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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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4. 7. 30. 05:00
작성자
유테

재밌다. 소문만큼 재밌다. 하지만 그건 내가 앞선 드에 시리즈를 사랑하며 바웨식 스토리와 로맨스에 환장하기때문이다. 인퀴지션부터 했으면 절대 이만큼 즐기지 못했을 것 같다.
오픈월드로서 재미가 덜 했던 부분이 가장 아쉬웠다. 방대한 서브퀘가 쓸데없이 느껴져 새 맵이 열릴 때마다 설렘보단 부담이 더 커졌다. 보상이 좋은 것도 아니고 스토리랑 큰 상관없이 볼륨 많아 보이려고 우겨넣은 것이 보여 도중에 포기하게 됐다. 오리진이랑 드에 2에선 서브퀘가 세계관 이해에 도움을 주거나 과몰입할 수 있는 추가요소로 작용했는데 여기선 피로도만 미친듯이 높아졌다. 가끔 저택이나 동굴같은 지역은 서브 스토리를 알려줘서 재밌긴 하더라.
그리고 노가다 수집 컨텐츠 그만. 자꾸 뭐 재료 모아서 갑옷 만들라고 하지마. 귀찮으니까...........이 동네 신들은 한붓 그리기에 미쳤나 싶었을 정도로 한붓 그리기 퍼즐이 많았다. 나름 재미는 있었는데 그걸 전부 완료할 만큼 매력적인 퀘스트는 아니라 중반부부턴 봐도 모른 척하고 넘어갔다. 완료되지 않고 넘치는 서브퀘에 월드 절반을 버린 것 같은 찜찜함과 생각보다 극적이지 않았던 후반부, 엔딩때문에 점점 식어가고 있었는데 트패하고나선 심장이 불타오르는 통증으로 끙끙 앓는 오타쿠가 되었다. 드레드 울프 제발 24년 12월 발매라고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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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를 쓰다 미룬지 어언 반 년, 다음 시리즈 이름이 드레드 울프에서 베일 가드가 되다. 갑자기 이름 바뀌고 가을 발매로 결정날 줄 몰랐어여...빨라봤자 올해 말이나 내년 초일 줄 알았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드에와 나의 서사시.



화질이 좋아진만큼 커마에 훨씬 더 신경쓰게 됐는데 머리카락 절반이 대머리인 기적. 이 세상에 그렇게 다양한 대머리 스타일이 존재하는지 처음 알았네. 모드를 찾아보려다가 내가 생각하는 내 캐릭터의 이미지에 잘 어울리는 단발이 있길래 1회차는 외모 모드 없이 시작했다. 솔라스 로맨스가 그렇게 미쳤다는 후기를 봤었지만 내 취향은 어딜봐도 컬렌이라 고민하다가 일단 둘 다 공략가능한 여 라벨란을 골랐다. 배경이 데일스엘프 고정이길래 오리진 2회차였던 우리집 데일스엘프 테론ts 느낌으로.
 

우리집 라벨란

오리진때부터 데일스니까 숲과 자연...이러면서 금발에 녹안이랑 문신도 나뭇가지 비슷한 걸로 예쁘다며 골랐는데 하...저게 그...ㅎ.........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 후기는 1회차랑 2회차 스샷을 섞어 쓸 것 같아서 미리 소개하는 2회차 인퀴지션.

우리집 트레벨리안

도리안 로맨스하려고 하얗게 만들었다. 검은 애 옆에 하얀 애를 붙여주고 싶은 게 오타쿠의 마음 아닐까요? 종족 고민하다가 인퀴지션 1회차를 테론ts 생각하며 만들었으니 2회차는 오리진 첫 플레이였던 쿠슬랜드 느낌으로 만들고 싶어서 인간귀족전사를 선택했다. 원래 오리진때 방검전사하고 싶었는데 알리스터랑 겹쳐서 양손검으로 갈아탄거라 이번에야말로 방검탱커하려고 진로까지 금방 결정했다. 크나큰 배신감에 다시는 블랙월을 데리고다니지 않을 생각도 있었다...ㅋㅋㅋㅋㅋㅋ
 

게임 이야기로 돌아오면 시작하자마자 세상이 멀쩡하지 않아서 당황스러웠다. 전작에서도 세상이 평온했던 적은 없었지만 처음부터 멸망 3초 전이진 않았잖아요. 앤더스때문에 성기사랑 마법사가 난리부르스만 벌이고 있을 줄 알았더니 그건 당연하고 거기에 추가로 서비스가 빵빵하게 들어와있었다. 앞선 세계관 지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심지어 상황 파악조차 하나도 되지 않았다. 이 재앙이 전부 내 탓이라며 카산드라며 렐리아나며 나를 범죄자 취급하는데 진심 어리둥절. 전 진짜 아무거또 몰라요.
 
균열이 어쩌고 영문 모를 소릴 하는 카산드라를 따라가면서 튜토리얼이 시작된다. 당연히 움직이는동안 이것저것 버튼을 눌러봤는데 점프가 되는거임. 폴짝! 하늘 높이 뛰어지자마자 태초에 불을 발견한 인간처럼 화들짝 놀라며 점프 버튼을 연타했다ㅋㅋㅋ발전했구나!!! 점프가 되는 게임이 됐어! 인퀴도 옛날 게임이긴하지만 오리진, 드에 2에서 느낀 찐리얼 옛날게임을 벗어나고 최신 게임에 가까워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지도 거지같음. 이동도 거지같음. 오픈월드 이동은 젤다가 너무너무 편리하고 재밌었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다. 젤다로 오픈월드를 배운 탓에 산이 보이면 무조건 타고 올라가서 꼭대기 등반해야 직성이 풀리는 인간이라 절벽이나 등선에서 주르륵 미끄러질 때마다 답답. 그리고 미니맵 북쪽 고정 안 되는 게 말이 됨? 맵은 태평양인데 나는 하찮은 뜀박질로 온 맵을 돌아다녀야하냐고. 말은 있어봤자 쓰질 않아서ㅋㅋㅋ결국 플라잉이랑 지도 전부 밝혀주는 모드, 달리기 속도 빨리해주는 것까지 깔았다ㅎ
모드 이야기를 하니까 생각났는데 드에 시리즈를 하면서 들었던 가장 큰 의문은 왜 버그를 게임사에서 고치지 않고 내가 모드로 깔아야하는가였다. 출시한 지 시간이 이렇게 많이 지났는데 큼직큼직하고 치명적인 버그(오리진 어웨이크닝에서 시그리드 퀘스트 안 뜨는 거, 파티 밴터 안 나오는 거, 그냥 오류)들을 왜 안 고치고 방치하는거지???? 평생 이해 못할듯. 
 
전투는 튜토리얼 끝날 때까지도 헤맸는데 익숙해지니까 재밌었다. 위에서 보는 전술 모드가 편하긴 했는데 박진감 넘치는 건 액션 모드이긴 했다. 특히 용 잡을 때 진짜 레이드 뛰는 것처럼 몰입감이 엄청나서 불편해도 그대로 진행했고 그 덕에 수많은 전멸위기를 겪었다.
 

지나가는 길에 용이 있길래 얼마나 강한가 구경만 하려고 했다가 30분 넘게 때린 탓에 도망갈 시기를 놓쳤다. 누가 이기나보자며 이 갈면서 공격했는데 피 7천인가 남기고 한 번 삐끗하는 바람에 우리가 먼저 다 죽었다ㅎㅎ...ㅠㅠㅠㅠㅠ사라진 나의 1시간. 하필 물몸인 법사가 둘이나 있어서ㅋㅋㅋ너무너무 힘들었음.
 

이번엔 선택지가 다양해진 동시에 너무 많은 성격이 주어져서 고르기가 난감스러웠다. 드에2처럼 하트 선택지를 눌러야 로맨스 가능이라 다른 선택지가 더 매력적이라도 로맨스루트 못 탈까봐 선택에 제한이 걸린 점은 아쉬웠다. 이번엔 호감도 볼 수도 없게 만들어서 망하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드에 2만큼 신념에 죽고 목표에 미친 애들은 아니라 그런가 적당히 눈치껏 행동하면 호감도는 쉽게 올라가는 느낌이었다. 개차반으로만 살지 않으면 좋아해주는 것 같았음.
 
첫 컷씬에서 빛 속에 있는 사람이 모리건일까 싶었는데 아니었고ㅎ 튜토리얼 친구들로 도적친구가 또 배릭이라 무척 반가웠다. 발전한 화질로 보니까 2보다 인상도 진해지고 가슴털에 너무나도 시선이 집중되었다ㅋㅋㅋㅋ왤케 가슴까고 다니냐고ㅋㅋㅋㅋ이름만 듣던 솔라스는 솔직하게 말하면 얼굴이 너무 길어서 화면비율이 이상해진 줄 알았음ㅎ 웃긴 건 2회차할 때 다시 처음 만나니까 날카롭고 지적이며 잘생겨보이기까지한다ㅋㅋㅋㅋㅋㅋㅋㅋBBC 셜록 본 이후로 이런 경험은 또 오랜만이었다. 
 

컬렌한테 김 묻었다. 잘생김. 혼란의 퍼렐던과 마계 커크월을 거치고도 세월이 빗겨나간 미모를 보라. 모델링에 한 번, 목소리에 두 번 치여서 빠르게 컬렌 로맨스로 마음이 굳었다ㅋㅋㅋ이럴 줄 알았으면 인간 마법사로 시작할 걸 후회했으나 솔라스에게 한 번 마음이 심각하게 흔들렸던 때가 있었으니! 두둥탁! 그건 다음에 소개하도록 하죠. 
 

인퀴지션 죽도록 사랑해~!~!

인퀴지션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을 꼽자면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로맨스와 워 테이블이다. 유구한 로맨스 맛집이니 전자는 아는 맛이었지만 후자가 매우 새롭고 흥미로웠다. 워 테이블을 사용하는 내내 내가 정말 한 집단을 이끄는 지도자이자 지휘관이 된 느낌을 받았다. 정치 상황 봐서 암살, 교섭, 무력 중에 어떤 걸 고를지 고민해야하고 리얼 타임으로 돌아가니까 시간 효율도 따져야하고 연계되는 이야기도 있어서 꼼꼼하게 읽고 무엇부터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깊게 생각하게 되었다. 단 한 번의 잘못된 선택으로 부족을 멸망시키고나서야 워 테이블의 무서움을 알았어요...ㅎ퀘스트하다가 임무 끝났다는 연락받으면 호다닥 하늘보루로 돌아가서 다시 작전 짜는 것도 몰입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그리고 인퀴지터 업무를 하다보니 왕하기 싫다고 찡얼거렸던 알리스터가 떠올랐다. 한 사람, 한 부족, 한 나라의 명운이 내 손에 걸렸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이구나. 온갖 진영에서 심판 하나에 무수한 좋아합니다와 싫어합니다를 함께 건네주니 어깨가 무겁다. 알리스터야 왕할 수 있다고 가볍게 말해서 미안해ㅋㅋㅋㅋㅋㅋㅋㅋ
로맨스 영향인지 컬렌이 순둥멍뭉말랑콩떡처럼 느껴졌는데 보기와 다르게(?) 무력 대표라서 의외였다. 하지만 당연함. 성기사 출신임. 컬렌은 건설 현장이나 어디 행사할 때 가서 보기 좋게 있으라고 보내기만 하고 중요한 퀘스트처럼 보이는 건 조세핀으로 교섭하거나 렐리아나로 슥삭했다. 하지만 무력을 행사하는 것이 항상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 힘으로 찍어누르는 게 폭력적이라고 생각했는데 결과만 따지면 그게 가장 평화롭거나 안전한 결과를 부르는 퀘스트도 몇 있었다. 무르기만 한 사람이 성왕은 아니듯이 우두머리는 단호할 땐 확실히 끊어낼 줄 알아야하는 결단력을 지녀야하나보다. 다시 한 번 알리스터야 미안하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너 왕 시켜놓으니까 잘 하더라. 화이팅이야.
 

