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무리
카테고리
작성일
2023. 12. 17. 06:40
작성자
유테

좋아하는 게 전부 들어간 종합선물세트. 턴제, 로맨스, 자유도, 모험, 판타지, 상호작용. 이렇게까지 취향이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내가 좋아하는 맛만 쏙쏙 골라 담은 베라 하프갤런 같다. 아빠한테 게임 영업도 처음으로 성공해서 놀라울 따름. 1회차로 스팀 플탐은 160시간이라는데 인게임 저장시간으로 보면 113시간이다. 나머지 50시간은 뭐지? 켜놓고 딴짓을 종종 하긴 했어도 50시간씩이나 차이 나진 않을 것 같은데 세이브 로드하면서 날린 시간이 그만큼인가? 근데 160이라고 해도 납득할 만큼 1회차에 싹싹 긁어먹었다. 그럼에도 2회차에 모르는 게 나오는 미친 게임. 사랑해.


1막

커마를 3시간 동안 했다. 새 게임 시작한 거 들켜서ㅋㅋ아빠가 구경한다길래 커마하니까 2시간 뒤에 오라고 했다. 그리고 겨우 종족을 결정하고 머리스타일 고르고 있었는데 아빠가 와선 아직도 커마하냐고ㅋㅋㅋㅋ올 한 해 가장 빨리 지나간 2시간이었다. 커마 모드 좀 깔고 종족별, 성별별, 체형별로 좋아하는 커마 색조합 몇 개씩 다 해보고 티플링으로 마음 굳힌 뒤엔 뿔 모양이랑 색이 고민이라 이것저것 눌러보다 보니 시간이 녹아내린 수준. 겨우 내 타브 완성하고 경건하게 허리 꼿꼿이 펴고 튜토리얼 기대하고 있는데 커마창 또 떠서 눈 질끈 감음. 그만...그만 고르게 해 줘ㅋㅋㅋ지쳐서 꿈의 방문자는 5분 컷했다. 되돌아보니 잘한 일이었음. 방문자 커마 힘줄 필요가 없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드로 시작했는데 초기 복장이 너무 광대라 고민 많이 했다.
 

서커스에서 일하다가 납치당한 것 같음.

지금은 바드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궁금증 해소에 탁월한 효능을 보이는 직업. 주로 설득으로 이야기 풀어나가서 매력수치랑 보너스 많이 붙은 게 도움 됐고 동물 언어에 목걸이로 시체와 대화하기 차고 다니니까 온갖 것에 말 걸고 다닐 수 있어서 스토리 진행에 빈틈이 없었다. 천재와 바보는 종이 한 장 차이인 것처럼 전투에서 도움 하나도 안되다가 어느 날은 비장의 필살기처럼 활약할 때도 있어서 쏠쏠하게 재미도 느껴진다. 후반부에 워락 멀티해서 무슨 작렬만 얻어왔는데 이렇게 하니까 딜로도 1인분은 해서 더더 재밌었다.
 

취향범벅 커마

산양뿔 예쁘긴 한데 컷씬 나올 때 가끔 맞은편 애들 얼굴을 가리는 게 흠이다. 
 
튜토리얼 끝나니까 아무 정보도 없이 숲에 버려져서 사람 보이는 대로 말 걸고 다니고 동료면 무조건 영입하고 봤다. 동료 영입 순서는 섀도하트-아스타리온-레이젤-윌-게일-칼라크. 초반부 지역 딱 주먹만 한 크기로 지도 안 밝힌 곳이 하나 있었는데 게일이랑 웨이포인트가 하필 거기 있을 줄이야ㅋㅋㅋㅋ포탈을 띄엄띄엄 주는 게임인가 보다 했더니 그냥 내가 못 찾았던 거였어요.
티플링 마을+드루이드 입성하면서 차츰 재밌어졌다. NPC들이 각자 입장이나 가치관이 다르니까 사소한 것부터 큰 것까지 온갖 주제로 싸우는데 내가 아무 편이나 들어도 되어서 이게 맞나? 이래도 되나? 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게 된다. 기왕이면 둥글게 둥글게 좋게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단순하게 싸움은 말리고 아이는 구해줬는데 티플링이랑 드루이드 갈등은 무서웠다. 두 집단의 주장이 모두 일 리가 있고 공감할 만하지만 공존할 수 없다는 지점에서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티플링 난민들은 지금 당장 숲을 벗어나면 전멸가능성 99.999%일 테니 드루이드들이랑 힘을 합쳐서 싸워야 살 가능성이 늘어난다. 반면 드루이드들은 티플링들 쫓아내고 숲 닫으면 자연도 지키고 평화롭게 살 수 있는데 굳이 고블린이랑 전투해서 죽을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다. 물론 드루이드들이 티플링들을 내쫓으려는 건 간접적으로 티플링들을 죽이는 거나 마찬가지지만 남의 가족 살리게 우리 가족 전부 목숨을 걸어봅시다!라고 쉽게 말 못 하니까 강요를 할 수도 없다. 팔은 안으로 굽어서 같은 티플링인 난민을 도와주는 선택지를 골랐더니 갑자기 카그하를 죽이라는 식으로 진행됐다. 죽여도... 돼? 될 것 같아서 더 무서워ㅋㅋㅋ지도에 퀘스트 표시는 되어있고 퀘스트는 깨라고 있는 건데 어떡하냐고(Д゚≡゚Д゚) 고민하다가 할신이 없어서 카그하가 대장 노릇을 하고 있으니까 할신을 구해오면 알아서 해결해주지 않을까?로 생각이 이어졌다. 내가 결정하기 힘들면 남한테 시키자! 그렇게 무작정 고블린 야영지를 찾아간다. 
 
고블린은 잔인하고 어쩌구라고 많이 말했지만 일단 첫 전투에서 어찌어찌 잘 이겼고 딱히 문명을 이루진 않았을 거라고 얕본 탓에 어디 작게 캠프라도 치고 있는 줄 알았다. 아니었음...
폐허 마을은 전부 말로 해결해서 네 명이서 한 전투는 야영지 입구가 처음이었다. 턴 순서에서 적대 빨간 칸이 좌라라라락 뜨는 거 보고 그대로 쫄아버렸다. 나라 하나 세웠다고는 말 안 했잖아요. 고블린이 무섭다는 걸 깨달은 뒤론 몸 사리고 다녔다. 좌표 설정을 잘못해서 덜컥 아즈텍 문명에 떨어지게 된 타임머신 개발자처럼 비위 싹싹 맞춰주고 설득 스킬로 살살 굴려서 개싸움을 피했다. 정의로운 영웅 빙의해서 호쾌한 닥돌 플레이하려고 했는데 그러기엔 적이 너무 강했음. 비굴한 생활형 영웅 하겠습니다. 처음엔 고작 1 렙차니까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1 렙씩이나 차이 나는 거라니. 그래서 드롤 마주하곤 절망에 빠짐. 쟤 5 렙...인데? 이때 내가 3 렙인가 그랬는데 그나마 여사제는 따로 불러내서 다굴이라도 쳤지 드롤은 주변에 쫄들이 하나 둘...이러고 세보다가 다섯 넘어가면서 아득해졌다. 저걸 어떻게 죽이라는 거야. 미친 건가... 가끔 주변에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들이 있길래 화약통이라도 있나 봤더니 아무것도 없음. 그치 주군 곁에 위험요소는 배제해야지 생긴 거랑 다르게 똑똑하네ㅠ 각을 재보니까 아스타리온으로 원거리 암습이 제일 안전하면서 딜은 많이 들어가길래 될 대로 돼 라식으로 시작했다. 의자 빠개면 딜 들어가나 궁금했는데 그냥 엎어짐 상태만 되고 큰 효과는 없었음. 드롤은 공포로 다리 묶어두고 왼쪽 계단에 줄줄이 선 다음에 위에 화로 떨어뜨리니까 고블린들이 질주 쓰느라 공격을 못해서 그나마 나았다. 북 치려고 올라오는 애들은 레이젤로 자르고 원거리가 막타 쳐주고 드롤은 마지막에 몰아서 겨우 잡았다. 드롤한테 턴 돌아가면 한 방 한 방이 빈사유발인데 그걸 한 턴에 두 번씩 때려서 아찔했다. 대가리 뽀개버린다의 매우 적절한 예시. 그리고 바로 민타라 만나러 가니까 바로 전투 시작하는 찰칵 소리 나서 숨이 턱 막혔다. 처음엔 물건 훔쳐서 적대됐나 했는데 드롤 죽이면 고블린 전부 적대라더라. 몰랐죠. 민타라랑 대화도 할 수 있던데 나는 민타라 어떻게 생겼는지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 단검 구름 깔아서 이걸로 피를 조금 깎아보려고 했으나 순간이동으로 불쑥 내 앞에 나타나길래 처녀귀신 1열 직관처럼 비명지름. 하지만 쪽수가 적어서 드롤보단 쉬웠다.
 
드롤 만나기 전에 할신을 만나긴 했다. 고블린들이 곰한테 돌 던지길래 할신이 곰 드루이드라고 했으니까 이게 할신...이세요? 너무 곰인데?ㅋㅋㅋ할신인 거 확인하고 싶어서 동물대화하고 구해주려고 했는데 애매하게 행동하면 바로 곰이랑 적대하더라고요. 저도 알고 싶진 않았습니다. 로드해서 할신 도와줬다. 할신 데리고 가면 고블린 전체 적대한다길래 두고 왔는데 바로 다음에 드롤 죽여서 그거나 그거나였다. 어차피 이렇게 된 김에 할신이랑 같이 야영지 싹 쓸고 다니는 편이 좋아 보이길래 민타라까지 잡고 찾아가니까 할신이 지도자 다 죽였으니 자기는 알아서 빠져나가겠다며 가버림. 너 혼자 그렇게 가버리면 야영지에서 파티하던 놈들은 어떡하라고...넷이서 가보니까 답이 안 나와서 폐허 마을에서 동맹 맺은 무슨 종족인지 모를 애들 불러서 같이 싸웠다.
 

쟤들이 몸빵 해줬는데도 전멸각을 몇 번 넘어서 겨우 이김. 이땐 돈 없을 때라 다음에 부르면 천 원 달라길래 그만하자고 했는데 마지막으로 손을 핥아봐도 되겠냐는 거임 ㅇ0ㅇ 소름 끼치지만 궁금해. 쓸데없이 궁금하게 생긴 선택지가 너무 많다. 닳는 것도 아니니까 하라고 했는데 기사가 손에 키스하는 것처럼 해서 의외였다가 타브가 극혐 하면서 손 억지로 빼려고 하니까 쉽게 안 놔줘서 터짐ㅋㅋㅋㅋ이때 알았어야 했는데 상상하지 않은 것까지 넘치도록 주는 게임이라는 걸.
고블린 야영지를 싹 털고 숲으로 돌아갔다. 티플링은 떠날 준비를 하고 있고 할신은 카그하 혼내고 지위를 뺏는 걸로 나름 평화롭게 마무리됐다.
 

퀘스트는 반드시 깨야하는 임무로 생각했는데 굳이 따르지 않아도 그것 또한 나의 선택이며 하나의 이야기가 된다는 점이 독특했다. 중도포기나 실패가 아니라 내가 선택한 또 다른 길로 인정해 줄 수 있는 자유도가 높은 게임이라는 걸 새삼 여기서 느낌.
 
1막에서 가장 큰 목표를 달성한 듯싶어 지도 밝히는 겸 뚤레뚤레 다니다가 에텔 이모를 만납니다. 에텔이 여동생을 납치했다고 막 몰아가는데 아는 얼굴이니까 형제들이 오해한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굴려본 통찰 주사위에서 거짓말한다고 떴을 때 배신감이 상상이 가시나요? 이 넓은 세상에 믿을 놈이 하나 없다. 어쩐지 물약인 척하는 독약이 인벤에 있더라니. 
 
