픽으로도 느낄 수 있다는 건 내가 단단히 알리스터한테 미쳤다는 뜻이었다. 아니 근데 호감도 적당할 때 yeeees? 라고 말 늘리는 것도 귀엽고 연애할 때 your desire is my command 라고 하면 설레잖아. 키스하자고 할 땐가? 어디 함 재롱 좀 부려봐라 선택지 고르면 내가 아니라 네가 나한테 빠진거네하면서 우쭐거리는 것도 귀여움. 장미 줄 때 하는 말도 고백할 때 하는 말도 쭈뼛쭈뼛 와서 농담 따먹기하다가 훅 말해놓고 다시 능글맞게 넘어가려는 것까지 봤는데 어떻게 사랑하지 아니할 수 있단 말인가.
알리스터는 고백도 해서 연애한다는 자각이 있었는데 어느 순간 제브란이 우리 사이 확실히 하지 않으면 알리스터가 상처 입을거래서 당황했다. 우리 그런 사이였어..? 그동안 꼬시는 발언들에 넘어가주긴 했지만 연애땅땅 이런게 없이 암묵적으로 연애중(?)같길래 놀랐음. 그래도 제브란 설정이 설정인지라 가벼운 만남이었단 식으로 대사가 나왔다. 알리스터 택하니까 호감도 깎였지만. 근데 알리스터 제브란 둘 다 너 질투하냐고 물어보면 극구부인하는 게 웃겼음ㅋㅋㅋㅋㅋㅋㅋ렐리아나도 말 잘하는데 고백할 때만 더듬더듬 아무말시전해서 너무 사랑스러웠음. 거절하는 거 힘들다 다 사귀면 안되니?
드디어 하우놈 죽여서 기분 좋았는데 대회합 시작하니까 아노라가 쟤들이 날 납치했다고 허위고발해서 가슴이 답답해짐. 분명 로게인 악행 증거들 모아갔는데 그럼에도 로게인 편드는 애들이 많아서 개싸움했다. 그리고 1대1 제안해서 그거 이기니까 로게인을 회색감시자로 만들자는 흐름이 만들어졌다. 워든을 과소평가하고 있었다고 순순히 인정하질 않나 항복까지해서 묘하게 듣다보면 그럴듯 해. 로게인도 설득 스킬 찍었나봄. 어차피 죽을 목숨 싸워서 죽으라고 하는 편이 합리적인 것 같은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여기서 죽이자고 하면 난 분노를 참지 못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못하는 못난 놈이 되는 것 같음. 심지어 아노라가 처형반대하면 언제까지나 어린 딸을 감싸는 좋은 아버지 모습까지 보여서 내가 악당같다. 그런데 이 부녀라면 처벌로서 감시자 된 걸 세계를 위해 한 몸 바친 영웅으로 탈바꿈시킨 역사를 남길 것 같아서 죽였다. 불명예 속에서 죽어라. 진짜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싶었으면 다크스폰 처들어오는 때에 군대 다 작살내면 안됐지. 케일런이 망충이긴 했다지만 그래도 왕인데 전대 국왕 시신 수습도 안해주는 개막장 국가가 퍼렐던 이름 아래 한 뜻으로 모일 수 있는거야? 아무리 전시 상황이라지만 근본없어보여서 당황스러움. 중세는 이래?ㅋㅋㅋ처음엔 왕이 아닌 나라를 위한 충신이라 가망 없는 싸움 속에서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인 줄 알았는데 갈수록 그건 명분이고 자기 뜻대로 나라 움직이는게 우선이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 하우랑 손잡았단 것만으로도 죽일 이유가 충분했다.
