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무리
카테고리
작성일
2023. 12. 31. 00:00
작성자
유테

후기 미적미적 절반정도 써놓고 방치하다가 에필로그 추가랑 한글패치 보고 감격에 겨워 벅차오른 채로 다시 키보드 붙잡았다. 고티까지 받고༼;´༎ຶ ۝༎ຶ`༽올해 제일 잘한 일 발더스 정가. DLC 더 내줘 내가 발더스에 돈을 쓸 수 있게 해줘. 오케스트라 공연 못 가는 게 평생의 한이 될 것 같다. 공연 일정 한 번만 더 잡아주면 안될까? 나도 라이브 라파엘 송 듣고 싶어.

모든 이벤트와 선택지를 보지 않았으므로 반박시 내가 틀렸음.


● 할신
 
오리진 캐릭터 두고 냅다 할신부터 쓰기. 그만큼 취향이란 뜻이죠. 
포용력있고 존경받을만한 인품의 소유자. 오래 살았는데 나이를 헛먹지 않은 캐릭터. 큰 덩치와 공존하는 무해함. 공식이 먹여주는 "곰". 극상의 마초숲요정. 뻔한 공식으로만 캐릭터를 만들어도 이미 반쯤 넋이 나갔는데 의외인 면들도 덤으로 얹어준다.
지금 2회차 중인데 할신 담뱃대가 있다니까??
 

미친 과다설정. 할신이 담배피우는 모습 발견하는 이벤트 주라. 깜짝 놀라서 급하게 담배 끄거나 눈 마주치면 여유롭게 웃어도 좋다. 아무거나 하나만 주세요. 자연을 사랑한다면서 웬 담배인가 했지만 담뱃잎도 자연물이긴 하지. 납득완. 저 돌의자에 앉아서 담뱃대에 불 붙이고 밤새 자료 찾거나 연구 결과 작성할 걸 생각하면 심장이 흐물흐물해짐. 
 
1막 연회 때 미친듯이 들이댔는데 꿈쩍도 안하길래 실망했지만 괜찮았다. 기깔나는 중년을 뽑아두고 손도 못대게 하는 걸 한두번당해봤을까. 맨날 같은 질문 물어보고 옆에서 군침만 다셨는데 실바누스 이르되 사랑은 자연스러운 감정. 흐름을 거스르지 않는 자에게 로맨스가 있으라. 테니엘을 반쯤 구했겠다 완전하게 타브 편이 된 할신의 대사들이 정말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진중한 성격인 줄 알았는데 몸집이 엘프보다 큰 것 같다고 물어보면 하프 오크 피가 섞어있을 수도 있지ㅎ하고 농담하고ㅋㅋㅋ타브가 자꾸 캐물으니까 도플갱어냐고 우스개소리하더니 100% 신뢰상태인지 아무거나 다 말해주더라ㅋㅋㅋㅋ
 

타브가 가족, 자연이랑 동급?!

대드루이드가 곰 하나 제압하지 못할 리가 없는데 그냥 맞아줬다는게 너무나도 참된 수컷이다. 이거 보고 드루이드들은 동물 형상으로도 관계를 가지나 궁금했는데 평소라면 망상으로 넘어갔을 부분을 공식으로 볼 수 있을 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할신 욕조에 넣어놓고 러버덕 풀어주고 싶다ㅎ

꿀 좋아하는 거 말할 때 민망한듯 살짝 웃는 얼굴이 귀엽다. 몸집 커다란 애들이 섬세한 취미를 갖는 걸 좋아해서 할신이 두툼한 팔뚝으로 조각칼 들고 조심조심 나무 깎는 상상하면 짜릿함. 
 

진중하고 귀여운데 유혹도 잘 하는 곰 아저씨 과해서 기절할 것 같음. 이래놓고 더 진전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타브가 이미 로맨스 관계가 있어서 그런 줄 알았다. 
 

ㅇ0ㅇ!!!!!!!!!!!!!!!!!!!!!!

그거 타브인 것 같은데~ㅎ하면서 물어보긴 했지만 바라던 대답을 기대이상으로 돌려줬다. 살면서 이렇게 여우같은 곰은 처음 봤어요. 곰의 탈을 쓴 구미호인듯 간도 쓸개도 주고싶다. 홀린듯이 파티 꽉 찬 걸 알면서도 같이 가자고 해버림. 할신이 말한 때란 언제인지를 고민할 새도 없이 3막들어오자마자 몰아치는 인생의 갈림길때문에 이 대화는 까맣게 잊어버렸다. 그러다 어느날 할신 머리 위에 느낌표를 발견합니다.
 

대드루이드가 사적인 감정으로 바라는 게 타브?!(*゚ェ゚*)
 

널찍한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세요. 그런 얼굴, 그런 몸, 그런 성품, 그런 화법을 가졌는데 애인있는지 없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있는지.
이미 연애하는 사람있다니까 다자연애를 제안하더라. 그럴 수...가 있구나? 몽골 평야만큼 탁 트인 연애관. 바로 허락받으러 달려갔다.
 

 다 해준다더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짓말쟁이ㅠㅠ게일이 결사반대했지만 세이브로드가 가호하사 할신과의 로맨스를 즐길 수 있나니.
 
스샷은 전부 살갗범벅이라 차마 올릴 수가 없다. 곰은 사람을 찢고 할신은 옷을 찢어. 상의 탈의할 줄 알았는데 완전탈의라 눈이 휘둥그레짐. 아마 한 번밖에 없는 로맨스 이벤트라 그런지 농도가 남달랐다. 곰 or 인간 선택지를 주는데 입을 다물 수 없었어요. 어떻게 이런???곰도 좋다고 대답하면 할신이 "It will be untamed, vigorous and, well...large." 이렇게 말하는데 마지막에 아래 쳐다보는 시선처리가 경악스럽다. 님도르신? 진짜도르신???ㅋㅋㅋㅋ미쳤어 진짜ㅋㅋㅋ주는대로 잘 먹어서 곰, 인간 버전 둘 다 봤지만 할신은 인간일 때가 더 좋았다. 대드루이드가! 존경받는 지도자가!! 무릎을 꿇곤 그걸...해줄 때의 놀라움. More?이라고 물어볼 때 목소리 떨림. 왠지 많이 수줍어지는 체격 차이. 할신이 정말 스윗한 짐승이에요. 다음날 대화도 노골적이라 눈 비비면서 몇 번을 다시 읽었는지 모른다. 어젯밤에 완벽했다 이러면 그런 말은 우리가 모험할 게 없다는 말처럼 들린다고 아직 많이 할 게 있다는 둥, 담에 침대에서 하자그러면 버틸수 있는 침대가 있으면 하자는 둥 대사 전부 안면 혈액순환에 매우 뛰어난 효능을 보였다. 자연이 주신 선물은 건강에 좋구나(*´~`*)
 

어떻게 할신한테 폴리아모리 설정을 붙일 생각을 했지. 타브 풀어주는 이유가 너랑 함께하는 기쁨을 다른 사람들도 알길 바라서인게 정말 어이없고 웃김ㅋㅋㅋㅋ홍익인간의 정신. 이래놓고 할신은 최소 몇 십년동안 다른 연인 만들지 않을 것 같다는 게 유죄다. 숙원을 이뤄준 타브보다 사랑하는 사람 찾기 얼마나 힘들겠어. 연인 관계에서 키스하자고 하면 다들 행동이 다르던데 할신은 덩치 차이가 있는 만큼 허리 숙여줘서 허벅지쳤다. 이것도 좋았는데 최근 업뎃에선 입만 맞추는 게 아니라 아주 순도 10000% 딥키스를 하고 있어서 이 곰은 대체 몰까 하늘 한 번 보고 땅 한 번 보게 됨. 모든 모션이 왐마야~였지만 타브가 머리 뒤로 빼는 걸 따라가려다 그만하자는 신호라는 걸 눈치채고 멀어지는 게 진짜진짜 벅차요.
 

할신한테 my heart 소리 못 듣는다는 게 가슴 찢어졌지만ㅠ 이제와서 갈아타기엔 몰입감이 떨어져서 포기했다(-ω-、)
+
에필로그에서 술 마시고 춤 추는 할신 1열 직관 행복했어요.  참나무 아버지시여 할신을 빚어냈다는 것만으로 당신은 페어룬 최고의 신이십니다. 할신이 오리를 가장 좋아하는데 타브가 오리를 닮았다? 항상 돌아오는 철새처럼 타브도 돌아오면 좋겠다? 직접 깎은 오리 조각상을 준다? 할신 타브 여전히 짝사랑하는 중 아님??????? 더는 욕구도 안 든다는데 정착해서 그런게 아니라 타브 아니면 안 되는 거 아니냐고! 적폐해석 민다. 로맨스 안 해도 이정도인데 로맨스하면 대체 뭘 해주는거야? 3회차하면 다크어지 게일하고 싶었는데 할신로맨스하고싶다. 미쳤따고 이 왕크왕귀나무곰요정이랑 숲에서 오순도순 살고싶어. 


● 윌
 
윌 오리진을 하면 메인스토리랑 궁합이 잘 맞을 것 같다. 거기에 칼라크 로맨스 보고 둘이 같이 지옥가면 완벽함. 윌이랑 칼라크는 처음엔 소문만 듣고 서로를 편견어린 눈으로 봤는데
알고보니 가장 비슷한 성향을 가졌다는 관계가 좋다. 
 