퍼거스 잘 살고 있냐구~!~! 하이에버에서 도와달라길래 고심해서 심문회 아이캔디 보내줬잖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좋아하는 밴터 중에 하나.

초반에 어떤 순서로 영입했는지 기억이 없네. 아마 아이언불이랑 블랙월을 먼저 데려오고 그 다음에 세라였던 것 같다. 동료 영입 퀘스트인 줄 몰라서 비비안은 엄청 나중에서야 모셔올 수 있었다. 초반에 메인 지역이랑 사이드 지역 구분이 안 가기도 하고 행동력 얻으려고 지역 열리는 족족 돌아다녔다. 오리진에서 쿼터뷰(?)로 뻔질나게 돌아다니며 눈에 익힌 지역을 더 세세하고 구체적인 지형으로 다시 만나게 되니 엄청나게 구경하는 맛이 있었다. 한 10년 만에 고향 돌아온 것처럼 낯설면서도 익숙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드에의 꽃 대화와 밴터. 배릭이 2때 동료 이야기할 때마다 또 추억에 젖어든다. 이 거지같은 세계에서 잘 살고 있니, 친구들아.

메릴 데이지라고 부르는 거 왤케 스윗함? 진심 메릴 태어날때부터 지켜본 삼촌재질ㅋㅋㅋ

글로만 보면 탓하는 것 같은데 배릭 연기까지 들으면 착잡하고 씁쓸한 마음이 전해진다. 딴 놈들은 개막장 세계관에서 어떻게든 살아갈 것 같은데 앤더스는.....하 앤더스야........너 호크없이 어떻게 살고있어?ㅠㅠㅠㅠ
 

배릭 여기 와서도 애들 별명 지어줬었는데 도리안 스파클 컬렌 곱슬이 컬리? 말고 기억이 없네. 

이 벤터 좋아

 
워 테이블에서도 간간이 등장하는 애들도 많았다. 

및힌

서로 각자 갈 길은 가지만 의지할 수 있는 친구이기도 한 관계가 참 좋다. 근데 이거 제브란 로맨스 연동하면 뭔가 또 바뀌나? 3회차 꼭 한다...
 

미친...미친미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한다면 하는 사람이구나. 이거 아벨린한테 맡기는 걸로 해서 별 일 없이 넘겼는데 세바스티안한테 하라고 하면 찐으로 커크월 통제당해? 이 선택 다음 시리즈에 영향 미치려나. 근데 베일 가드에서 킵 안 쓴다는 이야기를 봐서ㅎ 처음에 설문 조사하는 걸로 어느 지역이 나오는지 은근히 스포당하는 거 아닌가? 킵으로 해야 내가 했던 선택이 나도 모르게 내 통수를 뙇 때리는데 이 세바스티안 임무처럼ㅎ...그리고 킵 없다니까 게임 시작하자마자 나홀로 심문회 열릴 거 생각하니까 벌써부터 갑갑하다.
Q: 여기서 어떤 선택을 하셨죠?
A: 그런 퀘스트가 있었나요...? 이러고 있을 거 뻔함ㅋㅋㅋㅋ
 

넉아 뭘 알아..! 봉화탑에 다크스폰이 얼마나 많았는지 아냐. 고작 회색 감시자 둘에 마바리, 다른 마법사 한 명이서 그 탑을 공략하고 1층부터 불 붙어서 난리난리가 아니었단 말이다. 그 꼭대기엔 또 뭐가 살았는줄 알아???ㅂㄷㅂㄷ 신입 회색감시자 둘이서 로게인이 지가 왕하려고 퍼렐던 판돈으로 도박하는 거 뒷처리해가며 구해놨더니 로게인 재평가 무슨 일인데. 솔라스도 비슷하게 말해서 마음의 거리가 멀어졌다. 로게인 악행은 군대 철수했을 때부터가 시작인데 왜 그 행동 하나가지고 좋은 평가를 받아???? 그 뒤는 기록에 안 남은 야사가 된 거야?ㅠ물론 로게인 행동을 좋게도 해석할수는 있지만 난 아직도 다크스폰 침공시기에 퍼렐던 회색 감시자를 전멸시키려고 했던 로게인이 영웅으로 남는 꼴은 용납이 안 된다. 솔라스까지 로게인 좋게 말해줘서 설득당할 뻔 했지만 난 진짜 아닌 것 같아. 내가 너무 꽉 막힌 인간인거임?
 

나는 모르겟다

초반은 시스템 적응도 하면서 맵 구경, 다른 맵 열기 퀘스트 쫌쫌따리하다보니 금방 지나갔다. 배릭은 여전하고 솔라스는 질문 많이 하면 좋아하고 아이언불은 쾌남이라고 느낌. 블랙월이 회색 감시자라 남들보다 1.5배로 호감도 뻥튀기되어서 올라갔었던 시절도 있었지ㅋㅋㅋㅋㅋㅋ...ㅎ
 
스토리는 마법사 루트로 갔다. 여전히 앤더스가 가슴에 오래 남아있었기 때문이었다. 여기서 인퀴가 마법사 편을 들면 마법사들의 방패가 되어줄 수 있지 않을까하는 마음으로 선택했다. 그리고 인퀴지션에 앤더스가 나올 줄 알고 언젠가 만나게 된다면 앤더스가 활동해도 괜찮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앤더스야 알아? 너를 이렇게 사랑하는 내 마음을 아냐고오...
마법사 루트는 레드클리프로 가야했는데 눈이 닿는 곳곳마다 추억이 묻어있었다.
 

나만 여기 울컥했냐구. 도착하자마자 햐..나때는 말이야 레드클리프 꼬라지가 아주 처참했어요로 시작되는 라떼썰 좌라락 지나갔는데 실제로 게임에서도 그 경험을 살려줘서 감동받았다. 그리고 급작스러운 스토리 전개에 넋이 나감. 적당히 침입 전투하고 이겨서 끝날 줄 알았는데 갑자기 나랑 도리안만 어딘가로 끌려들어갔다. 파티원 재수집하러 다니니까 애들이 너무나도 허망하게 감옥에 갇혀있고 심지어 1년이 사라져있기까지했다. 뭐예요 내 1년 돌려줘요.
 

이 메인 퀘스트는 도리안 영업 스토리였다. 도리안은 뭔지 모를 상황에 유일한 희망이자 의지가 되는 사람이어서 후발 합류 파티원이라도 급격하게 전우애를 쌓게 된다.
 

초반엔 추억팔이 아니면 스샷 잘 안 찍었던데 하도 좋아서 찍어놨나봄ㅋㅋ오만함에 가까울 수 있는 자신감이 너무 좋다. 나 천재 위저드들을 사랑하는 걸지도.
 
2회차에선 솔라스가 무슨 말할지 궁금해서 솔라스 데려갔다. 

지금 부드럽게 인퀴 멍청하다고 말하는거지...?

얘는 진짜 뭔 생각했을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1년동안 갇혀있으면서 심지어 얌전히 갇혀주면서 뭔 생각했을지 너무 궁금하고 상상조차 가질 않는다.
 
그리고 렐리아나. 멀리서부터 렐리아나가 이 으득으득 갈면서 반항하는 소리가 들려서 약간의 기대ㅎ와 걱정을 가지고 찾아갔더니 가슴이 찢어졌다. 다른 애들은 그래도 레드 리륨에 중독만 된 것 같았는데 왜 렐리아나만 반좀비가 되어가지고 나를 슬프게 만들어...렐리아나는 인퀴 보자마자 고문 받던 애한테 탈출한 거 보면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아보여 더 슬펐다. 그리고 인퀴가 나는 납치당해서 1년 뒤로 날아왔고 우리가 다시 과거로 돌아가면 이건 없었던 일이 된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면 렐리아나가 네가 없어서 이런 일이 벌어졌으며 우린 그 세월을 다 경험했으니 우리에겐 없었던 일이 아니라고 냉정하게 정정해서 마음 아팠다. 정확하게 기억은 없는데 렐리아나 대사를 들으면서 내가 겪지 않은 일이고 어차피 주인공은 문제를 해결할테니 참극 미리보기에 대해 가볍게 생각했던 내가 멍청하다고 느꼈다. 타의라 할 지라도 갑자기 사라져서 온 세상 난리나게 만든 주범을 돕고싶지 않을텐데 그리고 이미 벌어진 미래에서 해결하는 것도 아니고 과거에 돌아가서 해결하는 것이니 미래의 렐리아나한텐 되돌아오는 게 없을텐데도 세상을 구해야한다는 대의때문에 마지막까지 희생하는 렐리아나때문에 미치는 줄 알았다. 
 

나만 여기서 렐리아나 로맨스 안 하고 온 거 후회했냐고. 로맨스 렐리아나 연동했을 때 마지막에 워든 이름 읊조리면서 문 닫았다면 심장 갈기갈기 찢어졌다.....
 
무사히 퀘스트 마치니 누가 막 찾아와서 마법사 쫓아내겠다면서 머라머라하는데 처음엔 컬렌인 줄 알았다.
 

근데 목소리가 컬렌이 아닌데다 어딘가 많이 익숙하길래 가만히 듣고 있으니 알리스터였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렇게까지 예고도 없이 등장할 줄 몰랐지. 그리고 이게 마지막 등장일 줄도 몰랐다. 각자 목표와 할 일이 뚜렷한 애들이 온갖 장소에 흩어져 있다보니 엮이기가 쉽지 않긴 하지ㅠ그래도 워테이블에서 좀 귀여웠다. 
 

사람은 쉽게 변하질 않는구나 뭔 왕이 편지를 이렇게 써요ㅋㅋㅋㅋㅋ알리스터가 도움 요청했길래 일부러 렐리아나로 보냈는데 특수지문은 딱히 없었다. 어떤 컨텐츠를 통해서도 킹 알리스터 입으로 워든에 대해 이야기를 들을 수 없었다는 점이 조금 아쉬웠다. 이때 인퀴지터는 쩌리고ㅎ 알리스터는 왕이니 사적인 이야기를 하는 게 이상했지만 그럼에도 아쉬웠다. 코덱스에 퍼렐던의 영웅 항목이 있긴해서 조금 위안이 되긴했다.  
 

도리안도 합류했고 아이언불이랑 블랙월, 세라까지 데려와서 동료 다 데려온 줄 알았었다ㅋㅋㅋㅋ초반부는 스샷이 많이 없어서 바로 스킵. 행동력 얻으려고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녔던 것 같다. 그런데 정말 필드 돌아다니는 게 재미가 없었다ㅎ쏟아지는 퀘스트보자마자 숨이 막힘.
 

배릭 자기객관화 진짜 잘 한다. 남들에 대해서도 잘 알고 본인에 대해서도 너무 잘 알아ㅋㅋㅋㅋㅋ계속 이곳저곳 돌아다니다보니 거점지가 묘하게 어수선하고 애들도 중구난방 떨어져있어서 여기서 계속 지내는 거 좀 불편하겠다. 왜 맵을 이렇게 만들었지? 라는 생각을 했고 그 답은 메인퀘스트에서 얻게 된다.
 