문제가 있다면 끝까지 아노라가 왕으로선 더 나아보였음. 알리스터 성격개조하며 당당하게 왕한다는데 몰랐지. 왕될 준비 됐냐고 물으니까 그건 어떻게 하는건데?! 이래서 저거 왕할 수 있을까 심히 걱정됐다. 다행히 알리스터랑 나랑 같이 통치하겠다는 선택지도 있길래 옳다구나하고 골랐다. 이먼 백작의 지혜와 쿠슬랜드의 지지, 알리스터의 정통성이 합쳐지면 어떻게든 되겠지. 이 다음에 알리스터가 내가 왕이라니 믿겨져? 이러고 너스레떨 줄 알았는데 그것보다 우리 약혼했자나 나랑 겨론하는 거 조아? 이래서 잇몸만개했다. 너랑 결혼하고 싶었다고 하면 청혼할 필요는 없겠네 휴 이러는 것도 웃김 미친놈아ㅋㅋㅋㅋㅋㅋㅋㅋ가오 다 죽었는데 귀여우니까 됐다(*´~`*)
뜬금없지만 오리진 동료 대화도 재밌는데 윈이랑 알리스터 붙여놓으면 장난치는 할머니랑 당하기만 하는 손주 조합이라 웃김. 윈이 알리스터한테 애기 만드는 법 아냐고 놀려먹으니까 알리스터가 I hate you. You are a bad person.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무해한 삐짐이 너무 귀엽다. 정상인+착함에 가까운 윈도 왜 알리스터 놀려먹는지 알수 있는 대목이었다.
대악마를 죽이러 가는 마지막 전투만 남았는데 대악마 막타를 칠 수 있는 건 회색감시자뿐이고 막타친 사람은 죽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리올던이 자기가 그 일을 맡겠다는데 아무리 봐도 나랑 알리스터 둘 중 하나가 죽어야하는 각이었다. 망설임없이 무슨 일이 생기면 내가 죽겠다고 했다. 슬프긴 커녕 사별 서사 하나 만들어볼 생각에 들떴음. 역시 마지막은 주인공이 희생을 해야지 룰루랄라 방에 가는데 아주아주 중요한 분기점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럴 줄 모르고 세이브도 안해놨었음ㅎ 회색 감시자 충격설정 듣기 전에 모리건이 방에 서 있길래 호감도 끝까지 올렸더니 마지막날이라 방까지 찾아와준거야?🥺 이러고 찡한 마음으로 평범한 대화를 나눴었다. 알리스터도 옆옆방에 서 있길래 그냥 그런 줄 알았지 그들이 근처에 자리잡은 이유가 있었음을 몰랐죠.
모리건이 자기가 알리스터랑 아이를 가지면 그 아이가 대신 희생할 수 있다고 오늘 밤에 알리스터를 설득해서 데려오라고 한다. ...ㅇ{? 듣자마자 머리가 멍해짐. 이걸 반전이라고 해도 되나 모르겠는데 정말 단 한 번도 상상조차 안해봄. 이런 걸 예상할 수 있어? 아니 어떻게 이런 전개가? 알리스터랑 모리건 대화할 때 서로 디스전 찰져서 저러다 키스하면 좋겠다ㅎ 라는 생각을 안 해본 건 아니지만 둘이 애까지 낳으라는 뜻은 아니었는데...게다가 선생님 저 NTR 지뢰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남녀무관 물불 안 가리고 꼬시는 건 제브란인데 왜 자꾸 알리스터가 남이랑 이것저것그것을 하는 루트가 있는거야ㅋㅋㅋㅋ멘탈이 퍼퍼퍼펑 터져버림. 그 아기는 대체 뭐가 될 것이며 나의 찐친과 남친이 임신 100% 원나잇을 하는데 그걸 맺어주는게 나라니 이게 뭐야. 대체 뭐냐고.......
어차피 내가 죽을 생각이었으니까 거절했는데 모리건이 화내면서 가버릴 땐 너무너무 섭섭했음. 친구사이에 앞길을 막을 순 없지만 우리가 고작 그정도밖에 아닌 사이였던거니?ㅠ 그래도 의식 치루고 막전투에서 데리고 가지 않았을 때 대사가 정말 감동이었다.



착한 짓만 하면 옆에서 시비 걸던 모리건이 영광 속에서 살래ㅠㅠㅠㅠㅠㅠㅠㅠ모리건 로맨스하면 마지막에 어떤 말 해줄지 너무너무 궁금해.