윌 개인퀘스트가 메인스토리랑 연관이 많은만큼 경계가 흐려지면서 윌 자체에 대한 서사가 줄어든 느낌이다. 그리고 무난하게 착한 선택지만 고르다보면 윌이 크게 반대할만한 일도 자기 주장을 내세울 일도 없어서 무난무난한 상태로 이어가는 듯. 다른 애들처럼 어느 한 지점에서 눈이 돈다던가 감정이 폭발하는 일이 없으니까 생동감이 덜했다.
악마가 엮어 있을 때도 덤덤한 부분은 곱씹을수록 얘는 대체 뭔가 싶어진다. 악마랑 계약하면 여기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게 일반적인 반응이고 이걸로 고뇌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해야할텐데 윌은 쌈빡하게 후회하지 않는다고 한다. 계약에서 벗어난다는 것 자체를 생각해본 적이라도 있을지 궁금하다. 칼라크때문에 뿔 생겼을 때도 그렇고 화는 낼지언정 이 상황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는 없어보였다. 그리고 2막에서 미조라가 자기 구해달라고 왔을 때 타브가 부탁 들어줄테니까 윌 풀어달라고 하면 윌은 당황한다. 타브 없었으면 순순히 미조라 부탁들어줬을 듯 싶다. 옆에서 보는 입장에선 사표를 가슴에 품고 오늘도 일을 나가는 현대판 노비같음. 딴 회사는 월급도 밀린다는데 우리 회사는 따박따박 돈은 꽂아주니까 그나마 나은 편이지 이러고 있어서 친구가 정신차리고 퇴사하라니까 겨우 빠져나오는 그런ㅋㅋㅋㅋㅋ
 
윌은 내면이 단단하니까 내적갈등도 알아서 해결해버린 탓에 아베르누스의 칼날로 진로가 정해졌을 때 감동이 덜했다. 어...어? 그렇구나. 이런 느낌ㅋㅋㅋㅋ변경의 칼날이랑 직관적으로 큰 차이가 없어서 그런갑다하고 넘겼는데 칼라크 엔딩이랑 이어져서 그제야 무릎을 쳤다. 결국 윌은 혼자 있을 때보단 칼라크나 미조라랑 있을 때 특히 캐릭터가 살아나서 그게 또 아쉬웠음. 물론 윌 관련 이벤트를 많이 못 본 내 탓일수도. 윌이 의외로(?) 은근히 겉모습을 신경쓰는 편이던데 이걸 대놓고 드러내줬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했다. 
+
칼라크랑 지옥 가줘서 고맙다. 너 없었으면 큰일났겠어. 아버지랑도 나름 잘 지내고 레인저한다는데 어울려서 놀람. 찰떡같은 직업을 찾았구나. 근데 레이피어랑 레인저랑 궁합이 잘 맞나? 모르겠네. 칼라크가 심장 고친다니까 이제 윌이 걱정된다. 칼라크는 심장 낫자마자 지상으로 돌아올 것 같은데 윌은 계속 지옥에 남겠지...근데 칼라크가 왠지 옆에 있어 줄 것도 같고 지옥에 있어야만하는 거랑 선택해서 지옥에 가는 거랑은 다르니까. 뿔 달려도 대공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너도 후계자 수업 받고 당당하게 살자.
 


●  칼라크
 
여기 칼라크 싫어하는 사람? 🔥(이그니↑쓰) 더 있나?
 
칼라크는 캐릭터의 인생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영향을 주는 느낌이 가장 덜했다. 그런데 제발 칼라크의 미래를 내가 정할 수 있게 해달라고 빌고 싶을 정도로 매력이 넘친다. 물론 이벤트를 많이 보지 않아서 구구절절 쓸 말도 없고ㅋㅋㅋ
가만히 두면 도도도도 발재간 부리는 거 너무너무 귀엽고 로맨스하면 좋아하는데 못 만져서 애달팠다가 딱 만질 수 있게 됐을 때 희열이 엄청날 것 같다. 텐트 옆에 곰인형 놔둔 것도 귀여워. 전사의 영혼과 소녀의 감성이 공존해서 귀엽다가 멋있다가 사랑스러웠다가 듬직했다가 담금질을 엄청 시키더니 칼라크의 열기에 녹아 가장 말랑할 때 망치로 꽝 때리고 갔다.
칼라크 심장 고쳐주라. 당연히 완치 가능할 줄 알고 지옥철만 보면 호다닥 주워서 없는 근력으로 1kg짜리를 타브가 전부 짊어지고 다녔는데 주머니에 따로 고이 모셔뒀는데 고작 두 개 쓰고 결말이 나다니...칼라크는 지옥에서 탈출하고 싶어했는데 살기 위해선 돌아가야한다는 것도 내가 감히 강요할 수 없는 일이었고 가만히 죽는 걸 보는 것도 고역이었다.
 

이렇게 말하는데 어떻게 지옥가라고 하냐고. 이날이었나? 이후에 칼라크가 타브한테 전투할 때 왼쪽 옆구리가 비는데 지금은 내가 커버해주지만 나 없을 때를 대비해서 말해준다며 주의주는 대사가 있다. 부모님이 자꾸 우리가 아프거나 죽게 될 때를 가정하는 말을 하실 때랑 기분이 비슷했다. 언젠가 일어날 일이니 한 번쯤 생각해보는 게 좋겠지만 걱정해주는 것도 고맙지만 그런 슬픈 미래 생각하고 싶지 않아 내가 마마 K 없이 어떻게 살아.・゚゚・(/ω\)・゚゚・. 칼라크가 그동안 헛점이 눈에 보여도 말 안해주고 묵묵히 빈틈 메워주다가 역할을 못하게 되니까 지적해주는 것도 다정하다. 천성이 보디가드도 아니고ㅠ 혼자 우다다 나갈수도 있는데 전투할 때마다 맨날 타브 신경썼을 거 아니야 
 
중간에 칼라크가 고통스러워해서 보내줘야하는 이벤트있을까봐 조마조마했는데 그런 기색은 없어서 한동안 잊고 살았음.
고타쉬랑 협력하고 왜 그 놈이랑 손잡냐고 칼라크가 화낼 때서야 칼라크 팔아먹은 놈이 고타쉬라는 걸 알았다. 대관식 이벤트는 넘어가버려서 고타쉬 죽일 때 칼라크를 데려갔다.
 

참담하다. 나도 칼라크 살려주고 싶어. 혹시 몰라서 지옥철 아직까지 가방에 가지고 다녔어. 다른 퀘스트랑 이어져서 뭐라도 나올 줄 알았어...장비랑 칼라크 심장 택일일까봐 장비 하나도 안 만들었어. 영혼동전 쓰면 심장 과부화라 회생불가능이라고 할까봐 그것도 하나도 안 썼어.........모든 위험성을 다 상주하고 행동했는데 처음부터 불치병이라니 잔인한 놈들아. 자리엘 뚝배기깰 각오를 1막부터 하고 있었는데....ㅠㅠㅠㅠㅠㅠㅠ
달래주려고 하면 내가 죽어도 너는 잘 먹고 잘 살겠지!!!이러면서 화내는데 엉뚱한 곳에 화풀이한다고 짜증나는게 아니라 그냥 가슴이 아픔.
 

나돜! 네가 살았으면 조케써. 그치만 라리안이 내게 그런 선택지를 주지 않았다. 뭔 짓을 해도 칼라크를 살릴 수 없다는게 괴롭다. 누구누구처럼 신이 되겠다는 것도 아니고 7천명을 내구도 업그레이드 재료로 쓰겠다는 것도 아니고 그냥 좋아하는 사람들 곁에만 있겠다는데 왜 그것도 못하게 만들어? 칼라크가 얼마나 사람들이랑 같이 있을 걸 좋아하고 스킨쉽하나에도 얼마나 행복해하는지 아니까 더 슬퍼. 칼라크가 이대로 파티 탈퇴하고 혼자 야영지 갔는데 그새 또 감정 정리하고 조금 우울하지만 쾌활한 칼라크로 돌아왔다. 괜찮은 척하는 게 보이니까 더 가슴아팠다.
 

긴 휴식하면 칼라크 사망 이벤트 뜰까봐 무서워서 휴식도 못했다. 고룡 잡고 핼쑥해져서 어쩔수 없이 긴휴식했는데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아서 안도함. 또 스토리 진행하면서 이 대화를 잊을때쯤 엔딩을 보게 되었다. 
 

올게 왔구나.
왜 이거 하나 못하게 하냐고ㅠㅠㅠㅠㅠㅠㅠ

이거 보고 칼라크한테 난 여기서 잘 살겠지만 너는 지옥가라고 할 수 있어요? 난 못했어요. 
 

?!?????????!!!!?!
맞담배하는 줄 알고 심장 벌렁벌렁 떨림.
 

칼라크가 멋짐을 드러냄.

그동안 지상에서 귀여움으로만 무장하고 살았던 거였다. 칼라크가 들으면 좋아하진 않겠지만 홈그라운드로 돌아오니까 볼드체로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는 전사였다. 
게일아 미안하다! 로맨스 엔딩보려고 했는데 이 환상적인 여성과 죽음을 향해 질주하고 싶어 이게 진엔딩같아! 지옥이 빨개서 진짜 석양으로 뛰어들어가는 주인공 일행 보고 숨도 못쉬었다. 자리엘도 뚝딱뚝딱 금방 잡고 잘 살 것 같아서 해피엔딩처럼 느껴짐. 게임하면서 다들 한 번씩 돌아가면서 진주인공같았는데 칼라크는 엔딩때였다. 엔딩 맞이하자마자 들던 아쉬움이 칼라크 매력이랑 간지에 쓸려가버렸음. 브금까지 웅장해서 햐...조아따. 이러고 끝남. 뭐든 마무리가 중요한데 칼라크가 큰일했다. 
+
에필로그에서 심장 고칠 방법 찾았대서 마음이 놓였다. DLC로 윌, 칼라크랑 같이 대장간인가 거기 갈 수 있게 해줘! 근데 라리안은 DLC 아니라 패치로 내줄 것 같아서 벌써부터 김칫국 드링킹중. 희망이 생기니까 칼라크가 밝게 웃어서 너무 행복했다. 


●  섀도하트
 
갑자기 든 생각인데 프롤로그 끝나고 섀도하트는 아티팩트때문에 근처에 덩그러니 쓰러져있고 아스타리온은 햇빛 아래에 손끝도 안내밀까봐 양지 바른 곳에 던져두고 게일은 그냥 죽으면 곤란하니까 포탈 안에 수납해놓은 게 웃김ㅋㅋㅋ
 
나는 왜 섀도하트가 마냥 착한 캐릭터라고 생각했나? 아직도 의문. 2회차 초반 진행하는데 처음부터 엄청 많이 수상하고 숨기는 것도 많고 성격 다정다감하진 않았는데 대체 왜 그랬을까?ㅋㅋㅋ도움 받으면 솔직하게 고맙다고 말하는 그나마 정상인이었기 때문인 것 같다. 아티팩트 수상하긴 해도 친해지면 말해주는거지? ㅇㅋ 이러고 넘겨서 별 생각도 없었다. 섀도하트가 나 사실 샤 신도라고 수줍게 고백할 때도 사람마다 믿는 신이 다를 수도 있지~하고 넘어갔다. 그땐 신이 나쁠 수 있다는 걸 몰랐지. 인간이 신을 악용하는 것도 아니고 신이 직접 나쁜 놈이라 악신이 있다는 게 놀라웠다. 샤 관련 문서를 읽는데 아무리봐도 이상한 교리를 가지고 있어서 인지부조화왔었다. 내 친구가 믿는 종교=사이비를 인정하기까지 오래 걸림. 너 그런 거 믿니? 약간 낯가림.
그런데 셀루네 교단이랑도 이어져있는 것 같길래 잘하면 개종할 수 있지 않을까 설레기 시작했다. 그리고 밤난초 이벤트 너무너무 귀여움. 섀도하트가 좋아하는 밤난초 따오니까 줄 수 있는 선택지가 생겼는데 와! 선물 고마워! 이럴 줄 알았더니 독성 있는 식물인데 맨손으로 채집한 거야?라며 호들갑떨어서 진짜 놀랐음. 머? 디버프 안걸렸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섀도하트에 대한 인상이 확 바뀌었다. 사건에 대한 견해 주고받기가 아니면 거의 다 로맨스 관련 이벤트니까 묘한 기류가 흐르는데 그런 느낌없이 정말 친밀함만 가득해서 오래 기억에 남았던 대화였다. 로맨스 루트말고 우정 루트도 있으면 좋겠어. 갠퀘 깨면 우린 모두 친구긴 하지만 그냥 소소한 일상 대화 주세요. 로맨스 안 타면 못 보는 대사가 한 움큼인게 말이 되냐! 캐릭터를 더 자세히 알고싶으면 연애를 해야하는 가혹한 세계관ㅎㅋㅋ
 