근데 바로 갔어도 형제들이 죽어있던데 어떻게 못 살리나? 에텔 이모=해그의 은신처에 가려면 해그가 사람들을 조종하는 매개체인 가면을 써야 하는데 그걸 쓰면 해그의 수족이 된다. 가면 쓰자마자 바로 전투 턴제모드 되길래 한 명을 희생시켜서 딸피 만든 다음에 가면 씌우고 죽이기로 결심했다. 우리 중에 누가 가장 쓸모없는지를 추린 후에 죽여야 했는데

아스타리온=근딜원딜을 넘나드는 암습
레이젤=하나밖에 없는 중갑근딜
게일=귀한 법사
타브=베짱이
 

그렇게 됐다.


이러고 떠나니까 자꾸 내성 굴림하는 주사위 굴리는 소리가 돌림노래처럼 반복됨ㅋㅋㅋ메이리나 구하기는 정말 힘들었다. 아무리 쓸모가 없다지만 없으니 아쉬운 바드. 입 털어서 멘탈 공격해줘야 하는데...해그는 자꾸 분신술 쓰고 메이리나는 고함지르고 훈수 둬서 저거 꼭 살려야 하나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고비를 몇 번 넘었다. 그리고 불이 나면 물을 뿌려야 한다는 당연한 사실이 기믹으로 작용했을 때 정말 놀랐다. 설마 했는데 그 설마가 맞다니. 
해그가 물약이었나? 템이랑 메이리나랑 교환하자고 했을 때 아스타리온이 이번에도 인성 나가리된 발언을 하는데
 

이번만큼은 아주 조금 공감 가서 헛웃음 나옴ㅋㅋㅋ
메이리나 남편 소생술도 해줬다. 해그가 원숭이 손이나 다름없어서 멀쩡한 꼴을 보진 못하리라는 건 알았지만 메이리나 눈앞에서 남편 죽이던가 아님 메이리나한테 좀비 남편을 주던가 둘 중 하나의 결말을 선택하라고 할 줄은 몰랐다.
 

그래도 사랑한다니까 지팡이를 주긴 했지만 내가 과연 좋은 선택을 한 건지 걱정만 됐다. 둘이서 발더스 게이트로 가자면서 떠나는 모습 보면서 메이리나가 남편 멀쩡한 사람 만든다고 해그처럼 못된 주술에 눈을 떠버리면 어떡하나 내가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친 게 아닌가 지금이라도 로드할까 망설였는데
 

이런 대사 나와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업보를 감내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 폐허 마을 근처에 그... 문제의 이상한 소리가 나는 오두막도 갔다.
 

진짜 빡빡 웃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드 선택지도 돌아버린 것 같고 저래놓고 오크는 아닌데 무슨 종족인지 모를 여자 쪽이 보잘것없는 허리 놀림에 대해 쓰고 싶지 않대서 미친 게임이란 소리가 절로 나왔다. 대사 돌았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크래치도 합류하고
 

새끼 아울베어도 입양했다. 어미가 위협하길래 그대로 뒤돌아 나갔는데 어느 날 새끼가 야영지 찾아와서 동굴 돌아가보니까 엄마가 죽었더라고요...? 창이 박혀있다고는 했는데 결국 못 버티고 죽었나 봄.
아울베어 이벤트할 때 게일이
 

이렇게 말하는데 아울베어 이야기하는 거 맞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대는 아티팩트를 누가 먹여줬는지 필히 기억해야 할 것이오.
 

나으 아기강쥐와 아기새야ㅠㅠㅠㅠ

1막 최고의 감동 이벤트. 둘이서 나란히 야영지 뛰 다닐 때마다 손주가 집안을 헤집고 다니는 걸 보는 할머니 마음으로 허허실실 하게 됨.
 
지상 숲 위쪽을 가보지도 않았는데 지도가 그렇게 넓을 줄 모르고 다 돈 줄 알았다. 그래서 웨이포인트만 찍어뒀던 언더다크 탐사에 돌입. 신전에서 열 발자국도 안 가서 스펙테이터한테 기습당하게 만들어놓은 거 너무하다. 나름 보스급 잡아봤다고 의기양양했다가 잡몹이라고 생각했던 놈한테 호되게 당하고 기가 팍 죽었다. 
 

여러분은 레이젤을 살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는 장면을 보고 계십니다. 고심 끝에 살렸는데 화살 한 방에 바로 또 가심. 망한 시간선을 버리고 새 출발을 고려할 적에 그 이름마저 빛나는 아스타리온님께서 기적처럼 6 연속 빗나감 진기명기를 뽐내시며 우리를 구원하셨나이다. 이때 기억 때문에 아스타리온은 영원히 내게 성능 좋은 캐릭터다. 심지어 문이랑 함정도 잘 따줌. 최고의 여행 동반자.
 
아스타리온이 혼자 전장을 쓱싹하고 애들 살리려니까 갑자기 이벤트가 떴다.
 

게일이 자기 죽을 경우에는 뭐 이렇게 저렇게 해서 나를 다시 살리면 된다고 알려주는 퀘스트였다. 위더스한테 가서 살려도 될 것 같던데 궁금해서 해봤다. 다 하고 보니까 일반 두루마리로도 되는 것 같아서 쓸데없다고 생각하던 찰나 
 

이런 대사 나와서 정곡을 찔림. 아니 나름대로 죽은 이후를 꼼꼼하게 대비해 놓긴 했구나 했지ㅋㅋㅋㅋㅋㅋ몸에 폭탄 심고 다니는 놈이 이렇게 귀찮은 방식을 선택해도 되는 거야? 아무튼 제정신은 아님.
 
지상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고 다닌 탓에 한 번 각 잡고 지도를 밝혔어야 했어서 언더다크는 처음부터 꼼꼼하게 다녔다. 제일 처음 도달한 장소가 마법사의 탑. 보안 시스템 너무 잘 만들어놔서 힘들었다. 마법사 탑에서 살아남기 하는 기분. 도굴꾼의 생활이란 이런 걸까? 처음으로 오르페우스의 존재를 알게 됐는데 레이젤의 블라키스 사랑을ㅋㅋㅋ확인하고 퀘스트도 새로 나타났길래 뭔가 있나 보다만 짐작했다.
또 발 가는 대로 돌아다니다 보니 폭발하는 포자 많은 곳 있는데 무슨 텔레파시 같은 것도 해서 강해 보이길래 도망갔다ㅋㅋㅋ그리고 웨이포인트가 있는 마을 같은 곳에 도달해서 또 뭔가 있음을 감지. 미리 그룹화 풀고 뒤쪽에 애들 세워놓고 타브 혼자 슬금슬금 조사하러 들어갔는데 아니나 다를까 컷신이 떴다. 티플링이랑 고블린은 전후사정을 친절하게 보여주고 설명해 줘서 누가 선하고 악한가에 대한 판단이 명확한 편이었다. 그런데 이번엔 영문도 모르는 상황에서 명령조로 일감부터 주길래 반발하고 싶은 실제 마음과 타브의 필요하면 달려갑니다컨셉플 사이에서 내적갈등이 일어남. 그중에 노예사냥꾼은 돕지 않겠다는 선택지 골랐는데 바로 전투 들어갔다. 올챙이가 범람하는 팍팍한 세상에 안 도와줄 수도 있지 그걸 또 죽이네 에휴. 얘네 6 렙인가 7 렙 아니었나? 심지어 투명화까지 써서 산 넘어 산. 레벨은 계속 오르니까 당연히 그만큼 강한 몹들이 있어야 하지만 항상 너무 전투가 벅차다. 그래서 무서우니까 빨리 죽인다 권법으로 잘 쓸었습니다. 얘네도 이 정도인데 저쪽 버섯마을은 얼마나 강할까 한숨 푹푹 쉬면서 각오하고 들어갔다. 생각보다 예쁘고 평화로웠는데 되돌아보니 시키는 게 전부 살인청부뿐이었음. 
 
니어 목 따러 그림포지를 갔는데 모험적인 부분에서 가장 재밌었다. 그동안은 지도를 밝히다 보면 뭔가 나오겠지~였는데 여긴 숨겨진 샤 신전을 찾는다는 목표가 있으니까 미지의 길 끝에 내가 바라던 꿈의 장소가 있을 거라는 설렘이 나를 전설적인 보물을 찾아 떠난 모험가로 만들어줬다. 지하 로테 구해주니까 돌 뽀개주길래 여긴가보다!!하고 룰루랄라 돌아다녔더니 
 

신전은 어디 가고 반지 몰래 훔치고 떠났던 학살 현장을 다시 마주하여 당황한 모습이다. 공간지각능력이 떨어지는 길치라 이 문을 열고서야 건물 구조를 그릴 수 있게 되었다.
다시 돌아다니다 보니까 또 새로운 길이 있길래 이번에야말로 신전인가 보다고 확신에 차 있었는데 웨이포인트 이름이 대장간.
(‘◇’)?
아다만틴 중갑이랑 검 만들어서 전부 레이젤 줬다. 네가 우리 파티를 받쳐줄 대들보다. 혼자 다 해라. 대장간은 나중에 파밍했고 그전에 니어 구하기를 시도했었다.
 

부업으로 위저드를 하는 걸어다니는 폭탄의 조언.

  일단 니어를 구하기 전에 노움들 싹 죽여놓음. 수많은 전투 끝에 다굴 앞에 장사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쟤들이) 뭉치면 (내가) 죽고 흩어져야 산다.
 

레이젤 정신지배당해서 망했다고 생각했는데 정신지배자를 때려줘서 이득 봤음. 기특해서 찍어둔 스샷.
 

저런 고귀해 보이는 엘프상으로 스스로를 3인칭으로 지칭하는 꼬라지란...악당 간부 중에 어그로 신나게 끌다가 초반에 쓱싹 당하는 놈 같음. 흑막들 회의시간에 다른 간부들이 멍청한 건 알고 있었지만 멍청한 데다 약하기까지 할 줄이야 쯧쯧하면서 니어 뒷담 까는 장면까지 상상됨.

니어한테 사령술 걸어서 질문해 보니까 독가스 너머에 샤 신전으로 가는 길이 있다길래 독 저항 물약 먹고 뛰어들어가 봤다. 문 따고 들어갔더니 다리는 끊겨 있고 퀘스트창은 '샤 신전에 갈 수 없다. 어딘가에 길이 있을 것이다.'로 설명 갱신됐길래 대륙통일의 과업을 한 끗 차이로 실패한 왕처럼 울부짖었다. 신전은...신전은 어디 있단 말이냐! 짐은 섀도하트 스토리가 궁금하도다! 어디서 책 읽으니까 셀루네 교단 의식(?) 설명이 있는데 섀도하트 과거랑 비슷해서 빨리 진실을 확인하고 싶었다. 서적에 캐릭터들 배경이나 복선, 세계관을 추가적으로 써놔서 대충 지나치려다가도 꼼꼼하게 읽게 됨.
 
문라이즈타워로 가려니까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겠냐고 묻길래 왠지 한 번 가면 다시는 못 돌아올 것 같아서 다시 지상으로 복귀. 칼라크도 영입하고 화물 퀘스트도 했는데 기껏 젠타림 두 명 다 살려놨더니 한 놈이 화염 바닥 밟고 죽어버림; 파밍 중이었는데 비명 소리 나서 뭔가 봤더니 인간이었던 잿더미만 남아 있었다. 파밍 다시 하기 귀찮아서 로드는 안 했다.
그리고 루간이랑 화물 쌔비기로 함. 분명 나름 착한 짓만 하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까 막살고 있다. 음악가가 자기감정에 몸을 맡기고 살아갈 수도 있는 거지 뭐~라고 정신승리 중. 퀘스트가 이끄는 대로 다니다가 대공 없는 대공 구하기도 하고 흘러 흘러 젠타림 아지트까지 오게 된다.
 