마지막 전투는 이먼백작이랑 아는 NPC들이 도와주고 동료들도 전부 나와서 벅차오름. 그리고 파티원 고르고나서도 서로 운명을 결정짓는 순간이라며 무운을 빌어주는 말을 나눌 때도 정말 마지막이라는 생각도 들어서 비장해졌다.
평소랑 똑같이 알리스터를 데리고 돌입했다. 정말 한 치의 의심도 없었어요. 내가 죽을 거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용 잡고 화려한 컷신을 기대했는데 갑자기 알리스터랑 대화가 시작됐다. 왕으로서 할 수 있는 최고의 일이자 의무가 본인이 죽는 거란다. 이정돈 예상했음. 리올던한테 내가 죽겠다고 했을 때 아무 대사도 없어서 섭섭했잖아. 오히려 말 안 꺼내줬으면 우리 사랑은 대체 뭐였냐고 멱살 잡았을 듯. 잘 설득해서 내가 죽고 알리스터 우는 거나 봐야지 히히 하면서 선택지 고르는데 우는 건 나였다.
나를 죽게 내버려둘 수 없다는 말에 나도 널 죽게 하진 않을거라고 답하니까 알리스터가 이렇게 말한다.

You say that as if I'm giving you a choice.
알리스터를 게임 속 캐릭터가 아니라 자아있는 존재로 느꼈던 순간. 그래서 저 말이 아팠다. 알리스터 왕 시키겠다는 것부터 내가 희생하겠다고 한 것까지 전부 알리스터가 싫어할 걸 알면서도 혼자 결정한 일이었다. 알리스터가 초반부터 우유부단하고 뭣 하나 제대로 결정을 못내리긴 했지만ㅋㅋ 그렇다고 감정이 없는 건 아닌 걸 알면서도 알리스터는 어차피 내 말 들을텐데 뭐 어떠냐고 가볍게 생각했다. 알리스터는 중요한 인생의 갈림길에서 한 번도 본인 의사대로 나아가 본 적이 없는데 나마저 알리스터를 떠밀기만 했다는 게 너무 미안했다. 동시에 알리스터가 본인이 무엇을 해야하는지에 대해 확언할 수 있을 때, 타인의 의사를 무시하고 행동을 밀어붙일 때가 워든을 위한 희생이라는 부분에서 가슴이 찢어졌다.
알리스터가 저 말만 하고 바로 용한테 달려가는 걸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었음. 나중에 다른 선택지 찾아보니까 키스하고도 가던데 나는 그런 것도 없어서 흔한 클리셰처럼 대판 싸운 날 애인이 사고나서 다시는 사과하지 못하게 된 주인공된 것 같았다. 알리스터가 처음으로 자기 의견 확실하게 말했는데 하고싶다는 거 하게 해줄걸. 고집부리지 말걸. 이럴 줄 알았으면 멋있게 보내줄걸.
마지막 전투 팀원 고를 때 사랑한다고하면 알리스터가 I love you, too. Always. 이러는데 얘는 이때부터 워든대신 자기가 죽을 생각했던 거겠지? 미리 말하면 의견 묵살될 게 뻔해서 더는 되돌릴 수 없을 때가 되서야 자기가 죽겠다고 말한게 진짜 돌겠다 인생 끝까지 사랑으로 가득하게 죽었구나 그거 하나만으로 죽었구나
알리스터가 용을 베고 죽어가는 걸 심장이 내려앉은 채로 보는데 정말 그게 끝이라고 낙인찍는 것마냥 나레이션이 '그렇게 끝이 났다' 이지랄, 끝나긴 뭐가 끝나냐고`!~!!!!!!난 안 끝났다고 우리 알리스터 어디갔냐고 내가 죽고 알리스터가 남아서 가슴 터져라 슬퍼하길 바랐는데 이게 머냐고ㅜㅜㅜㅠㅠ자연스럽게 아노라가 왕되고 뭐 바라는 거 있냐 앞으로 어떻게 하고 싶냐 묻는데 진짜 아무것도 필요없으니까 알리스터나 살려내라고 하고 싶었다. 내 왕은 알리스터니까 빨리 갖다주세요. 주문한 거랑 내용물이 다르잖아요༼;´༎ຶ ༎ຶ`༽
혼자 남으니까 진짜 뭘 해야할지 모르겠더라. 로맨스초기엔 감시자 커플로 온 땅을 돌아다니면서 등 맞대고 전투하는 삶을 꿈꾸고 약혼하고나선 왕된 알리스터한테 귀족 사회의 참맛을 보여주는 드에버전 평강공주와 온달 한 편 찍었고 막전투 전까지만 해도 연인이자 영웅을 잃고 시름시름 앓았으나 그 희생을 기리며 나라를 잘 이끈 왕 알리스터나 상상했지 알리스터가 존재하지 않는 세계따위는 생각해본 적도 없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노라가 앞으로 뭐 할거냐고 묻는데 데너림에 남았다간 국왕폐하시해혐의로 잡혀갈 것 같곸ㅋㅋㅋ회색 감시자 일도 지긋지긋해져서 당분간 여행이나 다닌다고 했다. 과몰입 최대치 찍음.