In Your Heart Shall Burn

 
오타쿠 𝒌𝒊𝒋𝒖𝒍하는 제목. 영어보다 한국어 번역쪽이 더 좋다. 시작부터 심장을 떨리게 만들었던 이 메인 퀘스트는 인퀴지션 내에서 가장 벅차올랐던 순간을 선사했다.
 
일단 당연히 평화롭게 유지될 줄 알았던 보금자리가 한 번에 펑펑 터져나갔고 사람들이 막 죽어나가는데 이 게임이라면 정말 저 사람들을 영구삭제시킬 거라는 게 뼈저리게 느껴졌다. 세상에마상에. 그래서 사람들을 못 구했을 때 죄책감이 어마어마했다. 주민들조차 못 지킨 주인공이었지만 들어보세요. A를 누르고 있어야하는지 한 번 누르면 되는지 알려주셔야 하는 거 아닙니까? 그리고 막힌 문은 대체 어떻게 열고 들어가야하는건지ㅠㅠㅠㅠ문 따기해도 안 따지고 온갖 스킬을 다 썼는데 문이 부셔지질 않아서 또 몇 명 더 죽어나갔다. 게다가 사방에서 울리는 뿔나팔과 밤하늘에 타오르는 불꽃때문에 정신은 하나도 없었고 컷씬이 나올 때쯤은 마음이 너덜너덜해졌다. 
 

코리피우스는 이름 말하니까 정확히 알겠는데 샘슨은 드에2에서 법사랑 성기사 연애 편지 옮겨주다가 쫓겨나서 내가 몰래 다른 곳에 가도록 놔줬던 놈인 것 같은데 맞나? 안타까워서 그냥 보내줬던 것 같은데 잘 살던가 왜 이렇게 다시 등장하냐고...이 전투를 어떻게든 이겨낼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오히려 몰려서 다 죽을 위기에 처했고 눈사태 일으켜서 코리피우스를 죽이자는 말이 나왔는데 그럼 모두 같이 죽게 된다니까 이때 컬렌이 한 말 멋있더라.
 

다행히 도망갈 비밀 통로가 있어서 우리 애만 남아 홀로 눈사태를 일으키는 걸로 이야기가 마무리됐는데 그동안 계속 네가 무슨 안드라스테의 전령이냐고 딴지 걸던 비서관도 우리 라벨란을 인정하게 되었다. 
 

약간 뿌듯

전투하면서 코리피우스때문에 균열이 나타났다는 게 드러나고 하여튼 뭔가 스토리가 진행되었지만 이게 중요한 게 아님. 눈사태 일으키고 홀로 남겨진 순간부터가 과몰입의 시작이었다. 먼저 떠난 사람들 흔적을 쫓으면서 하얀 눈밭을 홀로 걷는 고독함과 막막함, 시간이 흐를수록 차오르는 불안감까지 왜 이렇게 연출을 잘 한거야? 비밀 통로 벗어나니까 사람들이 있으려나 조금 기대했더니 앞도 잘 가늠하기 힘든 안개와 발자국 하나 없는 새하얀 눈밭만 펼쳐져서 실망감으로 심장이 툭 떨어지고
 

앞서간 사람들을 얼른 따라잡고 싶어서 미니맵만 흘긋흘긋 보게 되고 걷는내내 계속 언제쯤 사람들 목소리가 들릴까 귀 쫑긋 기울이는데 들리는 건 우리 애가 오들오들 떨면서 눈을 헤치느라 힘겨워하는 숨소리밖에 없었다.
 

스틱 띡띡 움직이고만 있는 나도 지치게 만드는 연출이라 사람들이 피우고 간 모닥불이나 그냥 나무 조각같은 것만 발견해도 반가운 마음이 들었고 정말로 조언자들이랑 카산드라가 길을 거슬러서 인퀴를 마침내 찾아냈을 때 안도감이 미친듯이 몰려왔다. 그리고 겨우 목숨만 보전한 탓에 다들 사기가 떨어져 있었는데 성가를 부름으로써 모두를 하나된 마음으로 만들었다는 게 참 뭐랄까. 종교란 뭘까?ㅋㅋㅋ 그 전 시리즈까지만 해도 안드라스테고 뭐고 판타지 세계관 속 흥미로운 옛이야기를 보는 느낌이라 게임 내 설정으로만 여겼는데 인퀴지션와서야 하나의 종교로서 느껴졌던 것 같다. 인퀴지터가 전령으로 이름 날린 탓에 자꾸 종교관련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던 탓도 있는 것 같구. 
 

이때 영상을 찍어두진 않았어서 가끔 유투브에서 노래 부르는 부분만 찾아보기도 한다. 렐리아나랑 컬렌이 노래를 해준다고요. 최고(*TーT)b
 

여기서부턴 말도 안 나옴. 일단 노래가 한 몫했고 게임이 하나의 기점을 통과했다는 걸 알리듯이 영상미가 대단했다. 
 

 
솔라스의 나레이션을 따라 이어지는 새로운 보금자리를 향한 여정과
 

영상 찍어둘 걸 아쉽다

하늘보루 등장 연출이 심장을 쿵쾅거리게 만들었다. 코리피우스한테 습격당했던 날과 다르게 청명한 하늘하며 뒤돌면 보이는 든든한 아군들과 어딘가 산 꼭대기에 오르자 줌아웃하며 주변 풍경을 넓게 보여주는데 스카이홀드라는 설명과 함께 등장한 웅장한 성 하나. 그동안 구박만 받던ㅎㅋㅋ라벨란을 모두가 인정해주고 길잡이라는 역할이 생기고 그게 걸맞는 요새까지 주어졌으니 영웅서사의 시작 아닌가. 심지어 솔라스가 인퀴지션를 인정했고 옆에서 든든하게 받혀주는 듯한 나레이션이라 가슴이 미친듯이 두근거렸다ㅠㅠㅠㅠ설렘 최고조. 다시 생각해보면 정말 미친놈들. 이 장면의 나레이션을 솔라스로 했다는 게 또 도른 것 같다ㅋㅋㅋㅋㅋㅋ드에 전 시리즈 ost 셔플재생중하면서 후기쓰는데 우연히 지금 하늘보루 가는 길 쓰는 중에 journey to skyhold 나와서 또 감상에 젖어들었다. 브금 좋다. 인퀴지션 노래들 다 좋아. 뽕차게 만드는 지점들이 있어.
근데 이때 알았어야 했다 왜 솔라스가 이런 요새를 알고 있는 건지. 그냥 오래 산 엘프라 지혜와 지식이 풍부한 줄 알았지. 좀 더 의심했어야 했다고ㅋㅋ큐ㅠㅠㅠ 
 
그리고 이어지는 임명식
 

스샷 성지

하늘보루 메인 하나씩 깰 때마다 보수되는 재미도 있었고 커튼이랑 침대, 의자같은 것들 템 얻으면 각국 테마에 맞추어서 꾸밀 수 있는 것도 좋았으나 꾸미기가 메인은 아니라 열정적으로 하진 않았다. 그리고 너무 중세에 진심이라 안 예뻐...인퀴지터 개인방도 따로 있길래 가구 배치하거나 뭔가 할 수 있는 컨텐츠가 있을까 기대했더니 그냥 거대한 옷장이었다. 옷 갈아입는 거 아닌 이상 갈 일도 없음. 
 
하늘보루 가니까 새로운 컨텐츠가 많이 열렸고 그 와중에 반가운 얼굴도 있었다. 처음엔 새로운 NPC인 줄만 알았던 캐릭터가 오리진 등장 NPC였을 때의 기쁨이란. 10년만에 만난 친구같았다. 그리고 퍼렐던 영웅 이야기도 잊지 않고 해줘서 감동. 
 

갬덩

 
코리피우스를 막을 수 있는 건 한 번 그를 죽여봤던 호크밖에 없다면서 놀랍게도 호크가 등장한다. 전작 플블캐가 등장할 거라곤 예상하지 못해서 많이 당황스러웠다. 
 

ㅋㅋㅋㅋ배릭이 호크를 그렇게 아끼는데 어디 사는지도 모른다는게 이상하긴 했어ㅋㅋㅋ

호크는 사람마다 다 다를텐데 어떻게 불러오려는 건가 했더니 호크 커마를 내가 해야하더라? 당연한 말이지만 못했어요. 똥손은 우리집 호크의 미모를 구현하지 못함. 심지어 머리카락도 맞는 게 없어서ㅋㅋㅋㅋ기본 커마 수정해서 어찌저찌 만들곤 저게 우리집 호크라고 세뇌하면서 했다. 1회차땐 앤더스 로맨스 쌍검 보라 호크를, 2회차땐 펜리스 로맨스 법사 초록 호크를 데려왔는데 짧게라도 언급되어서 좋았다. 드울에선 나와주겠지. 나오면 죽으려나............ㅎ
 
서브퀘의 슴슴함을 메꾸기 위해서인지 메인퀘에서 예상치 못한 전개를 매우 많이 굳이 이렇게까지 주시나싶게 챙겨주는데 오딱구 뽕이 너희 심장에 불꽃이 피리라에서 최대치였다면 멘붕 영역은 여기 심연이 있노라에서 절정이었다. 바웨가 직접 오 년에 걸쳐 구덩이을 파놓고 정성스레 초대해주더라고요. 이런 심연은 그닥 원치 않았는데.
 
오리진으로 드래곤 에이지를 처음 접한 사람으로서 그 경험이 아니었다면 인퀴지션까지 게임을 하지도 않았을 것이라 장담한다. 내 드에 정체성은 오리진에서 오고 더 미시적인 관점에선 첫 캐릭터인 알리사 쿠슬랜드가 내 드에 인생의 상징이다. 마찬가지로 스포의 개입없이 오로지 내 선택으로만 이루어진 첫 플레이 때 본 알리 희생 엔딩을 가장 최고의 드생(?)으로 여기기 때문에 함께 동고동락했던 회색감시자에 대한 애정이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오랜만에 등장한 회색 감시자가 타락한 모습으로 등장해서 착잡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하니 그럴 수 있다는 걸 알지만 회색감시자들은 영원한 영웅처럼 목적에 충실한 모습으로 남아줬으면 했다. 난 아직도 알리가 뽀 더 그레이워든~!~!!!!!할 때 심장이 떨린다고ㅠㅠㅠ계속 전설처럼 위대하게 남아있던 집단이 갑자기 내 세대에서 10년만에 변할 일이냐고ㅠㅋㅋㅋㅋㅋㅋ
 

호크랑 배릭이 이야기하는데 호크는 코리피우스, 배릭은 붉은 리륨에 대해 죄책감 느끼고 있더라. 그게 그렇게 될 줄 너희가 알았겠니...아닠 근데 레드 리륨영향은 계속되는데 배릭 형 죽일지 말지 선택했던 건 뒷 이야기에 큰 영향을 안 미쳐서 아쉽다. 아닌가 다행인가^^ 드에 2에서 제일 사람 좋은 두 명에게 너무 큰 짐을 지운 게 아니냐. 바웨가 잘못했다. 
 