아직도 생생하게 떠올라요. 금요일 밤이었죠. 젠타림이 소규모 집단인 줄 알고 구경만 하려고 했어요. 심지어 들어가자마자 리더급 인물이 환영해 주면서 함정도 다 해제해 주더라고요. 모든 게 순조로워 보였죠. 그들이 나를 적대할 때까진... 
설득으로 잘 넘어가 보려고 했는데 루간 죽여야만 인정해 주겠다길래 루간을 구했다. 같이 도둑질한 의리가 있지! 생각보다 전투가 쉬웠는데 운이 좋았다는 걸 나아아아중에 알았다. 거기 기름이랑 화약 깔려 있어서 까딱 잘못하면 통구이 되더라. 몰랐어요.
 

You beautiful bastard.

🤦‍♀ 🤦‍♀ 🤦‍♀
 대사 하나로 조연 이름을 외우게 만들어. 3막에 루간 관련 문서를 찾긴 했는데 못 만났다. 엘프송 여관에서 만나자며!! 니가 꼬셔놓고 왜 안 와!!!!! 오스카도 만나긴 했는데
 

살면서 처음 들어본 단어조합 애완 예술가ㅋㅋㅋㅋㅋㅋㅋㅋ말 잘해서 공짜로 구해줬는데 얘만큼 구해준 걸 후회한 애도 없다.
 

첫사랑 버리고 후원자 택했으면 깔끔하게 포기라도 하던가 첫사랑이 그리워 가슴이 불타올라 웅앵. 게다가 자기가 명성과 부가 잘 어울린다고 하는 어처구니없는 자만감까지. 쟤가 죽을죄를 지은 건 아니지만 저 놈이 애완 화가로 사는 편이 내 정신건강에 이로울 것 같다. 근데 연예인 배경 첫 고양감 이벤트길래 기념으로 풀어줌. 
 
이벤트를 두 개나 봤으니 끝인 줄 알았는데 무슨 개미집도 아니고 동굴이 너무너무 크다. 늑대까지 있는 전투 한 번 더 하고 내려가니까 엘리베이터가 나오고 자연스레 언더다크까지 입성함. 또 안 가본 곳이라 돌아다니면서 엑스칼리버(아님)도 뽑고 탑에서 별생각 없이 3개 모아서 갈아버렸던 타마스크 포자도 구해서 오멜룸한테 가져다줬다. 그동안 많은 돌팔이를 만났지만 그중에서 그나마 가장 정상적인 치료법이었다. 볼로한테 눈알 뽑힐 뻔했는데 중도포기해서 겨우 살았다. 스포 찾아보니까 찐으로 눈 망가뜨리고 투명화 의안 준다던데 의안 동공 색깔 고르게 해줬으면 했을지도ㅎ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의식의 흐름으로 플레이하다 보니 새벽 3시가 되었답니다. 갑자기 엄마가 방에 들어와서 넌 이 시간까지 대체 뭔 게임을 하냐고 물으셨다. 몰컴 하다 들킨 초딩처럼 화들짝 놀람ㅋㅋㅋ분명 체감상 한 1시간이었는데 대체 몇 시간을 한 건지. 이날 결국 언더다크 지도 밝힌다고 4시 넘어서 잤다.
 
잊고 있던 서브 퀘스트도 하고 
 

키스락 보스도 만났지만 말로 어찌어찌 잘 넘어감. 한동안 보스가 Voss가 아니고 Boss인 줄 알았음. 레이젤 스토리도 궁금해서 기스양키 크레셰를 가보고 싶었는데 또 새로운 모험지로 가겠냐고 떠서 멈췄다. 산길, 언더다크로 길이 나누어진다는 게 한쪽으로 가면 다른 한쪽은 영원히 못 가는 거라고 생각했음. 선택이라는 게 그런 거잖아요ㅎ 그래서 고민 끝에 언더다크로 방향을 틀었다. 레이젤 미안해. 기스양키 크레셰가면 드래곤이랑 싸워야 하는 줄 알아서 그랬어. 
 


2막
 
들어가자마자 게일 보주 활용법을 알려주는 바람에 ㅇ0ㅇ!!! 하면서 봤다. 주인공은 타브인데(?) 서사만 따지면 대충 관객 C정도고 게일이 완벽한 주인공서사 같았다. 아니 근데 자폭 스킬 너무 자연스럽게 스킬창에 들어가 있어서 누르고 싶게 생김ㅋㅋㅋㅋㅋㅋ나중에 라파엘 전에서도 이런 비슷한 자폭스킬로 희망이 죽여버린 적도 있었다ㅋㅋㅋㅋㅋ자폭이면 자폭이라고 좀 더 강하게 알려주세요.
 
크게 3막으로 이야기가 나눠진 건 알고 있어서 드디어 1막을 끝냈다는 뿌듯함과 이번엔 또 얼마나 쎈 놈들이 나올까 막막했다. 그림자 저주가 무섭다고 엄청 겁준 데다 갑자기 스펙테이터한테 당했던 기억 때문에 긴장하면서 갔는데 생각보다 별 거 없었음. 왜냐면 횃불을 들고 있었으니까^^ 전투 때문에 횃불 든 타브를 뒤로하고 뛰쳐나간 애들이 머리를 부여잡을 때 뭔가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다ㅋㅋㅋㅋㅋ광휘 피해도 잘 들어가고 섀도하트를 위한 맵 같아서 데려왔더니 
 

1막~2막 초반까지 긴 휴식을 자주 안 해서(템 아끼다 아끼똥 되는 타입) 이벤트 많이 못 본 탓에 애들 성격을 제대로 몰랐는데 섀도하트가 마냥 착하기만 한 성격이 아니라서 놀랐다. 네 말이 맞지. 그치만...? 그렇게 남일취급하면 섭섭해. 하지만 네 광휘 공격이 매우 많은 도움을 줬으니 할 말은 없구나.
 
여기 들어왔다고 1막 지도로 못 가는 건 아니길래 최후의 빛 여관 웨이 포인트까지만 찍어두고 산길로 돌아갔다. 
 

게임 내에서 제일 예쁜 공간. 자연이랑 건축물이 한데 엉켜서 더 신비로워 보인다.
 

낙서하는 아스타리온

낙서해 놓으면 기스양키가 어떻게 이런 불경한 짓을...!!! 이러면서 액자 치우고 그 뒤에 있는 비밀문이라도 나오는 줄 알았는데 청소부가 투덜대면서 박박 닦기만 하더라. 그냥 초상화에 낙서한 사람됨.
 

레이젤이 하도 고집이 세서 자이트이스크에 앉게 해 줬다. 진행될수록 치료를 가장한 살인기계로 보였는데 레이젤이 그래도 버티겠다고 블라키스 어쩌구 중얼중얼거릴 때 정말 사이비의식 보는 것 같았음. 전투 때보다 더 급박해져서 빠져나오라고 주사위를 몇 번이나 굴렸는데 전부 실패! 실패! 실패!ㅋㅋㅋ포기하고 로드할 요량으로 못 빠져나오면 어떻게 되나 구경하게 능력치 보너스도 없는 비전으로 자이트이스크의 힘을 뺏어온다는 선택지 택했더니 대성공 떠서 얼결에 생존했다; 그런데 올챙이 하나도 안 먹어서 힘이 강화가 됐다는데 뭐가 강화된 건지 모르겠다. 올챙이 그거 못 먹겠음. 엔딩에 영향이 갈 것 같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그냥 못 먹겠음. 징그럽잖아 어떻게 먹냐ㅠㅠ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대사

아스타리온 하는 말 딱 이 짤ㅋㅋㅋㅋ이때 딱 7 렙으로 레벨 업해서 게일 마법 뭐 배울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전투 들어가는 바람에 당황스러웠음. 로드한 후에 무슨 일이 일어났나 관찰했더니 감염자 제거 실패하니까 대놓고 죽이려고 한 거였다. 어쩐지 레이젤이 배신자가 어쩌구라고 하더라. 배신자는 우리였고?ㅋㅋㅋ
 

여기서 오르페우스 2편도 찾고
 

이거 보고 꿈의 방문자를 믿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확신을 가졌다. 크레셰 후반부에 블라키스랑 대립하는 것까지 보고 나선 오르페우스가 일리시드가 됐는데 그 모습으론 나서지 못하니까 꿈의 방문자 모습을 빌린건가 싶었다.
 

이 장면 나만 좋았나. 나 이런 거 좋아해. 취향대로 꾸며놓으니까 아무리 의심스러워도 헤헤헤하게 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근데 예쁜 건축물이 떡하니 자리잡고 있는데 안 가? 궁금하잖아. 
이 뒤로 기스양키 전체 적대되던데 힘들더라고요. 내가 레벨업하고 좋은 스킬 얻은 만큼 쟤네도 좋은 스킬이 많아져서 힘들어. 
 

여기 게일 대사 웃겼는데 그치 다시는 습격도 못하고 숨도 못쉬겠지ㅋㅋㅋ여기까지 와서도 게일은 방어구를 안 바꿔줬네. 법사도 경갑을 입을 수 있다는 걸 3막 가서야 알았다. 근데 바드, 로그, 법사 다 의복~경갑이라 후반부까지 극심한 옷부족사태에 시달렸다. 못 입는 중갑이랑 평갑 볼 때마다 입맛만 다심. 
 
플레이 타임이 길어진 이유1: 엄청난 뻘 짓. ex) 염색하기, 선택지 로드해서 궁금한 거 다 보기.
이유2: 퍼즐에서 헤매기
 
라샌더의 피 찾느라고 많이 헤맸다는 뜻. 하필 웨이포인트 못 쓰는 곳에 있어서 발에 불나도록 뛰어 다녔다. 진짜 모험이었으면 파티원들이 째려봤을 거임.
입구는 금방 찾았는데 문이 보호막으로 막혀 있었다. 네 명의 성자(?)들이 모두 무기가 다르다는 힌트는 얻었고 문 위에 그 성자 그림이 있길래 각자 얼굴에 맞는 무기로 문을 때리면 딜이 들어가나 했음. 무기 찾느라고 크레셰 한 바퀴 다시 돌다가 제단에 올리는 거 깨달아서 실천했더니 뭔가 바뀌었는데 그 뭔가를 눈치채지 못했다. 그래서 다시 비밀문 찾아가 봤는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이게 아닌가 싶어서 다시 제단으로 돌아갔다가 새로운 템을 줍게 됐다. 이게 열쇠인가보다! 하고 또 내려갔는데 역시나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음. 포기하고 스포를 찾아봤는데 해결책은 바로 옆에 있었다. 횃불 쏴볼 생각은 했는데 왜 그 옆에 동력원은 안쏴봤던건지. 
 

퍼즐이 거의 다 주변 기물 이용해서 풀 수 있게 만들어놨다는 걸 이때 알았어요.
 사실 독수리가 있던 곳에 조사해보면 옛 무기라고 되어 있길래 나중에 일 틀어졌을 때 기스양키들이 드래곤 끌고 오면 이 무기를 작동시켜서 드래곤 견제하는 대공용 무기인 줄 알았다. 용도를 알게 된 지금은 아스타리온을 빔쏴서 죽인 후에 대화하는 영상을 몇 번이나 돌려보게 됐음. 
 

이런 문서를 보긴 봤었는데 무슨 소린지 모르겠어서 캡처만 해놨었다. 다시 보고 소름돋았음. 크레셰 나오니까 강제 긴휴식 들어가면서 키스락 보스가 블라키스에 대항하자고 협력제안하러 온다. 기스양키한테 블라키스는 절대적이라고 생각했고 오르페우스는 반역자 취급이길래 아무도 안 믿는 줄 알았는데 나름 직책 높아 보이는 키스락 보스가 오르페우스파라서 놀랐음.
 