애들이 다 마지막인사를 하는데 알리스터만 없다는게 너무너무 이상했다. 계속 같이 있었는데 가족 떠난 이후로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한 건 알리스터밖에 없는데 옆에 있는게 당연했는데.........
렐리아나는 성스러운 재 유적 탐사하러 간다고 했고 윈은 왕정 마법사 제안을 받고 오그렌은 군에 남았다. 셰일은 오자마르에 스텐은 고향으로 떠난다고 했다. 제브란이 나랑 동행하고싶어하길래 헛헛한 마음이 아주 조금 가심. 그래도 에필로그에선 각자 뿔뿔이 흩어졌다고 하더라고요...그리고 알리스터 이름이 후대까지 남았다 이런 거라도 해주지 한 마디도 없어서 슬펐음. 차기왕 일일천하라 기록도 안해줬냐고ㅠㅠㅠㅠㅠㅠ
게임하는 당시엔 충격받아서 할 말을 잃고 멍하니 있었는데 그날 잠들기 전에 알리스터 생각하다가 눈물 줄줄 흘렸다. 후기쓰다가도 울 정도로 과몰입. 스샷을 보는데 왜 얘 맘을 몰라줬을까 미안하기만 하다ㅋㅋㅋㅋㅋㅋㅋㅋ후회남주의 마음이 이런 걸까?ㅋ큐ㅠㅠ





이 말랑말랑왕감자가 세상에서 사라졌다니 믿기질 않는다. 다시 스샷 찬찬히 살펴보면 알리스터는 워든이 눈 앞에서 죽는 걸 두고볼 인간이 아니었다. 던컨 죽은 거에도 자기 탓하면서 대신 죽었어야했다고 자책했는데 후회를 또 한 번 반복할 리가 없지. 그리고 알리스터가 워든을 너무 많이 사랑했음ㅋㅋ쿠ㅜㅠㅠㅠ첫사랑이면서 풋사랑이고 찐사랑이야. 이먼 백작도 모리건도 워든대신 죽을 기회가 있다면 알리스터는 기꺼이 나설 거라는 걸 알았는데 나만 몰랐다. 나만 몰랐어...............내가 널 통제할 수 있다는 오만함이 일을 이렇게 만들었다 알리스터야...내가 널 사랑하는 건 진심이었는데 너를 얕잡고 있었나봐.
불러오기해서 둘 다 살리는 루트로도 가봤지만 평행세계 혹은 IF 버전을 보는 기분이라 엄청 기쁜 건 아니었다. 이미 내 안의 알리스터는 죽었어. 우리 쿠슬랜드가 사랑한 알리스터는 죽은거야. 알리스터 살린 세이브로 어웨이크닝을 시작하긴 했는데 간절한 바람으로 만들어낸 꿈 속 세상같았다ㅋㅋㅋ알리가 잠깐 와가지고 dear wife 어디 다치진 않았냐고 묻는데 힘들다. 허상이 이렇게 달아도 되냐??