아다만트 요새에서 일어나는 전투는 재밌었다. 근데 이 아다만트가 그 아다만트인가...? 어웨이크닝에서 내가 미친듯이 업글시켰던 거기?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게 보이고 정신없을 때 몰입감이 올라가서 재미를 훨씬 많이 느끼는 것 같다. 그런데 갑자기 용이 등장해서 저걸...저걸 죽이라고???하고 뇌정지 왔었다. 머릿속에서 데려온 애들 장비스펙과 레벨업, 조합에 대한 평가가 팽팽하게 스쳐지나갔었다. 전투 없어서 진짜정말 다행이었음. 1회차 땐 거의 초기 동료 조합인 카산드라, 배릭, 솔라스로 다녔는데 회색감시자들 있다고 카산드라 대신 블랙월 데려갔다. 걍 카산드라나 데려갈 걸 후회되길래 2회차땐 카산드라, 도리안, 콜이었을 거다.
 
영계에서 드디어 초반부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드러나는데 처음엔 이해 못하고 2회차 가서나 무슨 말인지 알아들었다. 사실 아직도 이해 제대로 못해서 뭐라 후기를 적어야할 지도 모르겠다. 성모님? 그 분이 도와줘서 영계 빠져나갈 수 있었다는 것만 알았어용.
 

말넘심. 악마 네가 뭘 알아.
 

드에 2하면서 느꼈던 감정이라 할 말이 없긴하다. 뭔가 하긴했지만 내가 한 퀘스트, 선택지와 무관하게 벌어질 사건은 벌어질 때 느끼는 무력함ㅠㅋㅋㅋ
 

호크가 대체 뭔 잘못을 했다고 가혹한 삶을 사는 거지?ㅋㅋㅋㅋㅋㅋㅋ분명 동생도 살리고 애들한테 배신도 안 당해서 나름 최악의 루트는 피했는데도 호크 인생을 찬찬히 살펴보면 그렇게 처참할 수가 없다. 
 

시리즈 통틀어 정신병으론 으뜸가는 앤더스 로맨스인 것까지 합쳐져서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근데 진짜 앤더스는 다음 시리즈에 재등장하면 죽을 것 같거나 죽는 게 더 낫거나 둘 중 하나일 것 같다고...그래도 뭐 위협용으로 입만 털면서 멘탈 공격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내가 바웨를 너무 우습게 알았음.
 

배릭 데리고 영계왔는데 눈앞에서 호크 버리는 선택지를? 미친놈들...이러려고 호크 등장시킨 거임? 더 소름돋았던 게 뭐냐면 알리스터가 왕이 아니었으면 딱 스트라우드 포지션에 들어가서 알리스터vs호크 구도가 나왔단 점이었다. 잔악한 놈들.

사실 결정은 빨랐다. 호크가 인퀴에서 앤더스 언급한 걸 보면
 

앤더스는 대체 위험요소를 몇 개나 달고 사는 거야?? 회색 감시자인 것만으로도 착잡한데 마법사야. 심지어 커크월 붐!의 원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생각하면 할수록 살아있는 게 최대형벌이다. 그런 앤더스한테 호크 뺏을 수 있어요? 난 못했다. 

그런데 아무래도 바웨가 크나큰 절망에 빠지라고 만들어놓은 궁극의 선택지에서 스트라우드가 등장해 밸붕이 되었기 때문에 조금 아쉬웠다. 사람이란 안전한 불안감을 느끼고 싶어하지 않습니까.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그래서 2회차 땐 일부러 킵에서 알리스터 워든으로 만들어봤다. 이 때 호크는 펜리스 로맨스라 펜리스 언급이 살짝 지나간다.  
 

호크 죽였으면 펜리스가 나 죽이러 왔을듯. 근데 알리스터 죽여도 워든이 나 죽이러 올 것 같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
 

2회차부턴 영상찍기 시작해서 스샷은 거의 없는데 알리스터도 워든 이야기 물어보면 사랑 듬뿍 담아 이야기해주고 그립다고 해줘서 오리진 뽕이 차올랐다. 달다 진짜. 사후관리까지 철저한 알리맨스하세요.
 

이거 알리스터 대사인지 호크인지 모르겠다. 근데 호크든 알리든 둘 다 두려워하는 게 뭐겠어 주변 사람 잃는 것 뿐이라ㅠ 
 

ㅋㅋㅋㅋㅋㅋㅋ모리건으로 단련된 멘탈ㅋㅋㅋㅋㅋㅋㅋㅋ여전히 알리스터에게 뭐가 더 나은 선택인지 모르겠다. 악마가 하는 말 듣고 문득 다시 의문이 떠올랐다. 알리가 뒤로 물러나는 성격인 걸 존중해야하는지 적극적으로 나서게 만들어야하는지 뭐가 더 나은 건지 모르겠어. 알리는 세계의 중대사따윈 상관하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이랑 오손도손 농사나 짓고 살면 더할 나위없이 좋아할 것 같은데 이 세계관에 회색감시자가 소소하고 행복하게 산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니 왕이라도 됐음해ㅎㅋㅋㅋㅋㅋㅋ
 
알리를 영계에 두고 오려고 시작했던 플레이라 계획대로 시행했다. 그런데 배릭이 슬퍼하는 이벤트가 묘하게 어색해서 아무래도 호크가 남는 게 정설같다. 

근데 호크 남기고 카드 이렇게 변하면 나 울어.....ㅠ인퀴지션에선 애들 개인퀘 깨주고 그 선택에 따라 카드 그림이 바뀌는 게 너무너무 좋았다. 이것도 정말 마음에 들었던 부분중에 하나였어. 오타쿠 잘알요소.
 
2회차는 겨울 궁전을 먼저 갔어서 모리건이 일찍 합류했었다. 이렇게 하면 알리스터랑 모리건이랑 교류가 있을 줄 알았는데 그렇진 않았고 알리 영계에 남았을 때만 특수대화가 떴다. 

아직도 오리진 때 건달들한테 삥 뜯기는 상인 도와줬다고 가차없이 호감도 내려갔던 모리건을 기억하는데ㅋㅋㅋ그때에 비하면 모리건의 표현법이 유순해졌다. 이유가 뭔들 일단 알리스터를 잘 했다고 말해준다는 것만으로도 놀라울 정도다. 모리건이 칭찬을...?ㅋㅋㅋㅋㅋㅋㅋ10년이면 강산도 변하고 모리건도 변하는구나. 
알리스터 죽었다고 못하겠다. 우리 애 영계에 살아있어요. 베일 가드에서 워든이 구하러 갈 거야. 대재앙때 워든이 희생하고 알리가 영계에 남는 세계관의 망로맨스도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음.
 
이때 호크가 회색감시자들을 따라갔었나? 다른 지역으로 갔던 것 같은데 그 이후에 대해 이야기하는 배릭이랑 카산드라 벤터.

미친 사랑....
나으 아기 선샤인 엉니가 많이 사랑해

제발 떨어져있어 호크야 다음작에 나오지 마라 제발욥...그냥 전작 등장인물들 다 글로만 나왔으면 좋겠어. 얼굴 보면 좋겠지 그치만! 하지만! 분명 어느 한 놈은 죽는다ㅋㅋ큐ㅠㅠㅠㅠㅠㅠ
 

겨울궁전은 재밌는데 재미없는 묘한 챕터. 길을 못 찾아서 얼굴 감싸고 앓았던 유일한 구간ㅎ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의 길치능력이 이렇게 짜증났던 순간이 없다. 지도 좀만 더 신경써주면 안 될까? 나 진자 힘들었어...다른 메인 챕터랑은 결이 달랐고 그간 플레이해 본 게임 중에서도 이렇게 독특한 진행방식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전투가 있는 rpg게임에서 정치 싸움 요소를 넣고 내가 음모와 계락을 실행할 수 있다니. 내 행동에 따라 평판이 달라지는 것도 신기했다. 아니 근데 엘프라고 초장부터 명성 10 깎이는 건 너무한 거 아닙니까.
 

꽉 막힌 꼰대놈들 에잉 쯧즈. 화려한 언변으로 회복하긴 했다. 로판으로 수련한 영애 화법을 뽐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결론만 보면 1,2회차 전부 셀린에게 왕위를 줬지만 2회차땐 그 엘프랑 화해하게 만들었었다. 솔직히 올레이에 대해 뭘 알지도 못하는데 하루만에 왕이 될 상을 뽑으라는 게 말이 되오? 컬렌 믿고 있었는데 공포정치할 것 같은 놈한테 한 표 던지길래 ???됐음. 이래서 친한 사이일수록 정치이야기를 하면 안 된다. 걔는 코리피우스쪽이랑 엮였던 걸 생각하면 아닌 것 같고 엘프도 딱히 왕할 만한 재목은 못 되는 것 같아서 현상유지가 제일 나아보였다. 근데 올레이 관심도 딱히 없는데 나라의 명운이 걸린 일을 시켜서 너무 부담스러웠다. 나중에 업보로 돌아오면 어떡하냐고~~~!! 드에는 내 모든 선택이 역사로 이어진다는 게 장점이지만 단점이다. 좋은 일만 벌어지지 않을게 뻔하니까ㅠㅠ
 
로맨스 부분은 나중에 쓰려고 했지만 이 말은 해야겠다. 겨울궁전의 묘미는 평판작과 정치도 왕 뽑기도 아닌 마지막에 보상처럼 주어지는 연인과 단둘이 테라스에서 춤 추는 부분이다. 컬렌한테 춤 관련 대화걸었을 때 성기사는 춤추지 않습니다. 이러고 딱히 진행되는 게 없길래 힝입니다하고 말았는데 미친놈미친놈. 겨울궁전 끝내갈 때쯤 갑자기 테라스로 나오더니 May I have this dance, my lady?란다. 춤 안 춘다고 하지 않았어요? 이러면 For you, I'll try. 이러고 있음. 
 

창조주시여 어어어ㅓㅇ떻게 이런 남자를 이제야 로맨스캐로 내놓을 생각을 하셨나이까. 아이캔디면서 인퀴가 주는 관심만 바라는 튼튼강아지. 진짜 최고라고요 성기사의 순정은ㅠㅠㅠㅠㅠㅋㅋㅋ
 

다시 메인 퀘스트로 돌아오면 오리진에서 모리건이 올레이로 갔다고 나왔어서 겨울궁전 시작할 때부터 모리건의 등장을 기대했었다. 예상대로 모리건 보자마자 간도 쓸개도 다 빼주고 싶었다. 제안하는 것마다 응응 그러쟈!이러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생각 못했다ㅎ...가볍게 보면 아들을 사랑하면서 변한 모리건이 먼저 보이고 깊게 생각하면 키이런의 출생에 대한 복잡미묘함이 수면위로 떠올라서 묘하다. 저 대사도 알리스터 닮아서 그런 거 아님?싶어가지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모리건이 말하는 퍼렐던의 영웅이 조타. 나 아직도 첫 친구가 영광 속에 살길 바라던 모리건 생각하면 가슴 뜨거워져.