2막이 섀도하트 위한 무대였던만큼 오히려 3막 개인퀘는 밋밋했다. 전투는 오랜만에 전멸각 볼 뻔해서 아찔하긴 했음. 정신차리니까 섀도하트 쓰러진채로 클리어ㅋㅋㅋ섀도하트는 한 고비를 넘겼으니까 부모님만 구하면 된다고 마음 편했는데 산 너머 산이라더니 신이 치졸하게 나올 줄이야. 샤한테 완전히 벗어나려면 부모님이 죽어야한다길래 한동안 선택을 못하고 천장만 봤다.
 
내가 문서를 놓친 건진 모르겠지만 왜 굳이 셀루네 신도를 데려다가 샤로 개종시키고 섀도하트를 수장으로 만들어주려고 했는지 모르겠다. 더 열정적인 사람이 있는데 부모님 감금하고 기억을 지워가면서까지 그렇게 한 이유를 모르겠음. 섀도하트가 뭔가 엄청 대단한 잠재력이 있나?
주변에 미친놈들투성이라 삐끗하면 나락갈 것 같길래 대부분 설득해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곤했는데 여기선 못했다. 내가 남의 부모님 생사여부를 결정하면 안되잖아. 책임감없이 섀도하트한테 원하는대로 하라니까 부모님 보내드렸다. 셀루네의 품으로 돌아간 부모님이 곁에서 지켜봐주실거라고 말하길래 담담하게 받아들이나 했는데 그 날 긴휴식 이벤트때 펑펑 울어서 마음이 안 좋았다. 부모님 구출해서 단란하게 사는 미래를 만들어주고 싶었는데 왜 행복할 수 없어.......아직도 어느쪽이 섀도하트에게 더 좋았던 건지 모르겠다. 완벽하게 행복한 길이 없다는게 잔인하다. 부모님이 살아계시는 편이 훨씬 섀도하트가 행복하긴 할 것 같은데 단기적인 시각이라 진실을 알면서도 샤 아래에서 살아갈 섀도하트를 생각하면 그게 섀도하트를 위한 일인가 싶기도 하고. 드루이드vs티플링만큼 어려운 문제였다.
 
섀도하트는 엔딩에서 어떻게 살겠다는 말 한 마디도 없어서 아쉬웠다. 다른 애들은 책임지거나 할 일이 있기라도 한데 섀도하트는 모험 끝나면 가족도 친구도 목표도 아무것도 남은 게 없어서 걱정됨. 이소벨이랑 아벨린이 챙겨서 데리고 갔으면 좋겠어.
+
섀하가 제일 걱정이었는데 잘 살아서 다행이다. 섀하라면 왠지 마을 변두리에 오두막 짓고 살 것 같았는데 딱 그런 느낌이라 좋았다. 셀루네 신전도 가고 사이비시절 흑역사 취급하는 것 보고 웃음ㅋㅋㅋㅋㅋㅋ샤 신도들이 이 갈고 있고 아마 평생 쫓아다닐텐데 튼튼하게 키워놔서 걱정 하나도 안 되네. 나이들어서 힘들어지면 셀루네 신전이라도 들어가서 보호받으면 되지 않을까. 부모님이랑 잘 지낸다는 후일담도 궁금하긴 하다.


●  레이젤
 
레이젤 대화중에 제일 감탄했던 부분이 기스양키 클레셰 끝나고 혁명군에 가담했을 때.
 

다시 봐도 소름돋아.
블라키스한테 깝치다가 게임 오버 당했어서ㅋㅋㅋㅋㅋ신한테 반항한다는게 어떤 건지 간접체험했는데 그 영향력 아래에 평생을 살아온 레이젤이 신에게 죗값을 묻는 기백이 너무 멋짐. 심지어 실패하거나 키스락 보스 말이 거짓일시 어떤 처분을 받을지까지 가정하고 하는 행동이라 더 대단했다. 갑자기 삶의 가치관이 흔들리면 당황할만도한데 무슨 질문을 해도 다양한 방면으로 생각해보고 위험성을 알면서도 옳다고 여기는 일을 위해 뛰어들었다는 모습이 보여서 과거 행동들도 되돌아보게 만들었다. 아스타리온이랑 같이 묶어서 미안하다. 진짜...
 
레이젤이 나이 제일 어리다는 걸 알고 놀랐다가 갑자기 몇 행동들이 이해가 됐다. 레이젤 로맨스에서 다른 애들이랑 달리 리드할 건지 리드당할 건지 고를 수 있었다. 레이젤이 강인한 성격이라 설득이 된다는 게 웃겼는데 어리면 그럴 수도 있지하고 고개 끄덕이게 됨. 욕 달고 사는 것도 이해되고ㅋㅋㅋㅋ저 나이에 외국 나와서 개고생하는데 욕을 안 할수가 없긴 해.
 
레이젤은 타브가 일리시드 된 다음에 엔딩 볼 때 감동이 더 진했다. 
 

오르페우스가 일리시드 됐을 땐 전의에 가득 차서 그동안 고마웠다는 듯이 설풋 웃곤 고개 끄덕이는데 타브가 일리시드일 땐 미안함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타브가 한 희생의 가치를 가장 뼈저리게 알고 느끼며 살아갈 사람이 레이젤이지 않나 싶음. 레이젤은 석판에 타브 이름이 새겨질 거라고 했지만 레이젤 마음에 더 깊이 새겨졌을거라는게 너무 좋다. 츠크바가 절로 나오게 만들던 타브가 레이젤이 누구보다 신뢰하는 아군이 된 게 감격이다. 비기스양키 차별자 레이젤의 유일한 예외ㅋㅋㅋㅋ다신 못 볼 사이고 여행 다닌 기간이 길어도 반 년 안 될 것 같은데 그 짧은 시간동안 인생에 다시 없을 사이가 된 게 벅참. 꼭 로맨스가 아니더라도 레이젤 인생에 큰 족적을 남겨서 어느 날 문득 아련하게 타브 생각할 레이젤 상상하는 것만으로 즐겁다.
 
라파엘 소장품 다 너 줬으니 블라키스 꼭 끌어내려서 짱 세고 멋진 장군이 되거라.
+
레이젤은 외전격으로 레이젤 플레이하면서 동맹 맺고 블라키스 죽이는 거 나오면 좋겠다. 후일담에서 레이젤이 생각보다 더 타브를 좋아해서 조금 놀랐다. 아스트랄 넘어가면 다시는 안 돌아올 줄 알았는데 친구들 보겠다고 온다는 게 레이젤 관점 최고의 대우인 듯.


● 아스타리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타쿠 츄르.
비유하자면 고기 굽는 냄새를 따라갔더니 한우가 부위별로 한상 거하게 차려져있길래 와구와구 먹던 중 갑자기 빔프로젝터로 워낭소리가 재생되는 바람에 쌈 싸던 손을 조용히 내려놓고 소를 먹거리로만 본 나란 쓰레기를 되돌아보게 만들었던 아스타리온 개인 퀘스트ㅋㅋㅋ
 
대체 뭘 잘못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티플링 연회 때 느낌표를 띄워준 건 아스타리온밖에 없었다. 좋아요 많이 눌러준 애들은 오늘 각자 놀자고 거리두기했는데 무수한 싫어합니다를 보낸 아스타리온만 무슨 선택지를 골라도 꼬시길래 쉬운 놈인 줄 알았다. 쉬운 건 맞는데 은근히 아니었음. 2회차에선 호감도 잘 올려줬는데도 아스타리온이 너랑 내가?ㅋ나도 취향이란 게 있어~이래서 상처받았다ㅋㅋㅋㅋㅋ
1회차땐 아스타리온이 무슨 일이 있어도 타브 꼬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어떤 선택지도 다 이벤트로 이어졌고 하나하나 음미해보다가 설득 주사위로 아스타리온의 Please 들으면서 짜릿함 최대치로 두근두근 첫 로맨스를 맞이한다. 그런데 작정하고 사람 꼬시려고 나온게 보여서 그냥 웃겼다. 독기 충만하다는 게 이런 거구나ㅋㅋㅋㅋㅋㅋ할 일 마치니까 타브는 내팽겨치고 사랑하는 햇빛을 만끽하는 것도 웃겼음. 
 
타브 비위를 맞추지만 비굴하진 않은 태도로 긴장감은 유지하면서 불행한 과거사, 적당히 제약이 걸린 사악한 성격이 합쳐지니까 캐릭터가 통통 튀었다. 언젠가 저 놈의 성격을 뜯어고치고 햇빛에 보송하게 말린 후에 절절한 사랑을 하고야 말겠다는 유구한 나쁜 남자가 인기 있는 이유의 아는 맛을 기대하게 만든다. 그리고 내가 너에게 아양을 떨어보겠다!라는 의지표명으로 말끝마다 비음 섞어서 darling~이러는데 톤이 취향 아니었지만 껄껄 웃으면서 카자도르 까짓거 널 위해 죽여주마~하게 된다ㅋㅋㅋ애첩한테 금은보화를 퍼주고 흥청망청 사는 왕체험가능. 
 