근데 킹 알리스터의 달달함에 취해서 어웨이크닝도 금방 녹아들었다. 오그렌 만나서 좋아했는데 회색감시자된다길래 이게 뭐가 좋다고 나서서 미친 짓을 하냐는 생각에 돌려보냈다. 그리고 이게 동료 탈퇴라는 걸 깨달았을 땐 너무 멀리와버렸음. 동료 영입 조건이 회색 감시자라는 게 웃기다. 처음엔 되게 은밀하고 위대하게 스카웃하는 것 같았는데 너무 얼레벌레 돌아가는거 아니야? ㅋㅋㅋㅋ
어웨이크닝하면서 나타니엘한테 감겼다. 하우놈 자식에 억울하다는듯이 말해서 진짜 죄없이 죽은 조카 얼굴이 아른거리길래 사형을 외치고 싶었지만 아비의 죄가 자식의 죄는 아니니까 일단 이용하다가 버릴 생각으로 영입했다. 오그렌도 보내버린 탓에 나타니엘 죽였으면 초반부 계속 앤더스랑 둘이서만 다닐 뻔. 영입 안했으면 누가 자물쇠 따줬을지 안 죽여서 참 다행이다. 살아있으면 뭐라도 되는구나.
나타니엘 대화 보면 예의바르고 신분 관계없이 열심히 사는 사람에 대해 존경하는 마음도 가지는 뚝심있고 바른 인간이라 그대로 좋아졌다. 개인퀘하면 빠르게 반성해서 불쾌한 기분도 금방 가셨다. 그리고 시그룬한테 귀족이 그렇지 뭐 이런식으로 꼽먹는 것도 웃김ㅋㅋㅋㅋㅋ그리고 에필로그에 퍼거스 구해주면서 은혜갚는 학된 것도 쿠슬랜드랑 서사 무슨 일이냐고........연애 주라. 맛있다.
앤더스는 별 생각없다가 어디 검은 늪인가 갔는데 무서우니까 안아줘요 이러는 거 보고 어이없어서 웃다가 정들었다. 벨라나가 모리건 느낌이었는데 모리건만큼 임팩트있진 않아서 아쉽. 시그룬이랑 저스티스는 거의 후반부에 영입해서 잘 모르겠다. 저스티스 엔딩 인외러버에겐 매우 많이 자극적이었다. 죽은 남편 몸에 들어가서 대신 아내를 지키고 사라지다니 나 이런 거 진짜 좋아해. 그리고 캐릭터들 호감도 올리기가 은근히 힘들어서 다 못올려줬다. 앤더스랑 나타니엘은 80부근으로 맞췄는데 나머지는 60이 최대였음.
막보 죽이니까 뒤돌아가는 걸로 바로 엔딩나오길래 그래서 뭐 어쨌다는 거냐 싶었는데 에필로그보고 바보처럼 행복해짐.

너무너무 귀엽다. 국왕폐하가 나한테 잡아먹히게 생겼는데 퍼렐던 왕권 이 상태로 괜찮은가. 알리스터 귀여워서 이 세계관에 정들어버렸다. 이 세계관으로 가면 킹 알리스터가 왕비 주접떠는 거 볼 수 있잖아. 좋다.
퀘스트나 호감도 놓친 거랑 바꾸고 싶은 게 몇 있어서 2회차를 시작했다. 그리고 제브란 로맨스 해야됨.
똑같이 알리스터 로맨스할까 했는데 첫 캐릭터를 지워버리는 것 같은 기분이라 남캐로 시작. 여캐로 하면 알리스터가 주는 장미를 또 사랑하게 될 것 같았는데 정말 알리스터 다시 만나자마자 고백공격하고 싶었다. 자물쇠에 맺힌 한을 이번 생에서 풀기 위해 도시엘프 도적 선택했는데 프롤로그 밋밋해서 데일스 엘프로 바꿈. 제브란만 보고 가려고 했는데 모리건이 오늘 날이 춥네~?하면서 꼬시길래 넘어갈 뻔 했다. 간신히 거절했다고 생각했는데 계속 연인관계더라? 모리건 반지받고 마음이 요동침. 이런 걸 주면 헤어지자고 어떻게 말하냐고ㅠㅠㅠㅠㅠㅠ모리건은 힐러랑 엮어주면 맛있을 것 같아서 허벅지 찔러가며 참았음. 마법사 프롤로그는 모르지만 하여간 구속 속에 살아온 남법사와 자유가 익숙한 모리건을 붙여놓으면 재밌지 않을까.