레이젤에 대한 호감도 팍 오르고 기스양키 스토리에 관심가졌던 순간. 블라키스 블라키스 염불만 외우던 레이젤이 블라키스를 벗어나는 스토리로 갈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당연함. 레이젤이 블라키스의 당위성 의심하는 오르페우스 이야기에 긍정하니까 네 놈의 발가락을 분지르지 않을 정도로 자기가 인내심 많은 여자라 했단 말입니다. 레이젤만은 영원히 블라키스파일 줄. 호감도가 높아져서 그런가 주사위도 안 굴리고 바로 설득되어서 좀 당황스럽기도 했다.
 

ㅇㄴㄷ? ㅇㄴㄷ!
 
크레셰 다 끝내고 다시 최후의 빛 여관으로 복귀했다. 
티플링들 살리려고 고블린 둥지로 뛰어들어갔더니 2막에서 얘네가 놈놈놈을 찍고 있을 줄은. 죽은 놈 산 놈 잡힌 놈. 시체 위치가 산길이랑 가까워서 내가 산길로 갔으면 살았나 후회도 했다. 스토리상 어차피 죽을 애들이었겠지?
그래도 아는 얼굴들이 몇 보이길래 말 걸었더니 
 

롤란은 얼굴도 기억 못했는데 칼이랑 리아는 기억해서 겨우 알아봤다. 근데 이게 내...탓? 억울. 롤란때문에 구해주고 싶은 건 아니고 리아랑 칼이 잡혀갔다니까 구해주는 거라며 내가 책임지고 데려온다ㅂㄷㅂㄷ하게 됨.
이땐 몰랐죠. 3막 가서 롤란만 찾고 다닐 줄은. 
 

뻔한 말이긴 하지만 바드라 그런가 감성이 넘친다.
 

3막 가서 라파엘이랑 몰이 무슨 연결고리가 있었나 의아했는데 여기였네.

 몰 눈이 언제 이렇게 된 건지 모르겠다. 처음 만났을 땐 눈 두 짝이었던 것 같은데. >라고 생각했는데 매티스랑 몰을 헷갈렸다. 
몰한테 말 건건데 갑자기 라파엘 등장해서 당황했음. 스샷이 없어서 넘어갔는데 라파엘은 고블린 야영지에서 언더다크로 계단 내려오자마자 한 번 만났었다. 내가 그렇게 플레이해서 이렇게 느꼈을 수도 있지만 여관에서 라파엘 위치선정 소름돋았다. 여관 위층으로 올라가려고 카메라를 계단이랑 2층 보이게 움직여놨었다. 계단 바로 앞에 있던 몰이 빨간 피부라 눈에 확 띄길래 지나치려다 말 건 터라 맞은 편에 앉은 사람은 기물에 가려져 보이지도 않았다. 인식도 못하고 있던 라파엘이 등장하자마자 갑자기 팍 튀어나온 것처럼 느껴짐. 샤 신전 앞에서도 묘지에 아이템있길래 템만 보고 달려다던 중에 컷씬 떠서 만났던터라ㅋㅋㅋㅋ라파엘은 필수적으로 지나가게 만들었지만 눈에는 띄지 않는 장소 어딘가에 기다리고 있는 걸로 느껴졌다. 그냥 내 시야가 좁은 걸수도ㅎ
이소벨 만나서 축복도 받고 습격도 받고 NPC들 다 살릴 수 있을 지 걱정했는데 레이젤이 연속행동에 가속 받으면 무서울 게 없다. 근데 마커스 전투 중에 자꾸 누가 흐흐흥~하면서 노래를 불러서 우리집에 귀신이라도 든 줄 알았다. 전투 브금도 아니고 넋나간 흥얼거림이라 소름돋았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덕분에 테니엘 퀘스트 놓치지 않을 수 있었어요ㅎㅋ
 

이상한 황소도 다시 만났는데 정체가 뭐냐고 캐물으니까 자긴 건초랑 깨끗한 우리같은 평범한 삶을 바랐을 뿐이라고 화내면서 슬라임으로 변하고 죽여야하길래 미안해서 살려줬다. 그래서 얜 진짜 뭐인거야?
 

아름답고 깔끔한 화염구각

더 짙은 그림자로 넘어가기 전에 전반부 맵을 다 돌아다녔다. 올리버랑 사령술사도 만나고 여기는 서브퀘는 적고 기습은 많았다.
그러다가 롤란이 그림자 유령한테 둘러 쌓여 있는 걸 발견하게 됨. 어쩐지 습격 당하고 나서 얘만 안보이더라. NPC들 한 명도 안 죽고 전투 끝냈는데 롤란만 없어서 이상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왜 여기 있냐고! 영화같은데서 위험할까봐 떼놓고 온 아기가 부모님 쫓아오면 막 화내잖아요? 그걸 내가 하고 있음. 내가 인질들 구해준다니까 니가! 왜!! 여기를!!! 오냐고!!!! 죽으면 어쩔려고 미친넘아 ˚ (`Д') ˚. 맵 구경 안 하고 인질부터 풀어줬으면 얘는 꼼짝없이 죽는 운명이었겠구나싶어서 진짜 심장 벌렁벌렁 떨림.
 

집에 잘 돌아갔나 확인도 철저하게 했다. 제발 가만히 있어줘.
 

한 번 목숨 구해줬다고 살짝 누르러진 게ಥ◡ಥ 얠 봐서라도 난민 구출만큼은 실패하면 안된다고 다시 다짐했다. 스포라도 볼까했는데 어디까지 스포당할지 모르니까 참았다. 못구한다면 시간을 돌리면 돼. 널 위해서라면 10시간까지는 버릴 의향이 있다.
 
거미 인간 만나서 달등불도 얻고 픽시는 풀어줬다. 문라이즈 타워를 먼저 가려다 왠지 들어가면 엄청난 사건이 또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서 주변부터 둘러봄. 아라벨라를 만났는데 처음엔 누구였는지 기억이 안나서 고생했다. 드루이드, 엄마, 아빠 이야기 듣고 깨달음. 아니 애가 왜 이런 곳에 혼자 있냐고.
 

여관 가 있으라니까
 

왜이렇게 사회에 불신이 깊은 거야ㅠ 아라벨라 부모님 살아는 있었는데 옆에 간호사가 치료해준답시고 죽인 것 같아서 하염없이 슬퍼짐.
여기 의사 죽이면서 류트도 찾고 뭔가 할신관련 퀘스트도 착착 진행했다. 그대로 여관 돌아가려다가 온 김에 끝까지 돌아보던 중에 라파엘을 또 만남.
 

표정이 정말 간사해보인다

이 부분을 로드해서 다시 보게 됐는데 멀리서 보고 있으면 정말 혼자 중얼중얼 대사 읊고 있어서 웃겼다. 은근히는 아니고 대놓고 웃수저야ㅋㅋㅋㅋ근데 라파엘은 유르기르가 타브 죽일까봐 걱정했던건가? 심지어 아스타리온 부탁까지 들어준다고 사기까지 북돋아줘서 생각할수록 이 행동이 의외다. 호감도 작업 중이었던 걸까. 
 

나도 묘하게 얘한테 정이 가기 시작했다. 목소리랑 억양이 섹시하다로 퉁치기엔 아쉬운 느낌이 있을 정도로 악마라는 이미지에 연기가 너무너무 잘 어울린다. 
샤 신전까지 들어갔는데 퍼즐 또 헛짓거리하다가 지쳐서 테니엘 퀘스트부터 했다. 이미 의사랑 전투 한 번 있었으니까 또 전투가 있을 줄 모르고 긴 휴식 안해서 주문슬롯 빵구난 상태였음. 그런 짓은 하지 말아야 했는데 난 그 사실을 몰랐어~
 

할신이 포탈타고 테니엘 구하러 갔다 돌아올 때까지 포탈을 지키는 전투였다. 할신이 부탁하는데 이 정도야 당근빳따가능하죠!!!이랬거늘 힘듦. 겨우 한 바닥 처리했더니 수풀에서 기스양키 네 명이 튀어나올 때 울고 싶었다. 차라리 파티원들을 때리면 맞아가면서 버틸텐데 포탈을 때려서 2턴 남기고 포탈 피가 고작 3 남았음. 긴휴식을 하면 할신이 죽었고ㅎ 로드하기엔 가방 정리 다시해야해서ㅋㅋㅋ 결국 아스타리온을 섀도하트로 바꾸고 리트. 천사같은 애들이 몸 주위 빙빙 도는 3렙 광휘 집중 스킬키고 섀도하트가 질주 써서 전장을 휘젓고 다니면서 예쁘게 모였을즈음에 화염구나 라샌더의 피로 광선빔도 날려주면서 깼다.
 

6턴이 이렇게 길 줄이야. 이게 끝인 줄 알았는데 또 아니었음. 올리버도 설득해야하더라고요. 그것도 전투더라고요. 진짜 끝일 줄 알고 긴휴식 또 안하고 감ㅎ 일부러 할신 데려갔는데 레벨 막 찍어줘서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드루이드가 약한 건 아닐텐데 왤까. 심지어 곰으로 변신한 탓에 컷신도 제대로 못봤다.
 

할신이 화면을 꽉 채울만큼 듬직하긴 하지만 이렇게 곰털로 가득한 걸 보고싶은 건 아니었는데. 나도 할신 우는 얼굴 보고 싶다고오...
이 뒤로 긴 휴식하니까 위더스가 아라벨라는 여기 있으면 안된다고 했다.
 

홀로서기는 최소 성장판이라도 닫힌 후에 시켜라ㅠ그래도 2막 끝날때까진 같이 있었다. 위더스한테 뼈 아저씨 얼굴 만져봐도 돼요? 날 때부터 해골이었어요? 이런거 물어보는데 귀여워.
 
쏨 가문 일원들을 만나고 다녔는데 무혈전투가 재밌었다. 약간 성불시키는 느낌. 병동은 공포게임삘 나서 발발 떨다가 선빵치는 바람에 여기도 설득으로 죽일 수 있다는 걸 몰랐다. 다 둘러보고 문라이즈 타워를 가서 티플링부터 풀어줬는데 마지막에 배 타고 간다길래 내가 안 타면 습격받아서 전부 물 아래로 가라앉았습니다. 이럴까봐 무슨 일 생기면 대처하려고 따라갔음.
 

계속 보다보니까 정든 부부. 천년만년 행복하세요. 
 
노움 풀어주기도 동시에 진행하면서 친구 찾아 삼만리하던 바커스의 친구, 울브렌을 데려왔는데 감동적인 재회는 바커스 혼자 하고 있었다. 바커스도 크게 마음에 드는 성격은 아니었는데 얘도 몇 번 보다보니까 정들어서 편들게 됨. 울브렌은 바커스가 지때문에 무슨 개고생을 했는지도 모르면서 말본새가 왜 저럼? 
 

지금껏 타브 컨셉플은 1번이지만 참을 수 없어서 3번 했는데 아스타리온이 좋아해서 웃겼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드 칭구도 구해주고 이들도 예쁜 사랑을 하더라고요. 보상을 와구와구 줘서 보람을 느꼈다. 그리고 대망의 롤란.
 

습관적 츤데레

롤란이 나를 인정하기 시작함. 귤같은 자식. 껍질까기 귀찮지만 한 번 까두면 맛있는 놈. 한꺼풀 벗겨진 말랑한 츤데레란 정말 맛있구나. 
 
다시 문라이즈 타워로 돌아갔는데 케서릭에 대한 흉흉한 말들과 가슴팍에 도끼부터 찍힌 컷씬이 합쳐져서 어마무시한 악역인 줄 알았더니 사연이 풀리면서 나쁜 놈이긴 한데 얘 말을 들어보면 또 좀,,그래...상태 됨. 
 