아스타리온이 유혹하는 목소리보단 가끔 화낼 때나 평범하게 말할 때 훨씬 취향이라 연인으로 쭉 가기보단 친구가 더 낫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하지만 이미 내가 아스타리온한테 너무 정 들어버림. 갑자기 달링 및 스윗핱 안 해주면 섭섭할 것 같길래 계속 아스타리온 로맨스로 밀고 갈 생각이었다. 그리고 겜생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관계가 더 발전하려면 카자도르 잡아야 될 줄 알았는데 분기점은 예상하지 못한 순간 예상보다 빨리 찾아왔다. 아스타리온 고백 분기가 2개던데 피 물약 상인으로 봤다. 하기 싫다니까 하지 말라고 가볍게 넘어간 이벤트라 긴휴식에서 다시 언급할 만큼 캐릭터한테 중요한 일이었다는 게 새삼 충격이었다. 그 이벤트가 당신은 카자도르와 같은 부류입니까? Y/N 테스트였다니. 
 

이 이벤트 정말 좋았다. 아스타리온이 카자도르에게 물리적으로 벗어났을지 언정 정신적으로 구속되어 있었는데 마침내 자립하기 시작한 순간이고 그 영감이 타브에게서 왔다는 게 정말 감동이었다. 하지만 이게 사랑이랑 연관이 지어지니까 망설여지게 됐다.  아스타리온이 사랑을 해도 되나...? 당연히 되겠지만ㅋㅋ내 눈엔 아스타리온이 관념적 미성년자로 보여서 이 미성숙한 자아와 사랑을 하면 괜히 악영향을 끼치는 게 아닐 지 걱정되었다. 왠지 내가 뭣 모르는 고딩 알바생 꼬셔서 결혼까지 하는 그런 악덕매니저가 된 느낌...그리고 아스타리온 곁에 남을 형태를 굳이 고르자면 친구로 남고 싶었다. 성적인 행위가 하나도 떠오르지 않는 누군가를 아스타리온 인생에 만들어주는 편이 더 의미있다고 느꼈다. 내가 생각하는 제일 이상적인 로맨스는 적어도 200년 정도는 친구로 지내다가 연애를 시작하는 것이지만 No means No의 매우 바람직한 사고관의 캐릭터가 나의 마음을 알아줄 리 없음.
친구냐 연인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이날 이대로 게임 끄고 어떻게 할지 하루종일 고민했는데 로맨스는 여기서 멈추기로 했다. 물론 엔딩에서 이 모든 과정을 포괄한 세심한 후일담 심지어 우정엔딩마저 따로 존재하지 않을 거라고 예감했지만 뇌내망상 풀가동할 때 필요한 설정이라구요. 
 

로맨스 깬 건 슬프지만 그래도 네 행복을 위해서라면 괜찮다ㅠ아스타리온이 친구는 정말 생각도 안 해본 것처럼 친구라는 단어에 놀라고 기뻐해서 나름 만족스러웠다. 우정 엔딩 있었으면 고민 안 했을텐데 그러니까 친구친구 이벤트도 만들어줘라. 로맨스를 해야만 특별한 이벤트가 나오는 게 말이 되냐 우우~막상 달링 소리 못 들으니까 서글퍼져서 로드하려다가 my favorite companion 때문에 남았다. 근데 미련철철 흘러서 하마터면 긴휴식할 때 자니?하고 텐트 두들길 뻔 했음; 유혹하려는 의지를 버린 담백한 느낌이 훨씬 좋았던 탓에 아스타리온을 향한 집착은 더욱더 커지기만 했다. 2회차엔 얄짤없이 로맨스할 거야. 세상엔 친구같은 애인도 있어!

건너건너 3막에서 다른 뱀파이어 스폰 만났을 때 앙증맞고 뾰족한 우리집 박쥐가 권위있는 장남이 되어서 놀랐다. 나이 헛으로 먹은 줄 알았는데 아니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 설득력 없는 설득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타브랑 친구먹고 성격도 유해지지 않을까했는데 오히려 더 강경해졌다. 카자도르에게 가까워질수록, 의식에 관한 내용이 풀릴수록 힘을 갈망하는 마음이 커져서 힘들었다. 3막에서 게일이랑 같이 쌍으로 가슴을 답답하게 만들었던 주범. 도와주겠다고 해야 진정한 친구라면서 좋아하던데 내가 이러려고 너랑 친구하자고 한 게 아니란다(›´-`‹ )
카자도르 저택 처들어가서 말 걸면 바빠죽겠고 급해죽겠는데 말 걸어서 신경 곤두서있는 거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지하에 스폰들 살아있는 걸 알았을 때 반응도 흥미로웠다.
 

아스타리온이 승천의 대가를 절대 잊지 못하는 성격이라는 걸 본인이 안다는 게 의외. 스스로를 더는 도구취급하진 않는 것처럼 남들까지 그렇게 대해주길 바랐는데 그정도까진 힘들었나보다고 여기고 있었는데 알면서도 밀어붙이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어차피 죽고 죽을 놈들을 쓸모있게 써주겠다는데 왜?라는 식의 논리 전부 본인이 스스로를 합리화하던 말이었던 것 같다. 200년동안 하기싫은 거 억지로 하고 자기 마음 무시하는 행동에 도가 터서 그런가 상처 받으면서도 목적을 위해 본인을 돌아보지 않는 구석은 변하질 않았다. 동료들 중에서 제일 나쁜 놈이면서 가만히 보고 있으면 마음 약한 구석도 있어도 가만 냅둘 수가 없다. 오타쿠의 마음을 사정없이 흔들어놓는 너란 뱀파이어...
 
카자도르 전은 냅다 아스타리온을 뺏기고 시작해서 너무 당황스러웠구요. 전투 이동거리 제일 많은 게 아스타리온인데 아스타리온이 잡혀서 아스타리온을 한 턴에 구하러 갈 사람이 없음ㅋㅋㅋㅋ의외로 카자도르 존재감이 옅고 쫄들이 더 무서웠다. 카자도르는 극딜 넣기 전에 태양광선빔 한 번 쏘니까 정신 못차리길래 후다닥 때렸다.
 

아스타리온한테 막타줬는데 진짜 막타는 따로 있었다. 전투 끝났는데 자동으로 컷씬이 안떠서 얼타다가 아스타리온한테 말 거니까 빨리 관 열어서 죽여야한다길래 허둥지둥거렸다ㅋㅋㅋㅋㅋㅋㅋㅋ급하게 할 필요가 없는데 왠지 마음이 조급해짐.
카자도르 끌어내자마자 승천하게 도와달라는데 친구가 됐는데도 설득 주사위 15나 굴려야하는 아스타리온...
 

아스타리온 대사에 있던 것처럼 승천이 개ㅈ같은 상황을 버틴 보상이자 아스타리온이 바라는 자유를 가장 극적으로 성취할 수 있는 수단이라 눈이 돌아가는 것도 이해는 된다.  그런데 그 다음이 
 

악에서 울음으로 넘어가는 연기 울분이 그대로 느껴져서 좋았다. 나이트송이 로로아칸 죽이고 복잡한 감정 느낄 때 복수는 분명 유쾌할거라는 식으로 말했던 아스타리온이 이러고 우는 걸 보니까 또 짠해짐. 무슨 마음일지 상상은 가면서도 한 마디로 단언할 수가 없다.
 

내가 이 말을 들으려고 아스타리온을 어르고 달랬나보다. 이때 대화가 그 어떤 것보다 값진 보상이었다. 기교없는 어조와 꾸밈없는 표현이 진솔함을 더해서 아스타리온의 내적 변화가 더 와닿았다. 아스타리온이 하고픈대로 도우면 결국 승천을 했을 놈이라 타브가 끝의 끝까지 이놈이 변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새로운 길로 끌어줘야했던만큼 이 모든 과정을 선물이라고 표현했을 때 뭐라 말 못 할 감동이 있었다. 드디어 타브에게 감화되었다는 게 느껴져서 정말 감동이었다. 
뱀파이어 이전 아스타리온은 원래 선한 인물이었을지 게임을 하는 내내 궁금했었다. 어느쪽이든 잘 어울려서 상상하는 맛이 있었는데 아스타리온 거울 이벤이 떠오르면서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 잘생긴 건 기억하는 애가 본인 눈 색을 잊어버렸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편. 처음 이 이벤트 봤을 때도 어떻게 눈 색을 기억 못하나 의문이었다. 내가 200년을 살아보질 못해서 기억 못 할 수도 있다면 할 말은 없지만 그래도 변치않는 신체특징을 잊을 수 있나? 거울을 수천번 들여다봤을 것 같은 애가? 뱀파된 후에야 외모 신경쓰기 시작한거면 그건 그것대로 또 재밌다. 하여튼 아스타리온의 본래 눈색이 잊히고 빨갛게 물든 것처럼 본래 성격도 뱀파이어가 되면서 사라지고 새로운 성격으로 덮어졌다는 걸 보여주는 상징같았다. 뱀파이어가 거울을 못 보는 것도 인성이 쓰레기가 되었지만ㅎㅋㅋ본인 모습을 되돌아보지 못하고 점점 더 나빠지기만 하는 걸 의미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까지 들었음.

+
아무리 생각해도 우정엔딩 있어야했다. 그림자도 내 일부라고 여기게 되고 본인은 만족하는 것 같았지만 햇빛을 쬐는 삶을 짧게 되찾았었던 만큼 완전히 행복할 수는 없어보였다. 근데 완전한 행복이란 대체 뭘까...
비승천일 때 타브에게 진정한 자유를 선물받았다는 대사를 가장 인상깊게 기억하고 제일 좋아하는만큼 에필로그에서 자유가 실현된 모습을 보여줬으면 했는데 명예뿐인 영광같다는 허망함을 많이 느꼈다. 나는 엄청난 친구 서사를 쌓았다고 생각했는데 타브가 아스타리온을 햇빛 으아악!을 끝으로 한 번도 찾아가지 않았다는 게 공식이라 억장 와르르르 무너짐. 섀도하트도 게일네 탑 놀러갔는데 어떻게 타브가 아스타리온을 냅둘 수 있냐고 말이 안 된다.
6개월이 트라우마 극복하기엔 짧은 시간이라 아스타리온만 과도기에 이야기가 끝나버린 듯했다. 비승천은 장기적으로 좋은 선택이니까 어쩔 수 없지만 그치만 더 잘 사는 모습 보여주라고요ㅠㅠ 제일 기약없는 세월을 살아가는데 희망도 목표도 아무것도 없이 새 삶을 살라고 던져놓은 것 같아서 더 마음이 쓰인다. 보호관찰기간이 필요한데 왜 애를 방생하시는 겁니까. 비슷하게 다 잃은 섀도하트는 오랜 친구랑 다시 교류하고 새로운 종교도 있어서 외로워보이지도 않고 정말 스스로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삶을 사는 것 같았는데 아스타리온은 왜 이렇게 아직도 본인의 상황을 받아들이는 도중같은지 모르겠다. 대충 아스타리온이 나쁜 놈들만 골라죽이며 살다가 영웅으로서 이명을 얻고 여관에서 모험담 썰풀이하는 식으로 소소하게 사람들이랑 어울려살다가 홀연듯 사라졌는데 백 년도 훨씬 지난 어느 햇빛이 가득한 오후에 발더스게이트 건립이래 처음으로 카사도르 성의 창문 커튼이 걷혀있다는 후일담 하나만 있었어도 이렇게 착잡하진 않았을 거야. 최소한 7천 스폰들 뒤치닥거리 귀찮다고 투덜거리기라도 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
그래도 후일담에 올가 편지랑 카자도르 죽인 다음 날 대사를 생각하면 비승천이 훨씬 빛나는 삶이라고 생각한다. 잃어버린 인간성을 회복하는 이야기 아름답잖아. 그리고 자꾸 보다보니까 외로워보이는 것보다 아스타리온이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하는 느낌을 더 많이 받아서 괜찮아졌다. 작정하고 악성향을 하지 않는 이상 골백번 죽고 죽어도 비승천이야.