제브란 업적 이름이 쉬운 사랑인 줄 알았더니 뒤에 더 있더라고요. 쉬운 사랑, 쉽지 않은 마음. 쉽지 않은 마음이긴한데 생각보다 쉽게 넘어왔고 워든한테 빠져나가려고 노력하는게 쉽지 않아보이긴 했닼ㅋㅋㅋ진심될수록 대체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일단 냅다 소중한 귀걸이 줘버리고 텐트에도 아무튼 못가겠고 쩔쩔매는게 귀엽다. 모리건 반지랑 제브란 귀걸이 이벤트에 비하면 장미주는 알리스터는 청산유수였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상황마다 대사가 많이 바뀌어서 2회차도 재밌었다.

똑같은 이벤트도 살짝씩 다르더라. 중간에 오염된 엘프 소꿉친구 죽이는 것도 깨알같이 넣어줘서 갑자기 찬물 끼얹은 것처럼 정신 들었다. 왜 나를 또 과몰입하게 만들어서 힘들게 해... 애들 성격이랑 세계관 이해도가 높아지니까 보이는 게 달라졌다. 그리고 성스러운 재 가지러 갈 때 알리스터, 윈, 제브란 조합으로 갔는데 앞에 둘이 홀리...할 때 제브란 혼자 화병 예쁘다. 나도 집에 하나 가져다 둬야지ㅇㅅaㅇ이러는 것도 웃김ㅋㅋㅋㅋㅋㅋㅋㅋ
호감도 꽉꽉 채우니까 막전투 전 대사도 많이 달라졌다. 내가 오그렌한테 감동받을 줄 몰랐는데

왜 멋있어? 충격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브란 마지막 대사도 좋았는데 이거 로맨스 전용인가? 모르겠네.
알리스터 성격개조도 차이가 많이 났다. 알리스터가 어벙벙할 때 아노라 처분 물어보면 나보고 죽이라는 거야? 난 못 해! 그냥 일단 탑에 가둬둬요! 이랬는데 이번엔 내가 혹시 죽으면 왕위를 이을 사람은 있어야 하니 가둬두라고 조리있게 말해서 감탄했다. 에필로그에서도 1회차에선 얼레벌레 좋은 왕인 느낌이었는데 2회차에선 확실하게 본인 장점을 살리고 단점은 보완한 성군이라 놀랐음. 성격개조하는 게 거시적으로 좋아보이지만 알리스터는 빙구같은 맛이 있어야 귀여운데 둘 다 가질 순 없나요? 렐리아나도 성격개조가 된다는데 굳이 암살자로 복귀 시켜야하나 싶어서 지금 렐리아나가 좋다고 설득했다.
희생엔딩 먼저 봤는데 이번에도 알리스터가 막타 자기가 쳐야한다길래 끔찍했다. 근데 이번엔 사랑까진 안해서 알리스터가 나한테 선택지를 줬다. 다행이야. 그렇게 무사히 죽을 수 있었음.
로맨스에선 제브란 텐트가자는 거 거절한 이후에 서로 마음 확인은 했지만 확 변했다는 느낌을 못받아서 아쉬웠다. 알리스터 임팩트가 매우매우 커서 제브란은 상대적으로 사랑의 크기가 명확히 다가오는 대화가 없었는데 얘는 워든 희생의 에필로그가 진짜였다.