무덤 먼저 갔으면서 그 이소벨이 이 이소벨인 줄 모르고 여기까지 와서야 가족관계도를 머릿속으로 그릴 수 있었다. 케서릭 아내를 너무 사랑했는데...? 딸도 많이 사랑했고...그런데 그럼 술집 아들은 뭐지? 거기는 성만 쏨이고 사촌인 줄 알았더니 아니고 진짜 자식인 것 같던데 왜 이렇게 취급이 달라? 문라이즈에서 호기심 충족 전부 시키느라 지하 구덩이? 거기 세 번 떨어졌다. 입구 많아서 신기해.
다시 던져뒀던 샤 신전으로 돌아갔다. 불 끄는 퍼즐 아무리 해도 변화가 없어서 이상했는데 무기에 빛 마법 걸어둔 것 때문이었다^^ㅎ 
 

기도 실패

 기도 실패했다고 저주거는 거 너무함. 자비 없는 여신.
 

이 쥐가 뭔지 모르겠다. 보물 주겠다길래 보내줬더니 뭐 아무것도 없음. 나이트송이 보물이라는건가? 샤 신전 엘레베이터 근처에 있던 쥐가 공격을 했나 시비를 걸길래 후다닥 엘레베이터타고 올라갔는데 레이젤만 제대로 못타고 혼자 아래에 남았다. 별 생각 없이 다시 엘레베이터 내려서 레이젤 태우고 올라오려고 했는데 내려온 엘레베이터에 깔려서 레이젤이 죽었다. 이게 말이 되냐 말은 되는데 어처구니가 없음ㅋㅋㅋ아빠도 여기서 나랑 똑같이 죽었다던데 나만 바보는 아니라 다행이야
 
샤 신전이 제일 길 찾기가 어려웠는데 쥐잡듯이 돌아다닌 탓에 금방 익숙해졌다. 보주가 4개 필요한데 시련이 세 개밖에 없어서 내가 모르는 곳에 시련 하나가 숨겨져 있나 계속 돌아다님. 도서관 책도 다 읽어봤는데 이상하게 시련은 세 가지가 맞았다. 그럼 하나는 어디서 찾냐구요.
 

여기 있지롱. 유르기르 죽인 곳에 있었음. 이거 찾느라고 대체 몇 바퀴를 돌았는지. 어쩐지 첫 시련 끝내고 또 구슬을 얻었어!라는 대사가 나와서 처음 봤는데 뭔 소린가 했다. 유르기르는 투명화 감지 물약도 마법도 준비를 안 해가서 일방적으로 얻어맞고 있었는데 발타자르한테 빌려온 덩치가 감지해준 덕에 무사히 잡았다. 
하지만 은혜는 원수로 갚겠다. 발타자르는 살려두면 큰 후환이 될 것 같아서 미리 죽이고 나이트송을 만나러 갔다.
 

여기 섀도하트 스토리랑 연출 다 풀리는데 일부러 데려간 보람을 느낌. 나이트송이 사람이었던 것도 반전이었고 게다가 셀루네 관련이라 더 놀람. 어둠의 딥다크가 오타쿠의 심연을 찌르지만 역시 빛이 아름답다. 
 

2막이 제일 벅찼다. 나이트송이 어두컴컴한 하늘을 빛을 뿌리면서 날아다니고 다들 희망을 마주한 것처럼 진격할 때 가슴이 벅차오름. 자헤이라가 하퍼들 이끌고 와있고 같이 싸워서 탑 들어가는 것까지 우리 타브 이제 빼도박도 못하게 영웅이잖아. 그동안은 소소하게 올챙이 없애려는 길에 겸사겸사 도와줬다면 이젠 세계의 운명이 타브 손에 달렸다. 
 

티모시가 최면 걸려있던 놀이 맞겠지? 최면 풀어줬더니 전투에서 도우러 왔길래 감동받았다.
 

이소벨이 말한 동료가 야영지 친구들인 줄 알았는데 저런 유형도 포함하는 말이었겠지. 지금 보니까 다시 보인다. 내가 선택한 행동의 결과들이 아군으로 드러나서 감동.
 
케서릭 쏨한테 계속 회개하자고 했는데 
 

설득되는 듯 하다가 나이트송 보자마자 마음을 고쳐먹더라. 에일렌 없으면 포기해주나? 강할 것 같아서 가속 레이젤로 꽝꽝 때리는데 갑자기 도망쳤다. 괜히 마법 슬롯만 낭비함. 케서릭 쫓아가다 제블로어 구해줬는데
 

제블로어는 절대자 유혹에 넘어가서 신도가 되려고 했던건가? 참된 영혼은 못되고 마인드플레이어 그릇만 된거고?
좋은 지도자인 줄 알았는데 급작스럽게 모든 인망을 잃어서 의외였다. 3막에서 어디 갔는지 보이지도 않던데 최종전에 나오긴해서 대체 뭔지 모르겠음.
 

미조라가 왜 여기 있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일리시드한테 잡혔다고 말하기엔 가오 상하니까 다른 악마 구하는 것처럼 시켜놓고ㅋㅋㅋ협박도 있는대로 다 하고 풀어주니까 6개월 내에만 계약해지하면 되지롱 하고 가는 것도 웃김. 아니 사직서도 한 달 전에만 내면 되는데 반 년씩이나 기다려야 하냐구요. 악마 세상 박하다. 
 
드디어 케서릭 쏨을 따라잡는데
 

저 못생긴 건 뭐야?

충격받음. 잘생겼다며 잘생겼다며! 핸썸의 뜻을 모르는거야??? 백번 양보해서 미의 기준이 달라 저 세계관에선 잘생길 순 있다고 쳐도 케서릭보다 못생기면 어떡해? 그리고 어떤 아저씨가 인간의자하고 있길래 누군가 했더니 레이븐가드 공작이라길래 또 놀람. 
 

케서릭, 오린, 고타쉬가 절대자인 엘더브레인이란 존재를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저거 하나씩 기술명 외치는거 전대물같아서 웃겼음. 그리고 게일 눈이 돌아갔다.
 

미미미ㅣ미친놈아!

이 난리 속에 저 생각부터 했다는 게 진짜 광기임. 자폭하겠다는 걸 뜯어말렸다. 궁금해서 한 번 터트려보긴 했는데 그대로 엔딩이었음. 고타쉬랑 오린은 3막 미리보기라 떠나고 케서릭이랑 진짜_진짜_최종전을 시작한다. 여전히 케서릭한테 회개하라고 설득할 수 있길래 해봤는데
 

주사위는 성공이지만 회개는 실패!인 줄 알았더니 1페 스킵이었다. 아빠 플레이 구경하는데 여기서 케서릭 때려잡고 있길래 원래는 2페라는 걸 알게 됐다.
 

2막 최종보스 머큘이 나왔고 컷씬과 크기, 겉모습까지 아주 그냥 평범하진 않은 보스라는 느낌이 풀풀 난다. 설레잖아.
 

약간의 빈사와 죽을 고비를 넘기고 레이젤만 믿었는데 달의 기사 에일렌이 딜을 팍팍 넣어줘서 셀루네 신도될 뻔했다. 믿습니다!!!!
케서릭 나쁜 놈인 건 아는데 자기가 한 짓도 다 알고 그래서 용서받지 못할 거라는 것도 알고 끝에 가선 살짝 흔들리는 듯한 모습도 보여서 매력있었다.
 

소지품에 이소벨이 준 쪽지 여운남아. 그냥 이소벨이랑 에일렌이랑 잘 살게 두지 왜 그랬어요.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데 좀 져주지.
그런데 케서릭은 셀루네-샤-머큘로 개종한건가? 줏대 있는 고지식한 노인네인 줄 알았더니 갈대잖아. 그런데 가족이랑 오래 행복하게 살기만 했으면 이렇게까진 안했을 것 같기도 하고.
 
탑 돌아가니까 야영지에 있던 애들이 다 나와있었다. 이번에도 고블린 때처럼 연회 기대했는데 전쟁 일촉즉발상태라 그런가 없어서 아쉬웠다. 롤란도 만나고 싶었는데 없더라고요. 슬퍼요.
 

일리시드는 영혼이 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이거 답이 대체 뭐야??엔딩을 봤음에도 무슨 의도로 질문한 건지 깨닫지 못했다.
 

말 걸 때마다 왐마야~발언만 하는 잉꼬부부. 이렇게 둘이 커플이라곤 상상도 못했는데ㅋㅋㅋㅋㅋㅋㅋ

2막은 1막부터 뿌려둔 씨앗들이 푸르게 자라난 걸 본 느낌이었다. 3막을 엄청 기대하게 만들었음. 얼마나 멋진 보스전이 기다리고 있을지, 이제 엔딩만 남은 개인퀘스트는 또 얼마나 재밌을지. 설렘 최고조로 발더스 게이트로 향했다.  


3막
 
3막은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매순간이 일생일대의 결단이라 자꾸 게임 멈춰놓고 물 마시러 갔다. 왜 내 손에 세계의 명운이 걸린건데. 왜 이런 중대한 결정만 시키는거에요. 부담스러워〣( ºΔº )〣
 

이젠 건초에서도 자고 우리 타브 출세했다.
 

지난 이야기 요약

꾸준히 착한 행동을 했어도 언제 어디서든 변절할 수 있게 만들어둔게 웃김ㅎㅋㅋ
 
3막 들어가자마자 꿈의 방문자가 빨리 오라고 난리난리를 쳐서 중간에 레벨 또 대충 올림. 그래 내가 위더스한테 100원 낼게...꿈의 방문자는 사실 일리시드였는데 그 정돈 대강 예상해서 괜찮았다. 하지만 오르페우스를 해방시키러 온 수호자들 죽이는 거에 협력하라고 할 땐 그대로 게임 멈춤. 오르페우스 만나면 구출해주려고 했는데 이래도 돼? 
 

나보고 어떡하라고...!

할신이 지도자는 큼직한 일말고 여러가지 자잘한 일들을 결정하고 선택할때 자질이 시험받는댔나? 뭐 그런 식으로 이야기한 적 있었는데 3막은 사실 타브가 어떤 지도자인지를 시험하는 장이 아닐까. 근데 난 지도자 자질은 없나봐. 책임을 미루고 싶다...ㅋㅋㅋㅋㅋㅋㅋㅋ옆에서 레이젤은 일리시드편들면 안된다고 주장하고 방문자는 오르페우스가 깨어나면 올챙이 박멸하려고 너를 죽일거라며 둘 다 팩트로 조져서 혼란 그 자체. 나도 살려면 어쩔 수 없으니까 기스양키 죽이는데 이게 맞나 계속 생각하게 됨.
 

황제가 과거 이야기도 풀어주는데 찜찜했다. 이거 아닌 것 같은데 이래야만 되는 상황이 싫다.
 

3막 들어가자마자 예나를 만나서 데려오긴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야영지에 보이지도 않았다. 옆에 고양이가 자꾸 예나 챙겨주라는데 없는데 어떻게 챙겨주니ㅠ
 

우리 아라벨라 의젓해 기특해 ( ˃̣̣̥᷄⌓˂̣̣̥᷅ ) 3막에서 아라벨라 다시 만나긴 했는데 대체 무슨 길을 걷고 있는지 모르겠다.
 