렐리아나가 말하는 워든도 조아( ̄ー ̄〃)
 

겨울궁전 후에 워 테이블 밴터 너무 웃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 왔다. 중요 인물 선정하기. 근데 꼭 카산드라, 렐리아나 중에 뽑아야하냐구요. 게임한 지 좀 되어가지고 애들 신념이 어땠는지 정확하게 기억이 없네. 렐리아나가 급진 개혁파면 카산드라는 그에 비해 보수적이었던 것 같다. 비비엔도 교황 추대되던데 비비엔은 대놓고 마법사 협회 부활이라 앤더스때문이라도 밀어주진 못했다. 카산드라가 추구하는 과거의 좋은 점은 취하되 나쁜 점을 개선하는 길을 잘못하면 예전의 잘못을 답습하게 될 위험성이 크지만 그래도 카산드라니까 잘 해내지 않을까싶어서 카산드라를 좀 더 응원하게 되었다. 2회차는 카산드라 교황 만들었는데 렐리아나가 옆에서 또 첩보대장 노릇하고 있더라. 렐리아나가 암살 및 기타 음지 업무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건 교황이 됐을 때밖에 없는 것 같아서 렐리아나 교황 세계관을 밀게 됐다. 우리 애 제발 암살 좀 그만 시키세요...
 
What Pride Had Wrought 오만이 자초한 것.
미샬의 신전으로 향하는 메인 퀘스트. 맵에 도착하면 캠프도 쳐져있고 무운을 빌길래 전쟁의 서막 느낌. 그동안 은은하게 숨겨져왔던 것들이 드러나기 시작한 메인 챕터인데 솔직히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했다. 엘루비앙에서 슬픔의 샘으로 코리피우스의 목적이 변화될 때부터 두뇌가 회전하길 그만두었다. 고대 엘프가 뭐요? 신전 지키던 엘프가 솔라스랑 똑같이 대머리빡빡이다는 생각은 했지만 아니 그게 그렇게 될 줄은 이때만 해도 몰랐구요. 여기서도 거지같은 한붓 그리기가 나를 붙잡고. 엘프신들이 한붓그리기를 사랑했구나 그랬구나...일부러 엘프학 박사 솔라스 데려갔었는데 얘는 알면서 말 안 해준 거지?ㅋㅋㅋㅋㅋ
 

이때 솔라스 소환하면 약간 좋아하는 게ㅎㅋ
 
여기서 샘슨 저지하면 슬픔의 샘을 모리건이랑 인퀴지터 둘 중 하나가 먹어야하던데 누가봐도 업보로 돌아올 게 뻔해서 고민 많이했다. 모리건이 하도 본인이 해야한다고 강하게 말해서 그냥 주긴 했는데 솔직한 마음으론 수호자 엘프 말처럼 그냥 없애고 싶더라. 샘물을 마시면 미샬의 지배하에 놓이게 될 것이고 바웨는 모리건이 제일 싫어할 만한 엔딩을 그려놨다는 강한 확신. 그게 뭘지에 대해 예측하려고 이제껏 있었던 일들을 다시 하나씩 짚어나가다보니 미샬이 플레메스라는 벼락같은 결론에 도달하게 됐다. 모리건이 제일 싫어하는 게 플레메스잖아. 그 이상으로 모리건을 속박할 수 있는 반전이 없었다. 확신은 없어서 에이 설마하고 있었는데 바로 알려주더라고요.
 
모리건 아들 키이런이 엘루비앙타고 사라졌다는데 거기엔 플레메스가 있었구
 

빠른 복선 회수 감사합니다...^^ 
 

둘 사이의 대화를 듣다보면 플레메스는 모리건을 딸로서 사랑한 것 같기도 하고. 도구로만 보진 않았던 것 같다. 과거 미화일까?
 

🤦‍♀️

이번에는 별 일 없이 지나갔지만 베일 가드에서 샘물이랑 키이런으로 뭔 일이 날 거라는 건 알 수 있었다. 여전히 남아있는 찜찜함을 뒤로 하고 마지막 전투로 향합니다.
 

저 위에 대사 컬렌이었나? 모르겠네

특별히 독특하고 웅장한 전투는 아니었다. 다시 떠올려도 큰 감흥이 없네. 2회차땐 막 전투 멤으로 콜 데려갔었는데 이때 코리피우스가 콜 조종하려 하길래 개인퀘 안 깨줬으면 여기서 돌변했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섬뜩했던 것만 기억난다. 
 

내가 신...? 다시 말하지만 저는 평범한 소시민 영웅이 추구미입니다. 아니 근데 이 스샷 왤케 화질 깨끗하게 나왔지ㅋㅋㅋㅋㅋ
 

보주 깨지니까 솔라스가 심란한 표정으로 슬퍼하던데 자꾸 존경한다 그래서 그냥 어어 그래;;싶었다. 떠나기 전 마지막 인사인 줄 몰랐어.
 

집에 가자 얘드라

환호하는 군중 사이로 돌아가는데 저 멀리 심문회 조언자들이 등장했다. 저 멀리 컬렌이 보이길래 달려가서 한 번만 안아주면 참 좋겠다고 생각하는 중이었는데
 

?
!
미쳤나보오

바웨는 다 해줍니다. 내가 바라는 것과 바라지 않던 것까지 전부.
 

동네 사람들~! 심문회 아이캔디가 어떤 사랑을 하는지 좀 보세요༼;´༎ຶ ۝ ༎ຶ༽ 저는 이제 이 남자가 내 남자다 당당하게 말할 수 이씁니다.
 

사실 컬렌에 눈이 돌아서 솔라스 사라진 걸 뒤늦게서야 알았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게임 엔딩인데도 보주를 왜 소중히 여겼는지. 박살난 건 둘째치고 왜 사라졌는지. 뭐 하는 놈인지. 아무것도 풀리지 않아서 당황스러웠다. 근데 이대로 마무리되는 분위기길래 두 배로 어리둥절.
 

애들이랑 승리를 축하하고 로맨스 캐랑 아침 해를 맞이하는 무난한 엔딩.
 

컬렌 품에 쏙 들어와서 라벨란은 보이지도 않는 덩치차 뭐임? 미친다 진짜

에필로그에서 캐릭터 각각의 이야기가 나오지 않고 큼직한 결정들만 나와서 아쉬웠다. 뭣이 중헌디. 내가 궁금한 건 그런 게 아니라는 거 알잖아...
 
1회차나 2회차나 교황 빼곤 비슷한 선택을 해서 별 다를 게 없다.
 

2회차에선 셀린 연인에 관해 말이 추가되긴 하더라. 사랑과 기침은 숨길 수 없다더니ㅎ
 

바웨는 호크의 무사안정을 보장하라 보장하라

렐리아나 교황 생각보다 더 좋았다. 종족 한계도 없애고 판타지라 허용됐던 차별들에서 벗어나서 현실 세상의 종교에 가까워진 느낌. 누구보다 심문회의 든든한 뒷배가 되어줄 거라는 문장에 마음이 놓였다. 교황이 친구라 다행이다 역시 세상은 학연지연혈연.
 

급진개혁파는 렐리아나인데 왜 카산드라가 교황일 때 더 강하고 완고해보이지ㅋㅋㅋㅋㅋㅋㅋ모든 종족에게 기회를 주는 건 렐리아나이니 렐리아나쪽이 더 자애롭다고 봐야하나. 
 

찾다보니까 피오나가 알리스터 어머니라던데 ...?????왜?

심문회는 계속됩니당~하는 식으로 끝났다. 오리진 끝났을 때의 벅차오름이나 드에2가 끝났을 때의 멘붕과 아련함 둘 다 없는 만족스럽지 못한 엔딩이라 잉?하고 있던 차에 바웨는 멈추지 않고 통수를 때리는데
 

(⚆ᗝ⚆)? 
 

이 모든 일의 원인이 솔라스였다는 것도 이 대사 보고 바로 알지 못했다. 진심 이게 지금 무슨 소리입니까.
 

봐도 뭔지 모를 상황. 이 뒤로 솔라스 눈 파랗게 빛나면서 끝나는데 어이없고 뭔 상황인지 파악도 안 되고 얼빠져있다가 캡쳐도 못했다. 이게 본편 엔딩...? 미쳤습니까? 침입자 DLC 나오고 나서 이 게임을 시작하게 됐다는 게 천운이지. 진엔딩을 DLC에 팔지 않나 이런 스토리 만들어놓고 후속작을 10년 뒤에나 내놓지 않나. 팬들 몸에서 사리 안 나왔어요?


DLC는 침입자만 했다. 하강은 워 테이블 따로 있길래 나중에 할 생각이었는데 영원히 미루고 있음. 언젠가 아마 3회차하게 되면 나머지 DLC도 하지 않을까? 왠지 베일 가드 스토리랑 연관있을 것 같아.
 

    •  침입자

겨울 궁전 또 가서 PTSD 옴. 차라리 몬스터가 낫다. 악마보다 사람이 무섭다 나는...
 

내 말이 그 말이야.

초반엔 근황 이야기며 캐릭터별 이벤트도 있고 마냥 좋았다. 깨알같은 코덱스 읽는 재미도 있었다. 
 

아니 근데 티건 내가 생각하는 그 사람이 맞지? 내가 어? 10년 전에 당신이 조카 앞에서 우르롹끼하던 거 다 기억하는데 이럴 겁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심문회 하도 반대해서 DLC에서 얄미움
반대로 이건 워든 알리 희생 때
 

 
쿠나리들 진짜 너무 딴딴해. 단단해로는 몇 번을 때려도 피 깎이지 않는 절망감을 전달할 수 없다. 피부가 철로 만들어졌나. 나중에서야 알았는데 엘루비앙 통해서 들어갔을 때 엘프일 때만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고 다른 종족은 황폐하다는 거 진심 미친놈들. 샘물 마셨을 때랑 아닐 때 다른 것도 챙겨줬더라. 영들이랑 전투 안 해도 되어서 너무 다행.
 

ㄹㅇ용의 시대가 맞는거야? 수난의 시대아니고?
고생고생해가며 용의 숨결이 진짜 용이었다는 단순무식 쿠나리식 작명센스도 보고 
 

이건 문제가 아니다. 오는 내내 솔라스가 펜하렐일 수밖에 없이 정보를 마구마구 퍼주고 있었기 때문에 
 

그 와중에 배경은 참 예쁘다.

여기서부터 어?하게 됨.
 

스타팅 캐릭터가 모든 사건의 원인이자 최종 흑막일 수도 있는 거임? 솔라스도?
 

아니 하...지금 해주면 안 될까?ㅎㅋ

보자마자 로맨스였으면 여기서 키스했겠지(っ˘ڡ˘ς)이 생각밖에 안 들어가지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당신을 존경한다는 문장과 그러니 편안하게 죽여주겠다는 말이 공존할 수 있어?ㅋㅋㅋㅋ솔라스가 펜하렐인 것보다 보주의 원 주인이었던 것, 그 외 기타등등보다 우리가 함께한 세월이 있고 모험이 있음에도 단 한 번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 제일 상처였다. 라벨란한테 영향을 받은 게 보이는데도 결국 등지고 떠나는 그 신념과 옹고집이 사람을 미쳐돌게 해. 드에의 마법사들은 왜 이러고 살까 진짜
 
세상이 망하게 생겼는데 나와선 또 심문회 유지하네마네 압박면접 보고 날더러 어쩌라고ㅠㅠㅠㅠ하면서 고민고민하다가 해제하는 쪽으로 결정했다. 솔라스가 심문회를 공격한다면 내부에서 치고 들어올 것 같길래 솔라스를 막으려면 아예 처음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았다. 
 

나는 그냥 표식만 가져가는 줄 알았는데 팔을 아예 뜯어갔더라고요? 미친넘아...........
 

이렇게까지 다음 시리즈를 예고해놓고 10년만에 나오다니 믿기지 않는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마치 내 머릿속이 커크월인 것처럼 갑작스럽게 밀려들어온 정보를 정리하지 못하고 혼란과 혼돈 속에서 1회차를 끝낸다.
 