까마귀가 되어서 사람이든 돈이든 원하는 건 전부 얻을 수 있다던 놈이 정점에 올라가선 아무것도 바라지 않았다는 게 너무너무임. 제브란 의외로 뛰어난 암살자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단기극한훈련하느라 실력 일취월장했나봐ㅋㅋㅋ
원랜 이번에야말로 워든 희생엔딩으로 마무리하려고 했는데 이거 보니까 제브란한테 워든 빼앗아가는 게 가혹하다고 느껴졌다. 로드해서 워든이 회색 감시자로 남는 엔딩봤는데 제브란이 감시자가 되진 않았지만 훈련 도와줬다는 무난하고 행복한 엔딩이었다.
2회차에서 어웨이크닝만은 안하려고했는데 나타니엘이 호감도 70이상?이면 2에도 나온다길래 또 달림. 이번엔 오그렌 영입하고 버그픽스 깔아서 시그룬 동료퀘까지 다 했다. 오그렌 동료퀘 호감도 맞추는 거 너무 힘들었음ㅠ오리진에서 가져온 선물이랑 남의 선물 개당 호감도+1..짜리 박박 먹여서 겨우 이벤트 봤다. 2회차 엔딩에서 저런 말만 안했으면 이 고생을 하진 않았을 것 같음.
제브란은 등장도 안 하니까 별 기대 안 했는데 머리털 하나 안비춰도 존재감이 강렬하게 느껴질 수 있었다. 제브란이 연애 편지를 써서 보냈다는 사실만으로 간질간질함.
Greetings from Antiva!
I would prefer to be where you are, my sweet. Antiva is so dull without you to brighten it. Even with the Crows trying to hunt me down, this place lacks the excitement of being at your side. Ah, well. I expect the Guildmaster will agree to meet me soon. Or maybe I should kill him. What do you think?
I hear the darkspawn have still not gone away? They are like houseguests who overstay their welcome, no? I am saddened you have to deal with such business without me. I must deal with the Crows, but when I return to you, not even sharp razors will be able to separate us!
Until then, you remain in my dreams. Especially the naughty ones.
Yours always,
Z
워든을 my sweet이라고 부르는 제브란...이 둘은 대재앙 이후가 진짜일 것 같음. 오리진-어웨사이 6개월동안 뭔 일이 있었는지 내게도 보여달라. 그리고 꿈에 그린다는 말에 로맨틱함을 느꼈다가 음탕한 꿈이라는게 제브란다워서 웃기고ㅋㅋㅋㅋㅋㅋㅋㅋYours always를 쓰는 제브란은 진짜.....짱이다. 어웨 밀다가 힘들 때면 한 번씩 편지 봤는데 가족사진 보면서 힘내는 가장된 것 같았다ㅋㅋㅋㅋㅋㅋ제브란이랑 평화로운 은퇴라이프를 즐기기 위해선 일해야해~!

오리진 마지막 전투 전에 제브란이 네 곁이라면 검은 관문이라도 가겠다고 했는데 서로가 서로의 곁이라면 어디든 가겠다는 엔딩. 연고도 없는 안티바를 제브란 하나 믿고 갔다는 것도 둘이 계속 모험을 한다는 것도 감동이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제브란은 워든 곁에 돌아가고 워든도 제브란 곁으로 돌아갈 거라는 믿음이 보임. 1회차 워든은 역사 속에서 찾아볼 수 있는 영웅이라면 2회차 워든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옛 이야기 속 영웅같다. 둘 다 만족감 미쳤음. 내 손으로 직접 만드는 영웅담 너무 재밌어.
드에2를 오리진 2회차로 먼저 연동할 생각이라 위치헌트도 했는데 데일스 엘프랑 스토리 이어지길래 출신 선택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 했다고 스스로를 칭찬했다ㅋㅋㅋ
나중에 알고보니까 알리스터 귀족 태생아니면 결혼 못한다길래 충격받았잖아요. 알리스터한테 벽 느낌. 맹숭감자인 줄 알았는데 그런데서 줏대가 있다고..? 막보 파티에 알리스터 안 데려가면 워든이 희생할 수 있다길래 해봤는데 대사가 다양해서 흥미롭다. 다각도에서 캐릭터 생각을 들을 수 있다는 게 캐릭터를 살아있게 만드는 것 같음. 드에2에서 앤더스 만날 생각에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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