1,2막은 큰 줄기에 잔가지들이 뻗어가는 식으로 스토리가 진행됐는데 3막은 점조직형 스토리같았다. 건물이며 사람이며 다 다닥다닥 붙어있는데 전부 각자의 길을 걸어가. 현대 사회레 이웃간의 단절된 소통을 풍자한 것도 아니고 한 동네인데 서로 연관성이 없어보인다. 한 건물 안에 깊은 스토리가 있는 것도 아니라 부담은 증가하고 알맹이는 부실했다. 개인 퀘스트나 메인 핵심 퀘스트 벌어지는 건물들은 비교적 파고들 거리가 있긴 했지만 그마저도 1,2막에 비하면 얄팍하다. 탐험이나 모험에 대한 설렘은 전부 사라져서 맥이 빠졌다. 많이 아쉬웠음.
 

쏟아지는 퀘스트와 지친 몸뚱아리. 막막하다. 
 
도시 막 상경한 시골쥐가 되어서 두리번거리다가 서커스를 제일 먼저 들어갔다. 광대 드리블스가 무대 위로 초대할 때 애들 대사 웃겨서 찍어뒀는데
 

게일 몸에 폭탄 심어져 있는 걸 심란해하면서도 그 사실을 쏠쏠하게 잘 써먹어서 웃김
 

아스티라온은 직접 들어야 하는데 과장되게 Of course~!이러고 슬쩍 I'm going to fucking kill you 이러고 간다ㅋㅋㅋ다 싫어하길래 결국 내가 올라갔다.
 

이 질문에 용기였나 친절이었나 둘 중 하나 선택했더니 아스타리온이랑 레이젤이 좋아해서 당황스러웠음. 너희 둘 다 좋아하면 내가 무슨 나쁜 짓 한 것 같잖니. 형상변환자 오린도 만나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맞는 말인데 아스타리온이 해서 어이없다. 너도 딱히 정상은 아니야ㅋㅋㅋㅋㅋㅋ
 

말하는 목걸이 저주도 풀어주고
 

바커스도 다시 만나고
  

신문 보는 재미도 쏠쏠

고타쉬가 협력 제안할 때 거짓말은 아닌 것 같던데 통수 안치면 어떻게 행동할지 궁금하다. 스틸워치 전체 적대될까봐 협력하긴 했는데 안해도 되는건가? 고타쉬말로는 오린이 우리 중 한 명으로 변장해있다길래 괜히 야영지 가서 애들 찔러봄ㅎ
 

고룡 성채 근처에서 나온 대화. 웃겨서 찍어놨을텐데 다시 봐도 웃기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막은 의식의 흐름이나 마찬가지다. 자잘한 섭퀘부터 깨고 큼직한 개인퀘 하나씩 다녔다.


● 재회
 
1막부터 줄곧 바라왔던 평화로운 티플링들. 난민촌에서 몇 봤고 하부도시에서 많이 만났다.
 

알피라랑 라크리사를 1막 숲에서 만난 적이 없어서 그냥 연회때 처음 본 바드랑 바드친구였는데 어쩌다보니 이렇게 정들었다.
 

마을에 한 명쯤 있는 대장장이 NPC였는데 칼라크 퀘스트하면서 좋아짐. 다정해. 티플링 전부 정들어서 영원히 악성향 플레이는 못할 것 같다. 

제일 뿌듯한 업적

귀족줄기 섀도하트가 먹을 수 있다길래 넘겨준 거 땅치고 후회했는데 가게에서 팔고 있었다. 심지어 3개씩이나. 재배에 재능이 있으신지 귀족줄기가 증식했다ㅋㅋㅋㅋ근데 섀도하트 주면 이상한 버섯 먹기 전에 이야기해보자면서 안 먹어줬다. 에일렌덕에 기억 어렴풋이 되찾아서 안되는건가.
스크래치 이벤트도 봤는데 학대하던 사람은 쫓아내서 살기 좋은 곳은 됐지만 보내진 않았다.
 

스크래치도 나랑 있는게 좋대. 평생 함께야(*^3^)여담이지만 스크래치 공 던지기 최고의 컨텐츠였다. 궁금해서 한 번만 던져보고 마려고 했는데 계속 공 가져오는게 귀여워서 야영지를 못 떠났다ㅋㅋㅋ 공 건네주고 나를 빤히 쳐다보는데 이걸 어떻게 무시해? 타브 여행 끝나고도 스크래치랑 아울베어 양 손에 하나씩 끼고 집으로 돌아갈 거 생각하면 웃음나와ㅋㅋㅋ
 

...예?


● 마법상점
 
아라딘 저 놈을 죽였어야 했는데 전투라도 걸 줄 알았더니 아무것도 없었다. 게일 퀘스트도 있고 상점에 뭐 파나 구경갔더니 롤란이 여기 있을 줄이야
 

칭구야!! 아니 근데 얼굴이 왜 이래? 저정도 눈탱이밤탱이는 빈사직전이나 가야 되던데. 무슨 일이냐고 물어봐도 말 돌리고 아무것도 아니라고만 해서 속 터졌다. 내가 너 맞고 다니라고 그동안 도와준 줄 아냐 바보멍텅구리야. 누가봐도 로로아칸짓이라 바로 머리깨주러 갔다.
 

법사들의 자존심을 건 말싸움 매우 흥미진진. 발더스 법사들은 악역영애로 빙의해도 잘 살 것 같음.
전투는 공격하면 되돌려주는 것만 좀 귀찮았다. 반응행동 막으면 안하나? 모르겠네. 로로아칸 사령술되던데 롤란이 더 강하냐고 물어보는 질문 웃김ㅋㅋㅋㅋ궁금하긴하지ㅋㅋ
 

롤란 싸가지와 가족애와 3막까지 이어지는 서사에 로로아칸한테 인정받은 능력까지 겸비한 발더게 최고의 갈망남. 로맨스 줘라.
 

내가 이 말을 듣기 위해 여기까지 왔나보오。゚(*´□`)゚。
얘도 가만히 냅뒀으면 중간에 죽거나 궤가 다른 아스타리온2였을 것 같아서 더 뿌듯하다.


● 해그
 
인어 술집 가보니까 해그 또 나오고 애기 구하려면 당장 죽이면 안된다길래 해그 피해자 모임이랑 스토리가 이어지는 것 같았다. 그래서 찾아가봤더니 
 

༼⁰ o⁰;༽ 뭔데 이거.. 저주 풀고 전투할 때 메이리나 남편도 참전해서 뭔가 살려주길(?) 잘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메이리나가 남편 되살리는 거에만 집중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발더스 게이트를 좀비까지 대동하고 도달한 여성은 만만치 않구나. 해그랑 직접 전투할 정도로 무력에 특화되진 않았고 스파이를 들일 정도로 허술하기도 하지만 그 모든 걸 겪고도 맞설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가 감동적이다. 아무리 타브가 강해도 메이리나가 연구하지 않았다면 아이를 희생시켜서 해그를 죽였어야 했으니까 의미없는 일도 아니었음.
 

아스타리온이 남 걱정해서 조금 놀랐다.
 

메이리나 행복하게 해줘. 코너 살려줘༼;´༎ຶ ۝༎ຶ`༽ 그런데 메이리나 임신은 어떻게 된 거야...코너는 어쩔 수 없으니 아기랑 잘 살길 바랐는데.


● Pa라노말 액T비T
 
어느 저택에서 드래곤본이 들어가지 말라고 말리길래 구경갔더니
 

예상치 못한 오스카 퀘스트의 연장선. 판타지 세계관에서 유령소동이라 뭔가 세계관 충돌이 일어난 것 같았다.
젠타림에서 탈출한 오스카는 결국 부자랑 결혼했고 전 연인은 자살했다. 그런데 이 쓰레기가 자살한 게 자기때문아니라는 말을 듣고 싶어서 전연인 영혼을 불러냈음.
 

하남자라는 말도 아까운 지하내핵남자. 내가 이딴 거 알고 싶어서 3000원 주고 구마용품 사왔나 억울하고 치가 떨려.
 

오스카 뼈 다 발렸을 듯ㅎ 자꾸 오스카랑 편먹고 유령 잡으라길래 차라리 성불하게 도와줬는데 오스카 뚝배기 깰 걸 그랬나. 엄청 찜찜했다. 다 끝나니까 지들끼리 염병첨병하길래 꼴보기 싫어서 뛰쳐나옴.
 


● 엘프송 여관
 
엘프송 여관에서 고작 200원에 2층을 통째로 빌려줬다. 애들이 침대에서 자서 좋긴한데 이젠 야영지로 돌아가도 햇빛을 받지 못해서 아쉬웠다. 3막 야외 야영지가 큼직하고 애들위치도 한 눈에 들어와서 제일 마음에 들었는데 금방 거처를 옮겨서 아쉽다. 그리고 침대 앞에 서 있으니까 뭔가 자연스럽지 못해서 조금 거슬린다. 앉거나 누워있기라도 해줘ㅋㅋ
여관 지하가 황제의 은신처라 옷이랑 검이랑 이것저것 주웠지만 쓰기에는 황제 코스프레하는 것 같아서 못썼다. 그리고 긴 휴식 했더니 황제랑 대면하는 이벤트 뜸. 
 

(; 'O')
 

(¬‿¬ )


나도 한 빻취하는데 상상한 것부터 아닌 것까지 현실로 만들어주는 게임은 처음이다. 미친 게임이라는 말로 감히 담아낼 수 없을 정도라 이젠 경외심마저 느껴진다. 이런 것도...주네ㅋㅋㅋㅋㅋㅋㅋ
꿈의 방문자 모습으로 하면 타브가 문어로 돌아온 황제보고 놀라니까 상처받은 것처럼 표현해서 측은지심들게 하는 것까지 진짜 도라이같다 네가 힘을 다 쓰게 해서 원상태로 돌아왔다고 말할 땐 저는 그만 정신을 잃진 못하고 폭소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동료들이 극혐하면서 튀어나오는 수치플까지 풀코스로 제공해주는데 섀도하트 표정이 너무 상처였음ㅋㅋㅋㅋ어차피 황제 배신할 거라 호기심은 해소했으니 로드해서 없던 일로 만들었다. 근데 일리시드가 사랑을 할 수 있나? 아무리 생각해도 엉덩이 가벼운 타브 호감도작같음.


● 오린
 
황제 아지트에서 기스양키 죽이고 평소처럼 해치 발견해서 길 따라 걷다보니까 갑자기 하수도가 나욌다. 맵 너무 넓다 지하는 또 언제 다 다니냐고 투덜거리면서 문으로 전력질주하는데 할신이 튀어나왔다.
 

아무리봐도 오린같긴한데 할신 얼굴로 말하니까 차마 차갑게 대하지 못했다. 사람은 시각에 약한 동물이구나ㅎㅋㅋ야영지에 많고 많은 사람중에 왜 하필 할신이야. 누굴 데려갔어도 과몰입MAX로 구출했을텐데 할신이라니까 아찔했다. 우리 곰아저씨 건들지마라ㅠㅠㅠㅠ할신 죽을까봐 오린 말대로 고타쉬를 죽이려고 했는데 그러려면 스틸워치 주조소부터 가야할 것 같고 고타쉬 적대하면 마을 전체 적대가 될까싶어서 어쩌지어쩌지하면서 서브퀘스트부터 깸ㅋㅋㅋㅋ연쇄살인마 잡는 퀘스트가 자연스레 오린이랑 이어져서 그대로 따라갔다.
 

턴 받자마자 사레복이 미쳐날뛰고 있습니다를 찍길래 레이젤로 팍팍 두들겼다. 오린한테 들키기 전에 가야한다길래 긴 휴식도 못하고 너덜너덜한 상태로 바알신전을 찾아감. 신전 가는 길도 안개걸음쓰고 난리치느라 주문슬롯 텅텅 비었다. 이제 믿을 수 있는 건 가속받은 레이젤밖에 없음ㅎ
 

티플링 난민들처럼 잡혀있을 줄 알고 감옥같은 곳을 다 뒤졌는데 이렇게 제물처럼 있을 줄 알았나. 다행히 설득 잘하면 할신 냅두고 나랑 먼저 싸워준다. 멍청해서 다행이야(?)
 