왜 회귀, 환생을 해야 사이다를 제공할 수 있는가. 그것은 1회차 인생에선 내가 화를 내도 되는 지 긴가민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2회차에선 마음껏 빨간 선택지를 눌러봤다.
 

심문회고 뭐고 질색팔색하는 것 같아서 웃김. 웃수저 선택지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됐다.
 

베일 가드도 시작하자마자 아비규환일 거라는 말이죠? 그래요. 잘 알겠습니다. 심문회가 힘들게 싸워서 얻어낸 평화 5분 컷.


 
시리즈 중에 캐릭터들이 제일 비스니스 관계로 보였다. 시스템상 캐릭터 상호작용으론 딱히 달라진 게 없는데 왜 이렇게 안 친해보이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상 극단적으로 반대되는 애들만 모아놓았던 호크와 친구들보다도 친해보이지 않았다. 엔딩 이후로 똑같이 살다가 기회가 되면 만나는 거고 아님 말고일텐데 오리진 애들은 헤어진 가족같고 인퀴애들은 전 직장 동료같음. 
 

  • 서덜랜드와 친구들

한 사람을 영웅으로 만드는 건 무한한 신뢰와 지지구나(*´_ゝ`)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였던 서덜랜드를 심문관이 믿었고 서덜랜드가 그 믿음에 보답해준 아름다운 이야기ㅠ 서브 퀘스트 중에서 제일 좋았다. 그래서 2회차 때도 열심히 지원해줬는데 잠깐 잊어버린 바람에 서덜랜드가 죽어버려서 충격이 컸다ㅎㅋㅋㅋ3회차하게 되면 꼭 살아서 보자. 
 

  • 카산드라

우리집 유일한 탱커.
탱 한 명 더 있다구요? 모르는 사람입니다. 카산드라가 어느 지역 출신이었지 억양이 되게 특이하다. 안티바 억양은 꺾임은 있어도 유들유들한 끝이 둥근 산맥같은데 카산드라 억양은 더 뾰족한 돌산같다.  
배릭이 호크의 소재지를 알고 있다는 게 드러났을 때 카산드라가 배릭을 죽이려들겠군 이란 말이 그냥 하는 말인 줄 알았다. 근데 정말 다음 이벤트에서 배릭 때리려고 하는데 배릭 회피 만렙이라 피해다는 거 웃으면 안 되는데 웃겨가지고ㅋㅋㅋㅋㅋ겉모습만 보면 침착하게 말로 해결할 것 같으면서 불 같아서 몸으로 먼저 해결하는게 웃김ㅋㅋㅋㅋㅋㅋㅋㅋ
 

카산드라 이벤트 보다가 기절할 뻔. 이게 뭔? 안식화에서 되돌릴 수 있으면 어어어ㅓㅇ떡해? 해결 방법이 없을 줄 알고 앤더스 전남친은 죽어버렸는데..?
 

??

이런 거 보면 인퀴가 그 자체로도 하나의 이야기지만 후속을 위해 새로운 설정도 많이 넣어두긴 했어. 카산드라의 뒷배경이나 구도회가 뭐 하는 곳인지 아직 정확하게 모른다. 게으른 오타쿠의 말로. 드에 세계관 집단들의 위치나 역할같은 걸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벌어진 참사. 다음 회차를 돌 땐 코덱스를 잘 읽자.
 

모든 캐릭터들이 이 캐랑 로맨스했으면 이 이벤트에서 좋았겠다 싶은 부분이 있는데 카산드라는 여기였다. 로맨스면 여기서 뽀뽀...했겠지?ㅋㅋㅋㅋ카산드라가 자기가 속한 집단의 부패에 대해 이야기하고 무너지지 않는 믿음도 말해주고 어쩌면 라벨란을 신뢰하게 되었기 때문에 교황의 죽음에 관련되지 않을 사람이라고 확신한다는 걸 보여주는 이벤트라.
 
호감도 마지막 이벤트 같은 굳건한 신뢰를 보여줘서 다음엔 무슨 이야기를 하려나 했더니 딱뚝콱 여성의 갭모에 무한제공사건. 안 그럴 것 같은 애들이 낭만을 꿈꾼다는 설정 언제쯤 질릴까. 
 

배릭 소설 관련되면 해맑아지는 카산드라 귀엽다. 왤케 귀여움? 목소리 톤도 더 올라가는 게 진짜 귀엽다구요. 영상으로 봐야함. 
 

굴하지 않고 혹평하는 도리안도 웃김ㅋㅋㅋㅋㅋㅋ자기도 낭만적인 로맨스를 꿈꾸고 있으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카산드라 답변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자기 취향을 부끄러워하지않고 말하는 기개가 좋아. 배릭이 화해의 선물로 건네주고 카산드라가 좋아하는 걸 놀려먹기까지 하는데 그저 다음 권을 읽을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하는 솔직함이 사랑스러움. 베일 가드에선 카산드라랑 아벨린 만나게 해주면 안 돼요?ㅋㅋㅋㅋㅋㅋㅋ
 

DLC에서 끝까지 배릭한테 속는 거 귀엽고 웃기고ㅋㅋㅋㅋㅋ카산드라가 결혼 이야기 꺼내서 엥 대체 무슨 말???했는데 1회차 컬렌 로맨스 그렇게 되버린 바람에 카산드라가 선견지명있었던 걸로...
 
인퀴의 입장 다 고려하면서 친구로서 힘이 되어주려는 카산드라 너무 좋다고ㅠ

컬렌 대체 얼마나 미남이길래 카산드라도 인정하는거야?ㅋㅋㅋㅋㅋ
 

도리안일 때는 남남인 것보다 테빈터인이라는 게 더 문제인 것도 소소하게 웃겼다. 올레이 사람들 진심 열렸구나. 
 

최고의 칭구 카산드라. 다시 봐도 모든 말이 감동이라 놓칠 수 없었다. 블로그에 박제. 근데 카산드라 로맨스하면 카산드라는 자기가 청혼 받는 줄 알고 긴장하고 있는거야? 재밌겠따.
 

좋아하는 엔딩. 서로 신념이 달라서 치고박고해도 결국 존중하고 함께 일하는 사이 바람직하고 좋아.
 

카산드라가 교황일 땐 현상유지 느낌이었다. 급격한 변화는 없는만큼 나쁘지도 좋지도 않지만 평화롭긴 한 상태. 근데 이 문제 많은 땅에서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고 평화롭다는 것 자체가 문제인 것 같음.
 

카산드라는 교황이 되어도 되지 않아도 공통적으로 구도회 재건이 포함되어 있어서 어느쪽이든 괜찮은 엔딩 같았다.
 

  • 배릭

2부터 이어지는 배릭조아인간. 호크와 배릭이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라면 인퀴와 배릭은 마음이 잘 맞는 동료였다. 호크로 보던 배릭보단 이번 작에서 배릭에게 느껴지는 친밀함이 덜 했다. 짝사랑을 하는 느낌이랄까. 나는 배릭이 좋고 마음을 많이 줬는데 배릭은 이미 부동의 1순위가 있어서 내가 그걸 뛰어넘을 수 없다는 걸 아는 관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로맨스 이벤트 빼고 제일 좋아하는 이벤트를 고르라면 무조건 배릭의 마지막 이벤트다. 몰아치는 통수 게임에 단비같은 일상파트 귀하다.

이 이벤트로 배릭 스스로 치유받기도 했겠지만 큰 사건 이후에 다들 한숨 돌리라고 화기애애한 모임 만들었다는 게 느껴져서 시야가 넓다는 생각을 또 했다. 
 

이 후로 바뀐 카드가 너무나도 배릭스러워서 좋음. 배릭이 서부영화 출연한다고 하면 자연스러워서 뭐가 잘못됐는지 깨닫지 못할 것 같다.
 

마법사와 템플러는 지긋지긋하다는 드에2 한 줄 요약 장인답게 인퀴지션도 한 줄로 요약해주는 일타 강사ㅋㅋㅋㅋㅋㅋㅋ
 
DLC에서 행보에 제일 놀랐다. 배릭이 커크월 자작...?
 

근데 반대로 배릭 아니고 그 커크월을 누가 데리고 살아? 생각해본 적 없는 게 이상할 정도로 잘 어울려ㅋㅋㅋㅋㅋㅋ그리고 혹시라도 심문관 지위 없어지고 갈 데 없어지면 돌아올 곳 챙겨주는 것도 배릭답다. 이렇게 관련있는 사람들 다 챙기고 살면 본인은 누가 챙겨? 어? 내가 챙기고 싶다. 배릭 로맨스를 달라. 드에 2때 로맨스 있었어야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배릭-호크만한 관계성이 없다. 
 

역시 내 하트를 언락할 수 있는 유일한 드워프다. 엄청난 걸 해주고도 가볍게 넘어가는 솜씨는 여전하네ㅠㅠㅠ
 

배릭이 자작으로 있으니 커크월이 자멸은 안 할 것 같아 다행이다. 외부적 요인으로 망할 것 같긴해요. 베일 가드에서 배릭이 조언자 위치로 들어가는 것 같은데 세월을 어떻게 맞았길래 금발이 흑발이 될 수 있는 겁니까? 하여튼 다시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좋고도 불안하구나. 제발 죽지마............
 

  • 세라

솔직하게 잘 모르겠다. 개인 퀘스트도 워 테이블로 대충 넘겨버린 탓에 세라 관련 이야기를 알 수가 없다. 레드 제니 대충 의적단 같은 거지?
 
성격이 꼬여있는데 너무 악하진 않고. 딱 본인과 주변에 아끼는 사람들의 이득만을 추구하는 타입인가? 파악이 안 됨. 어릴 때 동네 아주머니의 쿠키...이야기도 세라한테 중요한 것 같은데 자세하게 기억이 안 나네. 사회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도 싫어하고 뭐 좀 진지하게 이야기할라 치면 싫어합니다 떠서 대화주제 잡기가 조심스러웠다. 어떻게 대답해야 좋아할지도 여전히 모르겠음.
 

인퀴를 걱정하는 건 진짜라 나 좋다는 애 어떻게 안 조아해? 이해는 못해도 사랑하게 됨.
 

마지막에 이런 질문을 한 거 보면 안쓰럽고 귀엽고ㅠㅋㅋㅋ

ㅇ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청 좋아하는 성격의 캐릭터는 아니었는데 듣다보면 말하는 거 웃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남들은 예의와 체면때문에 못 할 말을 대신 해줘서 속 시원하게 만드는 캐릭터. 특히 솔라스랑 붙여놓으면 솔라스 속 터져나가서 그거 보는 재미도 있다. 
 

다들 늙고 지쳤다는 거 왤케 웃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세월이 오면 피할 수 없을만큼 세상이 미쳐돌고 있긴 해. 손 안 좋아보인다고 말하지 말자는 거랑 도리안 떠나는데 안 울었다는 메모 왤케 가슴 아프냐고ㅠㅠㅠ전자는 인퀴 배려해주는 거고 후자는 울 것 같은데 참았다는 뜻이잖아. 세라 생각보다 더 심문회 좋아하는 것 같음ㅜㅠ
 

서로한테 영향받는 관계 조아

오리진에서 다그나 마법협회 소개시켜줄 때만 해도 이렇게 될 줄 몰랐는데 언제 나 모르게 썸 탄 거야 둘이? 세라도 쪼꼬미면서 다그나 보고 쪼꼬미라는 거 너무 귀여움. 베일 가드에서 세라랑 다그나 연애편지 보여줬으면 좋겠다.
 