● 게일
 
영화든 만화든 소설이든 무조건 원앤온리 로맨스만 좋아해서 아스타리온한테 미련이 남은 상태로 다른 캐릭터랑 로맨스 관계를 시작하는 것이 스스로 납득할 수 없는 플레이였다. 하지만 이벤트는 당신을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지금 기차 놓치면 솔로 엔딩 직행이랍니다. 과몰입이 박살날 건 분명했지만 로맨스를 타면 이벤트가 훨씬 풍성해질텐데 이걸 놓치는 건 너무너무 아까웠다. 그래서 누구 한 명이라도 잡아서 고독사를 면하자는 마음으로 덕생 최애 빅데이터 분석했을 때 가장 만족도가 높을 게일 로맨스를 시작했다. 
 
덕질의 전조처럼 그 캐릭터에 대한 흥미가 급상승하는 순간들이 있는데 게일은 티플링 연회때였다. 대화 시작하자마자 Thank you라고 말할 때 목소리가 정말 취향이었음. 부드러운 중저음 환장한다. 노스포로 깔짝깔짝 정보를 볼 때부터 어쩐지 게일이 취향일 것 같았고ㅋㅋ이때 훅 들어왔던터라 게일 로맨스를 보고싶었는데 그렇게 됐었다. 아스타리온이 너무 열일했고 약해빠진 정신머리 소유자는 넘어갈 수밖에 없었어요. 하지만 돌고돌아 게일 로맨스를 했고 최애가 됐으니까 운명이었던 걸로(^_<)☆ 둘 다 전여친 전남친(?)있었으니까 공평하다. 
 
담백하게 게일을 생각하던 때가 아득하다. 이젠 플레인큐트퍼피로 보여서 확실하게 객관성을 잃었다. 근데 게일은 강아지가 맞는 것 같음. 타브 사랑을 받을 때는 위풍당당하다가 아니야 안 돼 하면 끼잉거리는 게 강아지가 아님 뭐란 말인가. 
고백 이벤은 넋놓고 봐도 낭만적이었지만 보면볼수록 더더 좋은 이벤트였었다. 고백하려고 별하늘을 만들어버린 게일 오브 워터딥. 이런 게 천재위저드라는 건가? 이름값한다. 게일은 이것도 부족하다고 생각하던데 대체 집에 있었으면 뭘 했을까...근데 판 깔아지면 의욕이 과해서 망칠 것 같음ㅋㅋㅋ처음할 때 마법 안 쓰고 하는 루트로 갔고 그걸 더 좋아하는 편이긴한데 워더딥 환상 보여주는 게 진정한 마법사의 로맨스같아서 환상적이긴 했다. 마지막 위브 머시기...만 안 했어도 분위기가 깨지진 않았을듯. 그거 진짜 멍하니 보면서 너...미스트라랑 이러고 놀았니?이런 생각이나 하게 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엔 별하늘의 분위기에 취했고 나중엔 게일이 하는 말에 홀렸다. 게일 속내를 처음 알게 된 이벤트였기 때문이다. 자폭명령까지 받은 심각한 상황이긴 했지만 워낙 긍정적인 인간이라 괜찮은 줄 알았다. 처음 보주 이야기 꺼낼 때도 담담하게 네가 원한다면 난 떠날게 어쩔 수 없지. 이렇게 말해서 어떠한 상황도 무던하게 받아들이는 성격이라고 생각했는데 고백 이벤트때 보니까 마음고생 많이 하고 있었다. 오늘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던가 사실 죽는 게 무섭다던가 현재 심정을 벼랑 끝으로 표현한다던가 전부 당연한 소리인데 게일이 하니까 놀랐다. 이렇게까지 몰려있었는데 어떻게 그렇게 평온하게 살았던거야; 겉보기엔 티나지 않는 불안감을 가진 애들을 참 좋아해서 또 한 번 넘어갔다ㅋㅋㅋ그리고 아스타리온 연애 세이브해서 그리팅만 봤는데 게일이 네 얼굴이 붉어졌다며 질투하는 이벤트가 있었다. 여기서 서브남재질을 느껴서 가만 냅둘 수가 없었다. 아스타리온 연애 못한 이유중 다른 하나가 서브병 걸린 사람이라 게일을 도무지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도 있었다. 그런데 서브병을 희안하게 걸려서 서브남이 차이는 걸 못견뎌하면서도 서브남이 남주로 승격되면 마음이 차갑게 식었다. 
그래서 아스타리온 연애 들어갔을 땐 게일이 눈에 걸렸는데 막상 게일 로맨스에 들어가니 마음의 거리가 멀어서 한동안 내외했다. 서브남의 꽃말은 짝사랑 실패다. 로맨스 괜히 했다는 생각이 들 땐 키갈을 하면 몰입도가 훅 올라간다. 키스 끝나면 코웃음치는게 오타쿠 웃음 짓게 함. 타브가 키스하자니까 좋냐? 좋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가끔 퀵세이브해놓고 게일이랑 헤어지면서 쏠쏠한 재미를 챙겼다. 눈에 먼지 들어갔다면서 자리 피하는 거 귀여워죽겠다. 귀여워 보이기 시작하는 순간 끝난 거였지만 그땐 깨닫지 못했다. 2막내내 게며들면서 드디어 마지막 전투에 돌입했다. 게일이 엘더브레인 보자마자 보주 폭발시키겠다고 나서는 걸 우리 서로 사랑하니까 내 말 들으라고 말렸다. 사실 연인전용 대사라 눌러본거지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선택지는 아니었다. 이렇게 말하면 쉽게 넘어올거라고 가볍게 골랐는데 이 다음 게일 대사가 정말 좋아서 그제야 사랑에 빠졌다. 가짜사랑을 입에 담자마자 진심이 되어버림ㅎ
I love you, too. much more than myself. more even than Mystra. 
재탕하니까 게일은 고백때부터 꾸준하게 미스트라보다 너다 너는 내 에브리띵이다. 어쩐다 했지만 그거 다 잊을정도로 오랜 플탐이 지났고 찐 고백이벤땐 내가 게일한테 큰 감정이 없었으니까 나한텐 이 대사가 실질적 고백이나 마찬가지였다. 3막 들어가서 찐하게 로맨스찍을 생각에 룰루랄라 케서릭 쏨 잡고 나왔더니 애가 미쳐버림.
 

눈깔 돌아간 거 보소. 말려봤는데 들은 척도 안하고 빨리 카서스 책 찾아봐야한다는 말이나 들었다. 게일한테 벽을 느낌. 그리고 찾아온 엄청난 무력감. 무력감이란 단어가 적절한가? 게일한테 타브가 어떠한 영향력도 행사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일이 무서운 점은 능력있는 인간이라는 것이다. 비교해서 미안하지만 아스타리온은 타브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타브가 안 도와줘서 낑낑대며 기적적으로 혼자 카자도르 죽여봤자 승천은 못하는 망충박쥐에 불과함. 하지만 게일은 타브가 없어도 왕관을 가질 수 있다. 혼자서도 무섭도록 잘 해요. 게일이라면 곰곰이 모든 가능성을 따져보다가 어느날 갑자기 왕관 찾아야한다고 이별통보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게일이 타브 키링남인 줄 알았더니 우리집 타브가 키링남이었던 거임. 주도권이 타브한테 있다고 생각했는데 게일이 기꺼이 타브한테 목줄을 건네준거지 마음만 먹으면 회수해갈 수 있으니까 실질적으론 통제불가능하다는 점이 정말정말 불안했다. 누구보다 야망 넘치고 한 번 사고친 전적까지 있으니 신뢰도도 낮아서 더ㅋㅋㅋ그래서 아스타리온이 조용할 때보다 게일이 조용할 때 더 섬뜩하다. 무슨 생각을 하는진 몰라도 일단 안 된다고 하고 봐야 함. 
 
마법상점 갈 때까지는 극도로 착잡했다. 이대로 가다간 게일의 타브 손절 엔딩을 맞이할 것 같았다. 다 해준다더니 왜 중요한 순간에 말을 안 듣냐고 가슴을 쥐어뜯길 며칠 급기야 게일이 타브를 사랑하는 게 맞냐는 의문까지 들기 시작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타브보다 마법을 우선시할 것 같았다. 이게 다 그리팅 대사에 my love 하나 없던 게일 탓이다ㅎㅋㅋ 내 기준 아스타리온 로맨스에 비해 게일 로맨스는 당도가 부족했다. 심지어 할신도 my heart라며 연애 시작만 하면 혀에 꿀을 바르고 오는데 책에서 봤담서 흥분이 어쩌구할 때부터 연애 못하는 거 알아봤어야 했다. 키스하는 거 빼곤 내가 게일이랑 로맨스가 맞나싶을정도로 어필하는 대사가 없었다. 분명 시작할 땐 게일이 타브를 짝사랑했는데 이젠 내가 게일을 짝사랑하고 있었다. 네가 날 버리기 전에 내가 먼저 버리겠다를 시전하기엔 게일을 너무 사랑하게 됨ㅋㅋㅋ
최애에 대해 납득이 안되는 부분은 이해를 해내야 직성이 풀리는 오타쿠라 게일은 왜 이런 담백한 대사를 읊는가에 대한 사색이 끝없이 이어졌다. 결론적으로 답은 하나밖에 없었다. 미스트라. 
지금 하는 모든 행동이 미스트라랑 연애할 때 하던 행동이라고 생각하면 다 들어맞았다. 사랑한다고 말할 필요없음. 당연한 거니까. 찬양할 필요도 없음. 그것도 당연함. 미스트라를 흠모하지 않는 위저드가 있을까? 간택이 위저드생 최고의 명예인데. 천재 위저드로서 미스트라 초즌이 된 게일이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은 쓸모를 증명하는 것과 같았다. 이게 제일 잘 드러나는 부분이 그리팅 중에 네가 바라는 거라면 뭐든 열정적으로 하겠다는 대사였다. 언제든지 명령을 받을 준비가 되어있는 1분대기조. 심지어 그 어떤 명령도 거뜬히 해내겠다는 자기어필. 여신 남친으로서의 수동적 자아가 제대로 박혀있다. 위대하고 위대한 게일 오브 워터딥이 당신을 위해 무엇이든 열심히 하겠다라는 의지가 어떤 미사여구보다 화려하고 강력한 사랑의 말이었다. 
 