이 선택지 대체 왜 나온 건지 모르겠다. 이미 머큘네 선택받은 자도 죽였는데 새삼스러울 일인가?
 

무사히 할신 구출! 나름 보스인데 서브 퀘스트랑 별반 다를게 없다는 느낌. 차라리 사레복이 훨씬 묵직하고 분위기 있어서 무서웠다. 그래서 오린 괴물된 디자인도 사슴벌레? 뭔가 그런 쪽 곤충에 크기도 작아서 멋도 없었다. 대신 고타쉬쪽에 힘준 줄 알았는데 차라리 오린이 나았다. 그리고 그 둘을 가볍게 뛰어넘는 3막 진보스는 따로 있었다.


● 라파엘
 
샤레스의 caress가 이름만 그런 술집인 줄 알았더니 진짜 창관이었다. 여기 사람들 말하는 게 익숙하다 했더니 전부 아스타리온처럼 말하고 있었음.
 

라파엘이 갑자기 나와서 놀랐다.
 

영혼을 바치겠다는데 거절하는 악마는 처음 봄ㅋㅋㅋ언젠가 라파엘이랑 계약할만한 상황이 올 것 같긴 했지만 올챙이가 아니라 오르페우스랑 엮여서 의외였다. 악마랑 계약한 놈이 어떻게 되는지를 알고싶으면 고개를 돌려 윌을 봐라 이러고 무슨 일이 있어도 안 하려고 했는데 오르페우스를 인질로 내세우니까 혹할 수밖에 없다. 올챙이는 엔딩에서 알아서 해결되겠지만 망치는 진짜 라파엘밖에 방법이 없어. 
 

다들 이렇게 악마랑 계약을 하는구나 싶었던 순간.
라파엘 말대로 나름? 공정하다. 근데 라파엘한테 왕관주면 큰일날 것 같고 악마 나라만 지배한다는데 거짓말일지 내가 어떻게 알아ㅎ그렇다고 내가 가지자니 게일이 홀라당 먹을 것 같아서 또 그래;ㅋㅋㅋㅋ계약 안 하겠다니까 친절하게 기다려준다길래 일단 보류했다. 왠지 계약 안하고도 망치 얻는 루트가 있을 것 같았음.
 

이거보고 다른 길이 있나보다 확신했다. 그리고 레이젤한테 존경한다는 소리 들어서 감동받음. 레이젤이 나를 인정해줬어(TД⊂ヽ
어디서 힌트를 얻었는지 기억은 안나는데 악마의 수수료가면 희망의 집 갈 수 있다길래 느즈막히 가봤다. 진보스답게 라파엘이 메인 스토리 구석구석 침투해있던 사실도 드러난다. 참 바쁘게도 살았네.
 

악마랑 계약까지 할 정도로 주군의 폭정을 수습하는 충신...이라고 해도 되나. 케서릭뿐만 아니라 고타쉬도 라파엘이랑 연관이 있었다. 
 

고타쉬 부모님 찾아서 워락한테 팔려갔다는 건 알았는데 여기로 왔을 줄은 몰랐어. 고타쉬 난 놈인듯. 악마 감옥에 갇혀 있다가 탈출했지 왕관도 훔쳤지 베인 선택받은 자도 됐고 뭘 해도 됐을 놈인데 업적에 걸맞는 위용이 없어서 아쉽다. 케서릭정도만 해줬어도 감동받았을텐데.
 

라파엘 혼자 즐거워서 저런 글 썼을 거 생각하면 하찮고 웃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왔다 내 커다랗고 음탕한 도파민 덩어리
 

황제에 미조라까지 베드씬 있길래 라파엘이랑은 없을까 은근히 기대했는데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다. 고자극으로만 꾹꾹 눌러담아 제공하시다니 진짜 고맙습니다. 듣도보도 못한 짭과 찐 사이 어딘가의 자공자수가 진짜 배운 변태. 가방끈으로 지구 세 바퀴는 감았겠네. 밖에서 이 방 힐긋힐긋 구경하던 사람 있던데 나라도 목숨걸고 볼 것 같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어지는 대사도 한 줄 한 줄 다 미친놈이라 머리에 피가 돌았다. 
 

할렙 왤케 스윗해? 몸 헐값에 팔지 말라고 라파엘 침대사정에 금고 열쇠까지 주는 거 보고 홀림. 라파엘이 저랬으면 당장 계약서에 지장찍었을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어이없다는듯이 웃다가 정색하고 Nooo하는 것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못하냐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죽은 자 대화하면 라파엘이 바텀만 했다는 것도 미친놈같고 그게 궁금했던 타브도 제정신은 아닌 것 같음ㅋㅋㅋㅋㅋㅋ이것만으로도 도파민 샤워하고 함박웃음 지으면서 돌아다녔는데 절정은 라파엘전이었다.
 

등장 묘사부터 심장 떨림.

악마답게 피가 666
피통에 놀라고 명중률에 두 번 놀랐다. 12렙찍고 느슨해진 전투 기강을 다잡아주는 라파엘. 심지어 전용 노래도 있다. 웅장한 도입부에 가사까지 있길래 주마등처럼 내가 이만한 보스를 만날 준비가 됐는지 짧은 성찰을 하다가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서 그대로 웃을 수밖에 없었다. 처음엔 분명 여자 가수였는데 갑자기 라파엘이 노래 부르고 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가사도 대충 지옥에도 규칙이 있어 어쩌구하면서 라파엘 대사를 노래로 불러준다.
 

1막때부터 봐온 캐릭터가 쌓아온 서사와 컨셉을 정성스레 발산하는데 흥분하지 않을 수 있나요.
주변 악마들도 피통 90이라 심각한 상황인데 즐거워서 전투가 빨리 끝나지 않았으면 싶었다. 근데 노래 반복 안해줘서 아쉬웠음. 한곡반복해줘.
시작부터 아스타리온이 무장해제 당해서 아찔했다. 하나만 떨쳐도 놀랄 판에 쌍수라 두 개나 떨어뜨림. 아스타리온은 뒤로 가서 활이나 쐈다. 운좋게 라파엘이 기절 걸려서 그 사이에 쫄 다 죽이고 라파엘이랑은 거의 1대1했다. 라파엘이 극딜 넣어도 희망이 다중힐덕에 맞을만했음. 기둥은 다 뿌셔도 되는 건지 하나씩 뿌셔서 영혼과포화? 그거 조절해야하는 건지 감이 안잡혀서 눈치보면서 뽀갰는데 결국 다 못 부셨다.
 

라파엘이 중간에 변신도 하고 그랬지만 
 

(´∀`)b


또 하고 싶을 정도로 재밌던 전투.
미조라는 야영지에서 자기 죽여도 다시 돌아올거라고 하길래 악마는 불사인 줄 알았더니 지옥에서 죽으면 죽는다더라. 유르기르 라파엘 되살아났을 땐 어쩌려고 타브랑 편먹었나 했더니 이래서 그랬구나. 당연히 이길 줄 알고 지옥에서 전투했다가 그대로 죽은 것까지 자기자신만을 사랑하는 라파엘다웠다. 일기 읽었더니 한 편의 연극으로 세상을 보고 있는 것 같아서 진짜 인생부터 사고방식까지 뮤지컬에 절여진 것 같음ㅎㅋㅋㅋㅋ
 

희망의 집이라더니 진짜 희망이네 집 됐네. 그런데 희망이의 존재의의를 모르겠다. 라파엘전 힘드니까 힐러 붙여준건가.
 

유르기르랑도 아군됐다. 친해지니까 자꾸 작은 토끼라고 부르는데 이런거에도 떨리는 허벌심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계약파기했는데도 야영지에 남아있을 줄은 몰랐지. 인내하거라.


●수중감옥
 
3막에서 죽어라 고민했던 순간이 크게 초반 황제vs오르페우스, 슬픔의 집, 라파엘 계약, 마지막 그거 그리고 윌의 두 번째 계약이었다.
 

라파엘은 판을 잘 깔아둬서 물물교환 형식이라 공정해보이기라도 했다면 미조라는 불리한 상황을 약점잡고 계약서를 들이미는 기분이라 훨씬 더 비겁하고 교활하게 느껴진다. 
윌이라면 아버지 구하겠다고 영혼 또 팔았을 것 같지만 그 꼴을 어떻게 보냐고!! 솔직히 이건 아버지 말도 들어봐야한다. 어느 아버지가 본인 살리겠다고 아들이 악마랑 계약하길 바랄까. 그리고 얼굴 한 번 본 친구 아버지 살리느니 옆에 있는 친구 살리는 게 나한텐 당연한 일이라 윌한테 계약하지 말라고 했다. 윌한테 미안해서 고민했던거지 진짜로 대공 죽는다고 해도 똑같은 선택했을 것 같다.
 

미조라도 이렇게 말하는 거 보면 윌이 고지식하고 호구...라니까?ㅋㅋㅋㅋ당연히 이 이벤트가 끝나고 미조라가 대공을 암살했을 줄 알았다. 고타쉬가 죽이려던 거 자기가 막아주겠다는 뜻이라고 생각했음. 하지만 뜻밖의 장소에서 대공을 만났다.
 
민스크 찾는다고 하수도 돌아다니다가 잠수함을 발견했다. 민스크랑 자헤이라는 아마도 전시리즈 이야기를 많이 하길래 흘려듣기도 했고 무슨 말인지 잘 모를 때도 많아서 크게 할 말이 없다..그래도 마음에 박혔던 대사 하나가 있다.
 

민스크 대화는 단순하고 바보같고 심지어 부까지 있어서 정신도 없는데 의외로 복잡한 주제를 단순한 비유로 설득력있게 주장해서 인상 깊었다. 이런 남자라 미니어처어쩌구거대햄스터한테 사랑받는구나.
 
다시 돌아와서 잠수함타니까 갑자기 고타쉬한테 연락왔다.
 

잠수함 안돌리면 후회할거라는데 오히려 좋아. 이때 스틸워치랑 고타쉬 퀘스트만 남았어서 슬슬 통수칠 때도 됐음.
 

레이븐가드가 살아있다길래 미조라는 뭐하나싶었다. 그리고 시작된 6턴안에 인명구조하기. 머릿속에 망했다는 생각이 스쳐지나갔지만
 

속도의 물약에 안개걸음, 차원문 스크롤까지 아낌없이 쓰고 나왔다. 레이젤이 비행으로 오멜룸까지 구해오려고 했고 왼쪽에 아스타리온 대공 쪽에 타브랑 게일 보냈는데 삶이 마음대로 흘러가진 않더군요. 오멜룸 방이 자물쇠 25짜리를 풀어야했는데 손재주 없는 레이젤이 하필 거길ㅎㅋㅋㅋㅋ다행스럽게도 아스타리온 있는 곳이랑 길이 연결되어 있길래 오멜룸을 풀어주긴 했지만 1턴 남았고...아스타리온은 수장시켜도 오멜룸만은 구해야한다고 일리시드니까 축지법같은 거 없나 찾아봤더니 순간이동 있어서 극적으로 탈출했다.
대공은 풀어주고 디버프때문에 못 움직일 것 같길래 차원문 써서 옮겨줬더니 미조라가 등장해서 잘해보라면서 폭탄거미를 남겨두고 갔다. 감동 심하다 진짜...고작 한 번 발 묶어두는 걸로 퉁쳐주는거야? 난 눈앞에서 대공 죽일 줄 알았지ㅋㅋㅋㅋ근데 윌 계약하게뒀으면 땅치고 후회했을 것 같다. 메이리나때만큼 만족스러운 선택이었음.
6턴 알차게 써먹고 무사히 전원 구출했더니 스틸워치 주조소에 가족이 있다고 구해달라는 퀘스트로 이어졌다.
 