  • 아이언 불

아쉬움. 쿠나리 로맨스 드에 오리진때부터 간절하게 바라왔을 정도인데 첫 쿠나리 로맨스 아쉬워욥. 스텐에 아리쇽은 강렬한 로맨스 욕구를 느꼈는데 아이언 불은 그정도까진 아니었다. 쿠나리의 버석버석했던 피부 질감이 매끈해져서 그런건지. 인외스러웠던 얼굴이 좀 사람다워져서 그런건지. 금지된 사랑에만 가슴이 불타는 아이러니함이 발휘된 건지 모르겠다. 
외모가 쿠나리임에도 취향에서 벗어나서 그렇지 설정 하나하나 따지면 취향이다. 문무양도 제가 참 좋아하는데요ㅋㅋㅋㅋㅋ양손전사라 무력만 눈에 띄게 강조되다가 가끔 스파이 면모 드러날 때 심장이 이 남자에게 흐물텅해짐. DLC 이벤트처럼 부하에게 다정하고 인퀴가 지도자로서 성장하길 바라서 군인들 의견도 들을 수 있게 해주고 같이 드래곤 격파한 뒤로 술 한 사바리 마시면서 친구처럼 허물없이 지내다가도 확실하게 인퀴를 상관으로 존중해주기도 하고. 
 

이 스샷 마음에 들어ㅎ잘 나온 건 아닌데 뭔가뭔가 마음에 듦. 
 
아이언 불이 스파이인 걸 다 까발리고 들어왔고 그걸 나도 인지하고 있었는데 플레이하던 중에 잊어버렸다. 마지막 개인 퀘까지도 그 사실을 크게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고 그래서 개인퀘 선택을 너무 쉽게 했다. 탈 바쇼스가 되다의 반댓말을 생각해본 적이 없어. 나한테 아이언 불은 처음부터 끝까지 탈 바쇼스였는걸...............
 

이게 개큰분기점인지 DLC에 가서야 알았어요. 아이언 불 개인퀘가 늦게까지도 안 나오길래 막바지에서나 겨우 찾아서 했었는데 만약 안 했더라면...?(ʘᗩʘ’) 쿠나리란 뭘까? 얘네 사상 너무 무서움ㅠㅋㅋ
 

카드까지 이런 식으로 변해서 아이언 불한텐 자기 종족이니까 전함 파괴한 게 내 욕심이었나 했는데 하...이 선택으로 인해 파생되는 인생의 갈림길이 너무 괴로와.
 

2회차 때 탈 바쇼스된 아이언 불이랑 솔라스랑 보드 없이 입으로 체스하는 밴터 있다길래 그거 들으려고 셋이서만 다녔는데 의외의 힐링 밴터. 결국 체스 밴터를 직접 듣진 못했지만 좋아하는 밴터로 손에 꼽는다. 한 번에 하는 것도 아니고 나눠서 두던데 미친 두뇌파들. 그걸 외워?ㅋㅋㅋㅋㅋ
 
DLC에서 시간 끌려고 딴소리하는 거 어쩐지 아무말없이 들어주더라니 중간에 포기하니까

응. 안 났어.

아이언 불한테 설렜던 순간. 로맨스 급땡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무력으로 다 가진 애가 두뇌회전까지 빨라도 돼? 반칙 아니냐. 다 알면서 서프라이즈 파티에 깜짝 놀랐다고 해주는 그런 다정함 좋아해. 느무 취향이다.
 

이런 대화도 보면 아이언불한테 용병단이 얼마나 큰 의미인지 느껴진다. 근데 이렇게 살 수도 있는 애를 갠퀘의 선택 한 번으로 그렇게 보낼 수도 있다는 거지? 당연히 쿠나리로서의 자아를 우선시하는 선택이고 아이언 불의 정체성이던 용병단 궤멸은 아이언 불한테 쿠나리만 남게하는 선택이니까 이치에 맞는 흐름이지만 다시 생각해도 소름돋네. 내가 그 선택했으면 솔라스, 블랙월보다 아이언 불이 제일 충격이었을 것 같다. 로맨스까지 했으면 어떡해? 핵불닭 저리가라할 정도로 맵다 진짜  
 

대사 두 줄로 끝난 무난한 해피엔딩. 도리안 아이언불 로맨스해야 컷이 더 길어지려나. 근데 내가 도리안이 다른 애랑 연애하는 걸 못 보겠어. 미안합니다.
 

  • 블랙월

드에에서 이렇게까지 정이 가지 않는 동료가 생길 줄은 꿈에도 몰랐다. 회색 감시자라길래 하나도 의심하지 않고 믿었는데.................뭔가 숨기고 있다는 거 티 많이 났지만 워든들이 이상한 과거 하나씩은 있으니까 뭐 하고 넘겼다. 그러지 말았어야했는데. 개인퀘에서 우울한 과거사 꺼내면서 북돋아주니까 갑자기 혼자 화내길래 왜저랩?하고 말았더니 그 결과물
 

...?

찾으러 가니까 하는 말
 

앤더스를 어웨이크닝에서 만나지 않고 바로 드에 2에서 만났으면 이런 기분이었을까? 감옥에 갇혀 있는 블랙월을 보며 이 놈을 꼭 구해줘야하나 심각하게 고민했다. 솔라스의 그것보다 블랙월의 비밀이 내겐 더 치명적인 반전이었다. 회색감시자가 사실 톰 레니에 같은 애들 모아서 죄를 면책하기도 하지만 원래 그런 집단이지만. 사적 감정 가중치 받아서 블랙월에 대한 정이 뚝 떨어졌다. 톰 레니에의 사정도 너무나 찌질하고 현실감있어서 덕후적 시선으로도 흐린 눈이 되지 않았다. 이 상황에서 대체 난 블랙월에게 어떤 정감과 동료의식을 느껴야하나요??? 단순히 몇 개월이든 며칠동안 거짓으로라도 함께 일했다는 것만으로 전의 그 죄를 눈감아줘야하는 건가요?
 
네...일단 그렇게 했어요...
아무리 그래도 살려두면 도움은 된다라는 걸 나타니엘 하우로 배웠기 때문에 일단 남겨두긴 했다. 
 

전혀 기쁘지 않구나. 이 뒤로 블랙월의 대사를 짜게 식은 눈으로 보거나 아예 대화 자체를 하지 않아서 할 말이 없다.
 
후일담 보니까 또 조금 괜찮았던 건 자신이 인퀴덕에 얻게 된 이후의 인생을 의미있게 살아가려고 했다는 점? 그리고 회색감시자가 되겠다고 말한 걸 지켰다는 점. 

완전히 나쁜 인간은 아닌데 말입니다. 그치만 여전히 막 너무너무 죽고 못사는 동료같고 베일가드에서 못 보면 아쉽고 나오면 기쁠 것 같은 정도는 아니다.
 

세라랑 같이 무슨 말 하는 지 모르겠는 캐릭터. 매번 마법사루트만 고른 탓에 콜이 어영부영 갑자기 합류한 느낌도 있어서 뭔가 정이 붙지 않았다. 그런데 2회차에서 배릭 대신 도적 멤으로 데리고 다니니까 귀여움. 배릭 대신으로 택한 의도와 다르게 배릭이랑 있을 때 콜의 귀여움이 돋보인다. 
둘이서 상황극하면서 콜 사람만들기하는데 발전은 하지만 엉뚱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콜의 대답들이 너무 웃기다ㅋㅋㅋㅋㅋㅋ그리고 콜 데리고 다니니까 콜이 다른 파티멤들 속마음 읽어서 걔네 심층심리를 알 수 있게 되는 점도 재밌었다. 2회차는 도리안, 콜 고정이어서 콜이 아버지 이야기 꺼낼 때마다 도리안이 속상해하고 침울해하다가 로맨스하고 후반갈수록 극복해나가는 모습을 알 수 있었다. 근데 나야 재밌지 다른 애들은 콜이랑 다니기 무서웠을 것 같음. 애가 착한데 눈치는 없어서 남들 앞에서 약점, 트라우마 다 까발려가지고ㅋㅋ큐ㅠ
 
콜은 혼으로 남길지 인간으로 만들지 고민 많이 하다가 1회차는 인간, 2회차는 영혼으로 결정했는데 후속작에 미칠 영향과 저스티스라는 선례를 모른 척한다면 인간일 때가 더 좋았다. 레스토랑에서 인간인 자신이 어색한 콜이랑 같이 식사하는 부분 소소하고 훈훈한 이벤트라 그 분위기가 너무 좋았었다. 

 
그리고 DLC에서 우리 콜이 사랑도 하고 여행도 다니고 다 컸다 진짜. 배릭이랑 같이 눈물 훔쳤음ㅠㅠㅋㅋㅋㅋ
 

다 컷다 다 컸어

영혼일 때는 뭔가 후속작을 염두해둔 엔딩같다. 아무래도 후탈이 없으려면 역시 영혼으로 남는 게 좋을 것 같지만 철저하게 인간 기준으로 혼자 영계로 돌아가는 콜은 좀 외로워보여서 인간 쪽으로 마음에 기운다. 
 
 

  • 비비엔

비비엔은 개인 퀘스트 내용이 대체 무슨 내용인지 게임 끝날 때까지 이해못했다. 내연녀였고 사랑하는 사람 살려보려고 했는데 잘 안 된거지? 근데 어차피 죽는 거면 비비엔이 말한 재료를 건네줬을 때랑 아닐 때랑 차이가 있나?
비비엔이 마법사로서 차별은 받았지만 그래도 귀족 출신이라 밑바닥까지 경험한 건 아니라서 밑바닥출신 앤더스로맨스러로선 편들어줄 수가 없었다. 호감도 채우겠다고 대충 맞장구쳐주긴 했는데 그럴때마다 문득 스쳐지나가는 전생 애인때문에 양심이 찔림. 그럼에도 언젠가 악마에게 먹힐지도 모른다는 마법사들의 본질적인 두려움은 가지고 있는 캐릭터라 심리가 복잡하고 독특했다. 그리고 비비엔 마법기사 대체 어떻게 운용하는 건지 모르겠어서 끝까지 제대로 써본 적이 없다. 근접이던데 힐러인가 전사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항상 인퀴한테 윗사람이 아랫사람 대하듯 말해서 비비엔한테 칭찬받으면 묘하게 일 잘한다고 인정받은 것 같다ㅋㅋㅋㅋㅋ
 

이 장면은 봐도봐도 웃기네. 컬렌보다 도리안 로맨스일 때 약간 날 선 것 같은 표현도 재밌음. 이런 소소한 차이때문에 다회차를 안 할 수 없다.
 

비비엔 직접적으로 등장은 안 해도 베일 가드 세계관 한 축은 담당할 것 같다. 신 협회 뭔데. 비비엔이 말하는 게 마법사의 위험성은 인정하면서 좀 더 존중하는 집단인 거지? 의도는 좋은데 심문회도 그렇고 회색 감시자도 그렇고 집단은 언젠가 타락하기 마련이라 시간이 흘러서 구 협회처럼 안 될 위험성이 없을까싶음. 역사는 반복된다잖아. 이런 일 생각하면 역시 전무후무한 혁명맛 테러를 저지른 앤더스가 맞나 싶다. 마법사는 대체 언제 행복해질 수 있나여.
 