하지만 마법보다 타브를 더 사랑한다는 확신은 없었다. 얼마나 타브를 사랑하든 힘을 얻을 수 있다면 게일은 다 버리고 떠날 것 같았다. 왜냐고 물으신다면 게일 가슴팍을 보십시오. 여신 말도 안 듣는 애가 타브 말을 듣겠습니까? 게일이 또 헛짓거리하는 꼴을 보고싶지 않은데 말릴 자신이 없었다. 말려지지도 않을 것 같았고ㅋㅋㅋ나만 절절 매달리고 나만 안절부절 못하고 나만 우리 미래를 생각하지 넌 카서스 왕관에 미쳐있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게일만 보면 한숨 나오는 상태로 3막에 돌입한다.

 
3막 들어오고 얼마 안 있어서 타라를 만났다. 타라일 줄 몰랐는데 교회 종탑에 올라가니까 지붕에 뭐가 있더라고요. 바로 뭔지 구경갔는데 게일이 뒤따라오면서 타↗ ㅋㅋㅋㅋㅋ목소리 뒤집어가면서 반가워했다.
 

타라가 미스터 데카리오스라고 부르면서 존칭쓰길래 게일을 좀 다시 봤다. 너 귀한 집 자식이구나?ㅋㅋㅋㅋㅋㅋㅋㅋ게일도 타라 하대하진 않고 존중하는 투라 화목한 가정이라는 것도 새삼 느꼈다. 그리고 이후에 로맨스라 나왔던 대화 넘 귀엽고 귀엽고 귀엽다구요. 
 

마지막 말이 진짜일줄은 몰랐지.

아직 머리에 올챙이 있는데도 벌써 어머니랑 타라한테 타브 소개할 생각하는 게일 좀 보래요. 귀엽데요. 탑 자랑을 하는 건지 자기 요리실력 자랑을 하는건지 타브한테 맛있는 요리해주는 미래 생각하면서 히힛하는 게일 너무 귀여움. 이미 객관적 평가를 잃었음. 하지만 귀여운 걸 귀엽다고 하는 것뿐이라 나는 잘못이 없다.
 

타라 이야기하다가 다른 이야기를 하자는 선택지 눌렀더니 나왔던 것 같은데 평소에 듣던 대사 아니라서 캡처해놨다. 그리고 비유도 너무 마음에 듦. 이거 로맨스 전용인가? 타브 앞에서만 모든 답이 준비된 오픈북이라는 책 덕후가 사랑스럽잖아. 부드러운 손길만 있으면 페이지를 넘길 수 있다는데 당연히 타브한테만 넘어가줄게 뻔해서 앓는 소리 나옴.
 
흘러흘러 로로아칸 금고를 털게 됩니다. 카서스 책 찾자마자 게일이 흥분해서 우다다 말하는데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3막에 돌입하고부터 엔딩에서 게일이 떠난다고 해도 그럴 줄 알았다며 보내줄 준비를 하긴 개뿔. 로브자락 붙잡고 매달리고 싶다. 제발 나의 선택지가 너에게 닿기를ㅠ 대체 뭘 해야 게일이 마음을 바꾸어줄까 손 달달 떨면서 지문을 골랐다. 게일이 흥분할수록 너무너무 무서워. 
 

그러지마 제발.........근데 제일 좋아하는 이벤트가 보트 이벤트다.

감았던 눈을 뜨자 풀화면으로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는 게일이 우주를 바라보고 있는데 그 시선을 따라 아름다운 광경이 펼쳐졌지만 집중조차 되지않았다. 나는 착잡해죽겠는데 게일은 데이트나와서 흐뭇해하는게ㅎ 지금 웃음이 나오니?ㅋㅋㅋ재탕하고하고하다가 이 이벤트를 사랑하게 된 거지 처음 플레이할 땐 과몰입을 넘어서 타브와 물아일체였기 때문에 머릿속이 하얬다. 황제vs오르페우스같은 끝장나는 선택지들은 내 손에 운명이 달려있기라도 하지 게일은 정말 나의 의지를 벗어났다고 여겼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절망감이 세포 구석구석 스며들었다. 심지어 카서스 금고에서 신이 되면 어느 누구라도 예외없이 인간의 마음 전부 사라진다는 문서까지 봐 가지고 신루트는 배드엔딩을 확신했었다.
침착한 마음으로 되돌아보면 이 우주가 게일이 지능 보너스 박박 끌어모아 혼신의 힘으로 굴린 마법 주사위 성공이라는 게 너무 귀엽다. 타브랑 좋은 거 나누고 싶어하는 마음이 귀여워. 그리고 이런 세상을 알게 되면 타브도 매혹될 거라고 장담하는 자신감도 귀여움ㅋㅋㅋ
 
이미 이성을 잃었기 때문에 게일 말을 전부 다 헛소리로 들음ㅋㅋㅋ이론으로만 따지면 게일 말도 나쁘진 않다. 다만 그게 계획대로 안 될 가능성이 높다는 문제가 있을 뿐. 타브가 별은 필요없다며 너만 있다고 말하면 게일은 이렇게 대답한다.
 

어어어떻게 저렇게 완벽하게 야망과 사랑이 동시에 나타나는 문장이 존재할 수 있지? 
여기서 설득당할 뻔했다. 베스트 버전 게일이 탐났다기보단 얘가 이만큼 타브를 사랑하는데 괜찮지 않을까하는 마음으로ㅋㅋㅋ게일이 힘을 추구하는 과정에 있어서 타브는 부차적인 요소라 언제든지 버려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최종적으로 게일이 도달하는 곳이 힘이 아닌 타브였다. 게일은 타브안에 속한 상태에서 더 뛰어난 존재가 되고 싶었던 거였다.
 

2차로 또 놀람. 미스트라=마법이라 절대 단순한 전여친이 아닌 미스트라를 뛰어넘은 존재가 되긴 글렀다고 여겼는데 아니었다. 영원히 여신의 영향 아래에서 사랑할 줄 알았는데 이젠 함께 있으면 여신도 잊을 정도로 사랑한대.......
 

설득이나 도움 요청이 아니라 애원하는 형식으로 말해서 의외였다. 내가 보기에 게일은 혼자서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타브가 같은 마음이고 이 행동을 허락해주길 바란다. Please까지 붙여서 간절하게 타브가 자기 의견에 동의해주길 바라길래 많이 놀람. 미스트라 의지에 반해서 행동했던 과오를 크게 반성했던건지ㅋㅋㅋㅋㅋ 여기서 어...? 말릴 수 있으려나?싶었다.
그 힘이 너를 타락시킬거라고 말하면 
 

이상하다. 이 말 어디서 들어봤는데
 

미친놈들아 그만해
 

너 눈을 왜 그렇게 떠?

하다하다 안 되니까 천하의 위저드가 협박도 한다. 아닝 네가 카서스 왕관을 원하는 게 내 탓이야? 미스트라 버리고 나한테 오라고 한거지 타도 미스트라는 아니었어ㅋㅋㅋㅋㅋㅋㅋ게일 말 동의 안 해주면 혼자 위브가지고 노는 모션도 있던데 하루에 과자 2개이상 못 먹는다는 말을 들은 5세 아동처럼 굴지마라ㅋㅋㅋㅋㅋㅋ삐져서 타브 눈도 안 보고 딴짓하고 있는 거 애도 아니고 웃김ㅋㅋㅋ스샷 다시 보니까 미스트라한테 위브 너머 세계 알려달라고 할 때도 토라지거나 애원해보기도 했다는데 타브한테도 똑같이 하고 있었다. 천성이 애교쟁이라 그런 식으로 사람을 설득하는구나ㅋㅋㅋㅋㅋㅋ
게일이 이해가 되지 않는 건 아니다. 약간 고릿적 가부장으로 치환하면 얼추 들어맞는다. 타브에게 인간이 닿을 수 없는 신들의 영역을 보여주면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는 게일은 야근 새빠지게 하고 돈 많이 벌어서 가족들을 호강시켜주면 좋아하겠지?라고 생각하는 우리네 아버지 마음이랑 비슷하다. 게일 말릴 때마다 난 네게 더 많은 것을 해줄 수 있다고 말해서 힘을 얻는 것도 얻는 거지만 타브한테 더 좋은 거 해주고 싶어서인 것 같고...아닌가 걍 말만 그렇게 하는건가. 힘은 그저 도구일 뿐 자기는 오용하지 않을 거라고 확신하는 자만이 있긴해도 지금 당장 의도는 순수하니까 게일 말을 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조금 들긴했다. 하지만 내 평화로운 은퇴영웅라이프를 방해하지 마라ㅠㅠㅋㅋㅋㅋ뭔가 포기를 할듯말듯해서 불안초조긴장상태로 이벤트를 보고 있으니 드디어 결론이 났다.
 

처음엔 못 믿음. 이제 진짜라구요? 게일이 마법보다 야망보다 그 무엇보다 타브가 제일 중요하다고 한다고??? 정말 타브가 게일의 에브리띵이라고요? 게일 오브 워터딥이 타브를 그만큼 사랑해??? 그리고 이 때 모션이랑 표정이 너무너무 좋았다. 게일이 자꾸 신의 힘 어쩌구할 땐 우리 타브 인상 찡그리는데 게일이 넌 내 전부라고 말하면 바로 웃어준다. 그리고 게일도 타브 표정보더니 또 코웃음ㅋㅋ또 치면서 가볍게 웃는데 상황 자체가 행복해서 웃는다기보단 타브가 웃으니까 그 웃음이 좋아서 따라 웃는 느낌이었다. 이 더러운 세상에 한 줄기 빛을 보며 저거 하나만 있으면 살아갈 만하지 하면서 아련하게 웃는 그런 표정?ㅋㅋㅋㅋㅋㅋㅋㅋㅋ여전히 왕관에 대한 미련 뚝뚝 넘치는 것 같긴한데 타브 하나만 믿고 다 포기한 아기강아지 평생 책임져야만.
타브가 손 살짝 잡으니까 마주잡아주고 입 맞추는 것도 아무것도 아닌데 벅차. 우주덕후 별덕후가 별도 네 앞에선 초라하다질 않나. 신들의 영역에서 평범한 애정행위만큼 짜릿한 건 없다. 클래식은 영원하다.
 