● 고타쉬
 
스틸워치 공장 가는 길에 볼로도 구해줬는데 화약통 터져서 한 세번정도 죽였다가 겨우 살렸다. 공장에서는 룬파우더를 쓰진 않았지만 쓰는 거랑 차이없을 정도로 많은 곤드인들이 죽었음. 하지만 들어보세요. 저 사람들이 먼저 다음 턴에 터질 스틸워치 근처까지 달려가서 굳이굳이 근접공격을 한다니까요? 이게 내 탓은 아니라고 봅니다. 한두명정도 살렸으니까 된 거 아닐까?^^ 울브렌은 끝까지 4가지가 없길래 바커스편 들어줬다.
 
동네 스틸워치들이 다 나자빠져있길래 그대로 고룡 성채로 돌진. 케서릭은 2막 통째로 가져간 공들인 보스고 오린은 신전이라는 무대 위라 보스라는 느낌은 있었는데 고타쉬만 비교적 매우 평범했다. 스틸워치 없는 고타쉬는 팥 없는 붕어빵도 아니고 빵이 되다만 반죽 수준.
 

하지만 누워있는 건 고타쉬죠? 네더스톤 호록.
고타쉬전은 재미없었지만 시체 대화되는 게 재밌었다. 삼악신이라던 베인이 대답도 해줌. 
 

케서릭이나 오린처럼 고타쉬는 변신하진 않아서 나중에 베인이 따로 나올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더빙도 안된 걸 보면 뭔가 만들어놨는데 자른 거겠지. 3막은 할수록 아쉬움. 
 


● 안수르
 
대공 구했더니 고룡 성채 아래에 전설의 용이 묻혀있단다. 용의 힘을 빌려서 세상을 구하는 정석 용사 스토리로 흘러가는 줄 알고 설레서 달려갔다.
 

여기서부터 발더란이 드래곤이랑 나왔군요...그렇군요........그렇게 이어질 줄 몰랐지.......
왜 이 말이 짠한지 모르겠음. 대다수 사람들이 모르는게 당연한데ㅋㅋㅋㅋㅋㅋ
훈수두는 게일

허락부터 구하는 착한 훈수 인정합니다. 고맙다(o^-')b 체스판 보자마자 답이 나오는 걸 보면 천재 맞더라. 체스말 잡으면 여기 두라고 빛으로 표시까지 해주는 거 너무 귀여웠음.
 

...아무리 그래도 죽은 고룡이 일어날 필요가 있을까? 어쩐지 쎄하더라. 고타쉬 죽이고 긴휴식하면 칼라크 죽을까봐 바로 왔는데 눈물 줄줄 남.
 

난장

얼결에 도전과제도 달성했다. 
 
황제 과거는 끝난 줄 알았더니 세상에 
 

망한 사랑 마히따.
전설이 된 인물을 이렇게 활용한 게 파격적이다. 전 시리즈부터 발더스 게이트를 만든 사람은 발더란이었을텐데 그가 사실 일리시드였습니다라는 전개라니. 나를 도와주는 수상한 촉수 괴물이 단군이었다는 급이잖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게임하면서 제일 놀랐음. 꽁꽁 숨겨둔 이유가 있다.
저렇게 헌신한 안수르한테 명예로운 죽음을 맞진 못할 망정 먼저 죽인 걸보면 역시 황제한테 제일 중요한 건 생존인 것 같다. 일리시드는 영혼이 없다니까 황제랑 발더란은 완전히 다른 존재겠지? 근데 황제가 본인을 발더란이라고 생각하는만큼 절대자한테 대항하는 것도 진짜인 것 같아서 황제 편도 한 번 들어보고 싶었는데 레이젤이랑 기스양키 생각하면 못하겠다.
 


●  엔딩
 
서브 퀘스트 안 깬 게 있었지만(폭죽가게, 시체 찾기) 귀찮아서 포기. 바알 신전에서 할신찾다가 엘더 브레인 있는 곳은 발견했어서 바로 포탈타고 갔다. 그 전에 오르페우스 구해주고 싶었는데 아티팩트 사용해도 별 건 없고 검색해보니까 그냥 가면 된다길래 갔음. 3막 들어와선 퀘스트 너무 많다고 언제 끝나냐고 투덜거렸는데 막상 끝내려니까 아쉬워짐.
 
근데 전투 두어번 더 하고 바로 생각 바꿨다. 바로 보스전 시켜주면 안될까. 귀찮다. 우여곡절 끝에 엘더브레인을 만났는데 
 

왜인지 막보가 엄청나고 위대하고 위협적인 존재라는 생각이 별로 안들었다. 그런데 주사위 99 요구하는 거 보고 털썩 꿇어버림. 미쳤어요?
 

택도 없고 고양감도 없다. 이렇게 어쩔 수 없이 아티팩트로 끌려가나보다 했더니 예상대로 황제가 구하러 왔다. 아티팩트로 데려오더니 이대로는 네더브레인을 이길 수 없단다.
 

어차피 오르페우스 구해줄거긴한데 내용이 너무 악당같음ㅎㅋㅋ황제편들 땐 오르페우스는 죽으니까 레이젤은 블라키스편으로 계속 남아있는 편이 낫나? 여기서 황제편 들면 영원히 배신자로 낙인찍혀서 살아갈텐데. 
 
오르페우스 풀어주겠다고 하면 황제가 살 길 찾아서 네더브레인편으로 돌아선다. 타브가 이용가치가 넘쳐서 그랬겠지만 황제도 황제 나름대로 꾸준하고 끈끈한 신뢰를 보여줬어서 통수는 내가 쳤지만 섭섭했다ㅋㅋㅋㅋㅋㅋ
오르페우스가 타브한테 자기 힘도 남용하고 황제 필요 없어지니까 버리고 나한테 붙냐고 갈! 했는데 맞는 말이라 할 말이 없음. 토사구팽으로만 따지면 대체 황제랑 타브 중 누가 일리시드죠?ㅋㅋㅋㅋㅋㅋ오르페우스 풀어주자마자 비살상 전투를 하던가 설득 주사위 굴려야될 거라고 각오했었는데
 

역시 진정한 영웅은 대인배시다. 여기까진 막힘없이 했는데 게임 통틀어 가장 깊은 고뇌에 빠지게 했던 선택지가 남아있었다.
 

일리시드 안 되려고 여기까지 왔는데 타브보고 일리시드가 되라고? 싫다.........아는 일리시드 있어요. 오멜룸 데려와줘요ㅠㅠㅠㅠㅠ올챙이 안 먹고 여기까지 왔는데 한순간에 문어가 되고 싶진 않았다. 거절했더니 오르페우스가 자기가 일리시드가 되겠다더라. 
 

그건 또 아닌 것 같아. 
 

그 어떤 선택지보다 잔인하다. 한 번 물 마시고 왔는데도 결정을 못해서 저 화면만 멍하니 보고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오르페우스를 일리시드 만드는 건 남의 나라 독립투사 뺏어가는 느낌이라 내가 일리시드가 되기로 했다. 변신하고 나니까 웬 망충하고 댕글한 일리시드 한 마리가 있더라고요. 내가 문어...? 황제나 오멜룸은 이렇게 안 생겼던데 왜 위엄이 없지?ㅋㅋㅋㅋㅋ내가 선택해놓고도 믿기질 않아서 어퍼시티 도착해선 빙글빙글돌다가 견디지 못하고 로드했다. 죄송해요. 앞으로 착하게 살게요. 
 

영웅으로서의 긍지대신 3시간동안 빚은 커마를 지켜냄.

오르페우스가 영웅은 영웅이다. 친위대 학살하고 이제야 동맹 맺자고 다가오는 기회주의자랑도 상황봐서 손잡을 정도로 유연한 사고와 일리시드한테 지배당한 당시에 아마 살아있었을텐데도 기꺼이 일리시드가 되겠다는 희생정신까지 그릇이 다르다. 내 비겁한 선택을 전부 봐놓고도 자기 대하듯이 타브 대하라는 것도 미안해죽겠음. 오멜룸 불러오자. 광명회 뭐하냐고. 난세에 연구가 중요하냐 세상부터 구하라고 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타브는 인생을 잘 살았다. 그런데 불러왔다가 죽으면 그대로 끝일까봐 제대로 쓰진 못했다ㅋㅋㅋ빔 날리는 애들 스킬만 막보때 좀 썼음.
 

롤란 진짜 미친거아니야? 너랑 친구이상이 되고 싶다. 로맨스 줘.
막전투 뽕은 찼지만 자잘한 전투가 너무 많았다. 난 이제 지쳤어요 땡벌. 최종전은 굳이 안 싸우고 왕관에만 집중해도 되길래 후다닥 끝냈고 네더브레인도 그닥 강하지 않았다. 
 

방심못하게 하네. 여기까지 와서도 배신 때릴 수 있게 만들었어ㅋㅋㅋㅋㅋ당연히 올챙이 파괴시켰다. 네더브레인을 파괴한 건 타브와 친구들이지만 일반 시민들이 용기내서 도시 지켜내는 모습도 보여줘서 좋았음.
 

희생은 오르페우스가 했지(;¬д¬)
애들 투구 좀 벗겨놓을 걸 쓰고 있는 거 그대로 나와서 후회했다. 막 전투에서 혹시 야영지에 있는 애들도 쓸 수 있게 해줄까봐 일부러 투구 씌워놨는데 이게 발더게하면서 둔 최악의 수였다ㅋㅋㅋㅋㅋㅋㅋ
 

 오르페우스는 결국 못 죽여줬는데 착잡해. 죽여도 미안하고 안 죽여도 미안하고. 레이젤 남아달라고 하면 남아줄 것 같긴한데 내가 기스양키한테 오르페우스도 뺏고 레이젤까지 뺏을 정도로 파렴치한은 아니다.
 

아스타리온은 로켓단 퇴장하듯이 후다닥 가버렸고 섀도하트는 아무것도 안나오고 연회라도 할 줄 알았더니 다들 후딱후딱 진행됐다. 하나씩 느낌표 띄워놓고 대화하는 장소라도 마련해줄 줄 알았어ㅠㅠ
 

우리 타브가 해냈다.

아쉽긴했어도 엔딩 크레딧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을 정도로 아련하고 여운있긴했다. 너무너무 재밌었어. 게임하는 내내 하루종일 발더스게이트 생각만했다. 오래 뒤척이다가 자는 편인데 잠 들기 직전까지 내일은 뭐해야지 얘가 이렇게 행동한 건 왜 그랬을까 오늘 선택이 어떻게 스노우볼로 굴러오려나 이런저런 상상하는데 너무 즐거운 경험이었고 이 게임이 6만원대라는 게 믿기지 않음. 대박쳐서 다행이다. 상도 많이 받았다던데 기세를 몰아 DLC내라. 후일담 추가해줘.
 
+
패치후로 에필로그 봤는데 너무 좋아서 심장 떨린다. 스리슬쩍 한글패치도 넣어주고 예고없이 뙇 주는 거 서프라이즈 선물이냐고 고맙고 사랑해ㅠㅠ인생 최고의 게임. 발더게는 다 줍니다. 캐별 후기 쓴 글이랑 같이 올리려고 했는데 그걸 한 달 넘게 붙잡고 있어서 반쪽짜리 후기만 슬쩍 먼저 올린다. 온라인 세상의 한복판에서 내가 발더게 이렇게 재밌게 했다고 뭐라도 빨리 외치고 싶엇어. 후기 쓰면서 틈틈이 2회차까지 다 돌았고 감상이 사라지는 중이라 마음만 급하다ㅋㅋㅋ빨리 나의 애정과 사랑을 날 것 그 자체로 박제해야하는데。゚(゚´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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