이 장면 진짜 좋아해...지금 노트북 배경화면이잖아ㅎㅋㅋㅋㅋㅋ글은 이렇게 썼지만 사실 이때까지도 긴가민가했다. 정말...포기한건가?
 
다음날 대사 들어보니까 겸손을 찾은 게일 오브 워터딥되어 있었다. 게일 대학시절 너무 궁금하다. 뭔 짓을 했길래 처참하고 가망없는 자기기만이라는 말을 들었을까ㅋㅋㅋ게일이 다른 사람을 믿고 더 나은 길을 찾을 것이라 믿는 게 새로운 경험이라는데 하도 천재천재라고 해줘서 내 말이 항상 옳다고 생각했건지. 나름 포용력 넘치는 성격이라고 생각했는데 네 말도 일리가 있다 하지만 내 말이 맞음 이라고 생각하고 있던건지ㅋㅋㅋㅋ그럼 얘는 미스트라도 안 믿었던 걸까? 그러니까 위브찾아 삼만리했겠지. 난 놈일세... 생각할수록 독특해. 사회성 없어 보이지 않는데 타고나길 유들유들한 성격이라 내재된 센스로 인간관계를 맺고 있었던건지ㅋㅋ은근히 게일의 사회화는 이제 시작되고 있는건가 싶을 때가 있다.
타브를 너무 사랑해서 따른 것도 있지만 게일은 타브가 자기보다 현명한 판단을 할 거라고 믿어서 순순히 말을 들었다는 점도 좋다. 내 입장에선 게일이 훨씬 뛰어나고 능력있는데 게일은 자기가 훨씬 부족하고 타브 가질 자격이 없다며 자격얻기위해 노력한다는 것도 의외지만 그런 말 들으면 기분은 좋음ㅎㅋ그리고 자기 자신보다 더 타브를 사랑한다는 말도 전부 스스로 증명해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 대사 듣고 세상을 다 가진 기분. 드디어! 게일이 야망을 포기했다는 걸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ㅠㅠㅠㅠ심지어 지금 제일 바라는 건 타브가 웃는 거라잖아. 미친 사랑꾼아ㅠㅠ
로맨스 2단 진화는 예상 못해서 크리티컬로 데미지가 들어왔다. 너무 행복해. 썸부터 풋풋한 연애초기를 거쳐 목숨까지 맡길 사랑으로 이어진 것 같잖아. 과몰입하게 됨. yes my love?까지 해줘서 이젠 바랄 게 없고 죽어도 좋았다. 어쩐지 my love 안 해주더라. 이러려고!!ㅠㅠㅠ그리고 이제야 미스트라를 섬기던 때와 다르게 타브를 사랑하는 것 같다고 느꼈다. 미스트라를 내 사랑이라고 부르진 않았을 것 같다는 뇌피셜. 아무래도 여신님한테 그러기는 좀...무슨 일이 있으면 우리가 같이 대화를 나누면 된다는 것도 동등한 관계로 연인사이를 보는 것 같았다. 그리고 네 말이면 뭐든 열심히 하겠다고 어필하기보단 내가 필요하면 말해달라는 식으로 표현이 유순해진 것도 서로 마음이 더 단단해진 걸 알고 안정된 느낌이었다. 대사 한 줄에 과한 의미부여할 정도로 이 남자를 사랑해요. 근데 어떻게 사랑 안 할 수 있냐고 저 사랑둥이를.

사랑하지만 게일은 놀려먹을 때 제일 재밌다. 파티에서 제일 이지적일 것 같은데 제일 감정이 풍부한 게 반전. 할신 폴리 제안하러 갈 때도 우리 사이에 한 명이 더 낀다니까 바로 자식 이야기하는데 하 넘 순수하고 귀엽고 사랑스럽고 순진하고 정착하지 못해서 아직 좋은 아버지는 아니라는데 본인이 생각하는 좋은 아버지의 조건 다 채우면 바로 자식 낳자고 할 것 같아서 온갖 상상을 다 하게 된다. 임출육 소재 안 좋아하는데 게일이라면 괜찮을지도. 미스트라가 남친이 게일 한 명만 있진 않을 것 같아서 여신이랑 연애해봤으니 열려있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보수적이다. 할신 폴리 때 네가 빵이야? 이후로도 서로한테 헌신하지 않으면 의미 없다고 하고 본인 전부를 타브한테 주는만큼 타브도 그러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음. 게일 말 안듣고 할신이랑 하룻밤 보내고 오면 내가 여기 있는 줄은 알고 있네? 이러고 바로 로맨스 깨지는 것도 재밌다. 미조라랑 원나잇한 이후 대사들은 사랑과 전쟁 스틸컷에 끼워넣어도 위화감이 없을 대사만 있어서 깔깔 웃으면서 모든 선택지를 음미하고 왔다.  그 중에 제일 충격받았던 대사.
 

우리 타브...가...요? 아스타리온은 잊은거니?ㅎㅋㅋ내 콩깍지보다 게일 콩깍지가 더 두꺼운 것 같음. 근데 사랑에 눈 멀긴 했어도 정신 차려야할 땐 차리는 걸 보면 호구같진 않아서 또 좋아. 
 
사랑점보자니까 매지컬하다면서 좋아하는 것 귀여움. 질문 중에 게일 단점에 대해 묻는 게 있어서 고심해서 답해줬는데 너무 정곡을 찌른건지 게일이 화냈다ㅋㅋㅋHe's too eager to please, no matter the cost. 진심으로 게일의 단점은 이거라고 생각합니다ㅎ 
 

게일이 가장 행복할 때 말고 다 틀렸지만 발전의 여지가 있다고 말해줘서 고맙다ㅎ...그리고 저 대사 캐해실패하니까 얼굴보고 사귀냐고 돌려까는 거였을까. 처음 봤을 땐 자기 얼굴 자랑으로 들었는데 지금보니까 넌 날 잘 알진 못하지만 내 얼굴은 좋아하니까 사귀나보다? 이 뜻인 것 같다. 
 
드로우남매랑 4p 제안하는 것도 너무 재밌었다. 게일 기겁하면서 원한다면 분신 만들어준다는 것 보고 낄낄대면서 웃었다. 

다른 동료들은 야영지에서 이성이 보고있든말든 옷 훌렁훌렁 벗을 것 같은데 게일만 옷가지 들고 텐트 들어가서 조용히 갈아입고 나올 것 같음ㅋㅋㅋ 잘 꼬셔서 데리고가면 분신 남겨두고 튀는 것도 웃기고 할신이랑 같이 갔을 땐 할신이 타브 들어올리니까 입 쩍 벌리고 보는 것도 웃김. 그러면서 흥분했는지 보주가 빛난다는데 너무 귀여운 거 아니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샷 구경하다보니까 이런 대사도 있었다. 이것도 연인전용이겠지? 대사마다 사랑이 느껴져. 왜 플레이할 땐 온전히 못 느꼈을까ㅋㅋㅋ게일 로맨스 다시 하고 싶다.
 
네더브레인 잡는 길 떠나면 키스할 때 모션이랑 대사도 달라져서 게임이 섬세하다는 걸 다시 느꼈다. 
 

이땐 코웃음도 안 치고 키스하고나서 천천히 멀어져서 평소보다 훨씬 아련했다. 아기멍뭉이의 울망한 표정을 보세요. 마지막이라는 게 실감나고 이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한 발짝 걸었다가 키갈하고 아주 난리났었음. 
 

타브 죽을까봐 걱정하고ㅠㅠ2막에서 게일이 자폭을 고려할 땐 자기 하나로 모든 사람이 평화로울 수 있다면 이 행동도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는데 3막 들어오고 막전투 전까지는 타브가 안전할 수 있다면 내가 죽어도 상관없다는 마음이 보였다. 
 

어퍼시티에서도 자기 여기까지 데려다줘서 고맙다고 우리가 함께한 모든 건 너와 함께한다고 자기 보내달라고 슬픈 표정도 짓다가 결국 저러고 웃는데 왜 또 그러는데ㅠㅠㅠ하면서 로브자락 붙잡고 매달렸다. 왕관해결했다고 좋아했더니 보주랑 뇌의 환장의 콜라보가 이렇게 돌아왔다.  게일이 저런 말을 하는 이유가 타브를 사랑해서인지 인류애적 희생정신때문인지 헷갈렸는데 2회차 땐 나서서 보주 폭발시키겠다고 하지도 않고 타브가 쓱 쳐다보면 혹시 이상한 생각하는거 아니지?이래서 전자라고 확신하게 됐다. 항상 언제든지 네 말을 들을 수 있다고 했던 것처럼 타브가 바란다면 기꺼이 죽을 각오가 된 충성멍뭉. 미스트라한테 자폭명령 받았을 땐 버려졌다고 생각하고 우울해했으면서 자기 죽음으로 타브가 평화롭게 살 수 있다면 상관없다는 거잖아. 
 

보면볼수록 게일은 타브 사랑할수밖에 없다ㅋㅋㅋㅋㅋㅋㅋ신도 죽으라고 하는 판에 자기만 죽으면 절대다수가 평화로워질 수 있는데 매번 같이 방법 찾아보자고 말해주고 잘 될거라고 응원해주고 어떻게 사랑 안 하지? 게일이 올챙이 심어진 이후로 얻은 삶 전부 타브가 이어준 거였다. 아티팩트 먹여줘 미스트라 일도 다독여줘 케서릭때 말려주고 후반부가서 또 뜯어말리고ㅋㅋㅋ
 

게일 나 혼자 잘난 맛에 살았을 것 같은데 동료들이랑 정들어서 함께 있는 걸 좋아하고 그래서 자기 죽음에선 멀리 떨어뜨려놓고 싶어한다는 게 너무 좋음. 
 
여차저차 막전투 끝나고 엔딩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데
 

이 나레이션 듣자마자 척추부터 소름 돋았다. 느슨해진 뇌에 주름이 쫙 조여지는 소리가 들림. 설마...아니지? 또 손 달달 떨면서 선택지를 골랐다. 
 

마지막까지 나를 들었다놨다하는 쫄깃한 남자 게일 데카리오스. 제발 의미심장해하지 말아줄래. 딴 생각도 하지말고 평생 타브만 생각해.
그리고 대망의 엔딩. 영상 찍어놔서 맨날 돌려보는 탓에 자막만 봐도 대사가 머릿속에서 자동재생된다. 
 

미친 거 아님? 이상형 과녁 정중앙을 완벽하게 꿰뚫고 지나가는 대사. 과거엔 짱셌지만 지금은 동네 인심좋은 할아버지st 사랑한단 말입니다. 신이 되길 포기한 것까지 모자라 가지고 있던 명성보다 더 중요한 가치를 깨닫고 그걸 우선시하기로 다짐한 남자가 내 남친이기까지하다니 진짜 미친 거 아님???? 
게임 하면서 게일은 다른 5명과 결이 달라보였다. 대다수가 선성향이면 가장 관련있는 압도적인 존재에게서 벗어나는 과정을 거치는데 게일은 이미 미스트라한테 버려졌고 왕관을 포기하면 미스트라 친화가 된다는 점때문이다. 그런데 돌아보니 게일과 가장 관련있던 압도적인 존재는 게일 오브 워터딥이었고 그와 멀어지는 과정이 게일의 선성향 이야기인가싶다. 게일 오브 워터딥이 위저드로써 완벽해보이니까 게일조차 무엇이 부족한지 모르고 남들이 욕해도ㅋㅋ다 질투나 시기라고 생각하며 넘겼을 것 같다. 그리고 동료들이랑 여행하면서 타인을 믿고 의지하는 방법도 알게 되고 자기 자신도 한 번 돌아보면서 나름 깨달은 게 있던 것 같다. 그리고 타브가 마법을 뺀 게일을 사랑해서 게일도 마법이 없는 자신에 대해 조금이라도 생각해보지 않았을까 싶음. 
하지만 이런 게일을 상상으로 남겨줄 줄 알았지 실제로 보여줄 거라곤 생각못해서 기쁨으로 방방 뛰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더니 맘고생 심하게 시켜놓고 엔딩에 완벽한 이상형이 되어줌.
 

발더게의 이벤트남. 역시 하나만 준비하지 않았음.

얼마나 좋았으면 청혼 스샷을 표정만 다르게 5번 찍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금 청혼하는 거냐고 물어보면 안달복달 몸 휘적휘적 흔들면서 I supposed I am. 이러는데 항상 여유 넘치는 게일치곤 불안해하는 게 보여서 귀여움. 타라도 좋아할거구 어머니도 당연히 좋아할거야 결혼식 안 해도 난 너만 있음 돼 이러고 부연설명하는 것도 귀여워 죽겠다. 이쯤되면 결혼하면 타브 이름 뒤에 데카리오스 붙으니까 타브랑 가족인 거 더 티내고 싶어서 평범한 게일 데카리오스로 살기로 결심한 거 아니냐고ㅋㅋㅋㅋㅋ
 

매일 오늘이 마지막 날일지도 모른다던 게일이 앞으로 수천이 넘는 날을 타브랑 보낼 거라고 확신하는 꽉 닫힌 해피엔딩. 따로 컷씬없이 끝나는 게 좀 허망하긴했어도 게일타브 서사적으로 완벽해서 게일 데카리오스만 울부짖는 오타쿠가 되었다. 원래 남캐로 플레이해서 남캐 공략하는 이유는 공략캐들을 깔기...ㅎ위해서인데 게일은 왠지 탑으로 먹고 싶음. 이 남자의 관대함을 마음껏 펼치게 해주고싶다ㅋㅋㅋㅋㅋㅋ
 
엔딩보고 벅차오른 가슴을 부여잡고 침대에 누웠는데 갑자기 눈이 번쩍 떠졌다. 타브가 일리시드된 후로 어퍼시티 찍먹하면서 게일한테 말 걸었을 때 들었던 대사가 문득 떠올랐기 때문이다.
 

여신도 사랑한 남자는 달라도 다르구나...게일이 독특하다 싶으면 여신 전남친이라는 설명으로 정리되는 게 웃김ㅋㅋㅋ

식단 이야기가 무슨 말인가 싶었는데 그 의미를 뒤늦게서야 깨달았다. 일리시드는 뇌를 먹고 게일이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해준다는 이야기는 게일은 일리시드가 된 타브를 버리지 않고 데리고 산다는 뜻이잖아...?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의식주중 식을 책임지겠다는 뜻이라고 해석해도 되지? 벼락맞은 듯한 깨달음을 얻은 뒤 다음날 급하게 일리시드 타브로 엔딩을 봤다. 
 

일리시드되어도 신경 하나도 안 써서 내가 오히려 당황스러움. 진짜 타브면 뭐가 됐든 다 괜찮은거야?ㅋㅋㅋㅋㅋㅋ
 

나도 견디기 힘든 일리시드 타브를 게일은 사랑한대. 믿기지 않는데 믿어진다ㅋㅋㅋㅋㅋㅋ타브만큼 게일도 수없이 많은 방법으로 사랑을 보여줘서 이제 의심할 필요도 없었다. 그리고 나도 일리시드 엔딩보니까 게일을 더 사랑하게 되었어. 게임이 재밌을 것 같아서 시작했다가 천년의 이상형을 만날 줄은 몰랐다. 너무 행복해요. 둘이 워터딥에서 오래도록 살아갈 걸 생각만해도 오타쿠 웃음 나와서 표정관리 힘들다. 게일 데카리오스 피규어주라. 이만큼 유명하니까 넨도 나오지 않을까?(행복회로)

+
에필로그 광대 찢어지는 줄. 처음 고백할 땐 조심스럽게 보트에선 애절하게 에필로그에선 당연하다는듯 사랑한다고 말하는 게일이 좋다. 게일이 연구를 타브보다 더 사랑하는지 의문스러울 때도 있지만 게일이 타브와 눈을 마주볼 때나 곁에 앉아 별을 보는 볼 때면 답을 알 수 있었다는 나레이션이 심장을 미친듯이 떨리게 만들었다. 플레이내내 떠오른 질문에 대한 답을 공식이 이상적인 형태로 제공해줌. 게일 데카리오스때문에 한 여자가 죽어가고 있습니다. 모두 이 남자의 퍼피아이를 조심하세요. 게일 타브 눈 보는 걸 좋아한다더니 자기도 사랑 가득 담아서 바라봤을거고 그 워터딥 발코니에서 둘이 책도 읽고 별도 봤나봐 꺄악까악 보주유무 알려주려고 가슴팍 트인 옷 입고 온 것도 웃기고 신발마저 커플신발이었다. 또 타브한테 옷 괜찮냐고 물어보면서 부부티내길래 기절할 뻔. 선택지도 결혼식때처럼 잘 어울린다거나 네가 옷 벗고 있는 걸 제일 좋아한다는거나 도파민 터져서 돌아버렸다. 섹드립치면 게일이 타라 있을 땐 하지 말라는데 타라는 신경쓰지 말라는게 웃김ㅋㅋㅋ에필로그에 타라 넣어줘서 고맙습니다. 선택지마다 타라랑 만담 있던데 타라가 게일 수염 반대파였다ㅋㅋㅋ고양이는 아니지만 하여튼 고양이도 털 호불호가 있구나. 근데 타라는 그냥 더러워서 싫어하는 것 같기도 하고ㅋㅋㅋㅋㅋㅋ그리고 게일이 수염 깎는 날은 타라 털 깎는 날이라고 협박하는 것도 웃김ㅋㅋㅋ타라가 신혼 생활 즐기라고 탑 나가서 게일 어머니랑 사는 것도 깨알같이 웃겼다. 워터딥에서 살 때랑 아닐 때 대사 다르던데 청혼할 때 헤어지자고 해도 특수대사 있나 궁금하다.
게일이 워낙 똑똑하니 에필로그 나오기 전부터 교수루트가 자연스럽게 떠오르긴 했지만ㅋㅋ게일이 자기 연구만 하고 수업엔 관심없는 느낌도 아니고 나름 학생들 잘 가르쳐보려고 노력하는 건 타브가 타인에게 많은 영향력을 끼쳤던 걸 옆에서 보고배운 거라고 과몰입하게 된다. 사고치기 전엔 미스트라랑만 놀았을 것 같고 사고치고나선 탑에 틀어박혀서 오랜 시간을 혼자만의 세계에서 살았을텐데 이젠 단순한 교류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가르침을 주는 존재가 되었다는 게 너무 기특하다. 동료들과의 여행이 정말 즐거웠어서 온 마음 다해서 그리워하고 친구들 다같이 모여있는 거 보고 감동받아서 울망이는 것도 귀엽다. 여행을 책으로 기록해서 남기고 싶어하는 것까지 마법 연구 말고 하고싶은 거 많아져서 뿌듯해짐. 오로지 마법, 미스트라밖에 없던 게일 인생에 다양한 존재들이 들어온 것 같고 그 중에 게일은 타브가 제일이라는 것도 아니까 극도로 만족스러웠다. 학생들이나 친구들한테 발더스 영웅이 내 배우자라고 자랑자랑하고 다닐 게일 사랑스럽다.
입맞춤하자니까 장난치는 거 돌랐냐고. 앞으로 10년은 더 살아갈 에너지를 얻었어요. 게일이 타브가 눈 감고 입술 내민 걸 조용히 웃으면서 보고만 있는데 인겜에서 키스할 때 코웃음치면서 멀어지던거 생각나서 입 틀어막고 봤다. 소소한 디테일에 오타쿠 사망. 결혼해서도 '날 너무너무 사랑하는' 타브를 보면서 흡족해하는게 미침ㅋㅋㅋ이게 게일이 사랑을 확인하는 방법같아서 좋아 죽을 것 같아요. 그리고 타브 코 톡 치면서 내 마음이 바뀌기 전에 가라고 할 때 평생 게일한테 헤어나올 수 없다는 걸 느꼈다. 이런 건 어디서 배워온 거임. 왜 발이 안 떨어지게 만들어. 잡아다가 다시 키갈하는 선택지 주라. 얘네 6개월동안 꽁냥질하고 살았을 거 생각하면 죽겠다. 더 줘ㅠㅠㅠ
 

수염 덥수룩난 여신전남친출신 천재위저드 교수님의 파괴적인 사랑스러움. 내 올드플레인요구르트애교강아지 평생 타브 곁에서 왕왕대며 살아줘༼;´༎ຶ ۝༎ຶ`༽
 

'게임 > PC'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드래곤에이지 오리진  (0) 2024.01.10
발더스게이트 3 2회차  (0) 2024.01.01
발더스게이트 3  (0) 2023.12.17
루이나 폐도의 이야기  (2) 2023.06.11
アイするキミの居場所-Eye to Eye-  (2) 2022.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