  • 솔라스
Wake up.

 
이거 하나 때문에 솔라스랑 연애할 뻔했다. 영상 찍어두지도 않았고 유툽에서 따로 찾아보지도 않았으니 2회차까지 돌면서 딱 2번 들은 대사인데 아직도 솔라스의 목소리 톤과 음에 섞여 들어간 숨, 번뜩 깨인 내 정신처럼 깜짝 놀라 일어나던 인퀴의 모습이 망령처럼 머릿속을 맴돈다. 신비로운 마법사라는 솔라스의 가장 큰 캐릭터성을 저 문장 하나가 전부 표현해냈다. 이 이벤트 이후로 대머리가 괜찮아보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콩깍지는 정말 답도 없구나.
이때 키스 갈길 수 있길래 다시 로드할 생각으로 한 번 해봤더니 항상 침착하고 단정하던 애가 사람을 붙잡아다가 한 번 더 해버리면 심장이 뛰어요 안 뛰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정말 진지하게 로맨스 솔라스 함 가봐?????했는데 컬렌이 죽어라 취향이라 쩔 수 없이 컬렌으로 직진했다. 근데 첫 회차에 솔라스맨스했으면 빡침, 아련함, 덕후적 뽕참 등등이 섞여서 2회차 못하고 앓아누웠을듯ㅋㅋㅋ
플레이한 지 오래되어서 정확하지 않은 감상이지만 솔라스가 데일스 엘프에 대한 적대심?이라기보단 무시...별 것아닌 것처럼 말해서 놀랐었다. 드에2까지하면서 엘프 중에서는 머니머니해도 데일스 엘프가 전통있는 출신 아니겟서요?하고 다녔는데 네가 먼데 우리 부족 자랑하면 싫어합니다를 띄우냐. 그래서 솔라스 저놈 엘프 싫어한다. 특히 전통 따르는 엘프 싫어한다. 라고 머리에 박혀있었는데 
 

이런 말을 해줘서 더 특별한 일을 해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게임 내에서 솔라스의 위치와 인퀴지션 전체 스토리를 생각하면 엘프가 심문관인게 제일 자연스러운 것 같기도 하고. 
 

DLC 생각하면 킹받음. 희망을 왜 그딴 식으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젠 볼 때마다 로맨스하면 얼마나 재밌을까 탐스러움. 친구로만 지낸 나도 로스트 엘프 들을 때마다 아련해지는데 로맨스하면 얼마나 가슴 찢어질까? 사랑이란 걸 하는 솔라스가 궁금하다. 
 

  • 도리안

친구일 땐 최고의 친구 연인일 땐 세기의 로맨시스트인 도리안. 같은 말을 해도 표현법이 매력적임. 말 한 마디마다 자기애가 듬뿍 묻어나는데 그게 재수없어보이기보단 허 참ㅋ하면서 웃기고 귀여워보였다.  그래서 고민없이 2회차 로맨스캐로 택했고 대만족^______^
 
도리안 초반 개인퀘는 스토리가 견딜 수 없게 옛스러웠다. 테빈터 설정을 생각하면 그런 갈등 있을 법도 하지만 이렇게 푸는 게 맞나...? 캐릭터의 가치관이나 중요한 포인트가 되는 퀘스트인데 성적 지향 이야기만 하다가 넘어간 느낌이 컸다. 도리안이 동성애자라는 건 나한텐 아주 작은 부분일 뿐이라 그 외에 더 다른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개인퀘는 거기에만 몰두했길래 많이 아쉬웠다.
그건 그렇고 도리안이 아버지 만나러 갔을 때 로맨스 선택지 고르면 나오는 대사 골때림. 유교걸은 썸남의 아버지가 보는 앞에서 나도 남자랑 자봤다고 말하는 정신머리를 이해할 수가 없어요. 도리안도 여기서 할 말은 아니지 이러는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버지랑 화해시키고 나면 그날 키갈을 하는데 난 여기서 연애가 시작된 줄 알았다. 아니었음. 연애를 나 혼자 하고 있었을 줄은...
 

도리안이 팔아먹고 후회하던 목걸이 심문관 권력으로 되찾아주면 도리안이 모두가 이제 너를 이용할 거라고 화낸다. 그때 그러라고 하죠라고 답하면 나오는 대사인데 최애 대사다. Naive and adorable. 정말 어쩔 수 없이 사랑스럽다는 투로 말해서 미칠 것 같음ㅋㅋㅋㅋㅋ
 

(´ω`*)

이 이후로 말 걸면 최근 방에 가본 적 없냐면서 선물이 준비되어 있다는데 그 선물이 본인일 줄이야ㅋㅋㅋㅋㅋㅋㅋ개인적으론 처음 하자고 꼬실 때 거절해서 도리안이 놀라는 게 취향이긴 했지만 그러면 더 많은 컷신 더 많은 대사를 놓치기 때문에 주는 건 고맙게 받자. 이 이벤 보니까 도리안이 키스할 때마다 무슨 맘이었을지 머리 쥐어뜯게 된다. 그리고 이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참지 못해서 인퀴 방에 찾아온 극보수국가 출신의 사랑이 무겁다. 그러면서도 여기는 테빈터가 아니니까 정말 아주 조금은 기대하면서도 포기하고 있었을 거 아니야 인퀴가 연애하자 그랬어도 바로 좋아하지도 못하는 게 얼마나 극보수국가 사상에 눌려서 살았는지 느껴졌었다. 여기 인퀴랑 도리안 대사 너무너무 좋아서 자주 돌려본다. 테빈터에서 남자끼리의 관계에서 재미 이상을 추구하는 건 바보같은 짓이라니까 인퀴가 Let's be foolish. 이러는데 목걸이 이벤 때처럼 남의 트라우마나 억압 같은 건 생각 안 하고 남이 고민하는 걸 마냥 해맑게 받아쳐내는 대사같아서 좋았음. 습관 깨긴 어렵다니까 부수는 건 전문이라는 대사까지 약간 머리 꽃밭인 인퀴라 고민 많은 도리안한테 잘 어울리는 것 같음ㅋㅋㅋㅋ저 부수는 대사가 DLC 마지막 밴터랑 이어질 줄은 어떻게 알앗겠어요. 그거 듣자마자 탄식나옴. 헤어지는 것만 마음을 부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인퀴가 죽는 것도 도리안 마음을 깨부수는 일이었다. 울먹이면서 네가 그럴 줄 알았다는 도리안 대사 미쳤다구요. 
 
내가 컬렌이랑 도리안 연애만 해서 그런가 로맨스 캐들이 인퀴 생존 걱정하는 거 좋음ㅎ 도리안 인퀴가 위험할 때마다 매번 화내고 울먹여서 로맨스 너무 재밌다ㅎㅋㅋㅋㅋ
 

이거 로맨스 전용대사 맞겠지?ㅋㅋㅋ샘물 마신다니까 바로 싫어합니다 띄우고 욕하면서 저런 대사까지 해줘서 좋다ㅎ 사랑스러워. 인퀴 탱커라 후방 도리안이 공격 다 맞는 인퀴 보면서 매번 가슴 졸인다는 망상하기도 좋아서 더 행복하다.
 
https://youtu.be/YWOQ0GCNCo4

이것도 좋아하는 밴터 중 하나. 헛된 희망보단 있을 법한 불행을 말하는 도리안이 뭔들 해낼 수 있다고 자신감 넘치는 인퀴 사랑스러워하는 게 좋아.
 
스샷 찾다가 포기했는데 신전 이후로 테빈터로 떠나겠다고 선언할 때 도리안 대사도 좋다. 인퀴의 업적에 영감을 받아서 테빈터로 돌아갈 생각뿐만 아니라 테빈터를 바꿔놓겠다고 결심하는 서사 벅차오른다. 테빈터가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걸 증명할 수 있다면 뭐든 하겠다는 대사 스스로 가시밭길 걸어가겠다는데도 도리안이 그럼에도 얼마나 고향 사랑하는지 느껴져서 보내줄 수밖에 없음. 이 모든 것이 인퀴의 잘못이라고 말하는 도리안의 표현 아이니함도 묻어나고 애정도 드러나서 좋아한다.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며 서로 영향 받았기 때문에 떠나기를 결심한 관계 로맨스를 빼고 봐도 좋다. 곁에 항상 있지는 못할 망정 지금의 도리안을 만들어낸 경험에 인퀴가 영원히 존재한다는 거잖아.
심지어 로맨스일 땐 대사 진심 연상연하커플같아서 미친다구요. 도리안은 전체적으로 티키타카가 좋아서 로맨스 컷신 영상 엄청 자주 돌려보는 편. 미래나 관계에 대해 항상 불확실성만 이야기하던 도리안이 우리는 언제나 함께일거라고 확신하게 되는 과정이 도리안 로맨스를 과몰입시키는 것 같다. 이만큼이나 마음을 주는 바람에 인퀴가 죽을 위기일 때 울먹이는 남자 도리안맨스하세요. 
 

 

  • 조세핀

안티바 억양은 사기다. 매력이 두 배. 초반에 제일 인퀴한테 호의적인 사람이었어서 초반엔 조세핀한테만 말 걸었었다. 세라랑 다른 의미로 제일 친구같은 사람이었다. 문과형 카산드라같기도 하고. 일할 땐 그 분야의 전문가라는 느낌이 드는데 사적으로 이야기하면 속마음 이야기할 때마다 잠깐 밖에 나올 때마다 순수하게 좋아하는 게 보인다는 점이 비슷한 것 같다. 조세핀 개인퀘 혹시 몰라서 두 번 다 조세핀이 원하는대로 처리했는데 렐리아나 말처럼 하면 어떻게 되는 거지..? 
 

이 말 너무너무임. 오리진 때 오그렌 마지막 말이 생각났다. 마지막 인사가 독특하게 예쁜 애들이 오래 기억에 남더라. 그리고 그 알죠. 계속 친구처럼 친밀하고 격식없이 이야기하다가 딱 저 말 할 때만 높혀주는 오타쿠 저격 연출. 저 대사 들으니까 마지막 전투만 남았다는 게 실감났었다. 이제 작별이구나.
 

진지한 분위기에 갑자기 연극 보러갈 줄 몰라서 당황했는데 그래도 조시가 나랑 놀 생각하면서 하루하루를 버텼다는 거잖아? 감동. 근데 로맨스였으면 더 좋았겠지...?완전 데이트자나
 

조세핀이 가족 관련으로 무슨 말을 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안 나네. 그래서 미련없이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고 들었을 때 기뻤다.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된 것도 좋았음. 조세핀은 뭘 해도 잘 할 사람이라 사업이 잘 되어간다는 후일담 전혀 놀랍지 않았어.
 

 

  • 렐리아나

인퀴하면서 너무너무 렐리아나 로맨스하고 싶었고 동시에 워든 희생엔딩을 보고싶단 생각도 했다. 안 그래도 말라비틀어진 애의 마음을 더 빠그라들게 만들고 싶다는 오타쿠의 음심. 마법사 루트에서 강화되다ㅋㅋㅋ온갖 고난과 역경, 세상의 억까에도 신을 믿고 자기 안의 믿음을 바로세우는 렐리아나가 너무 좋다. 하지만 지금보다 어리숙했던 오리진 렐리아나가 그립기도 했다. 진짜 고심해서 암살자로 돌아가지 말고 하고싶은 신앙 펼치도록 만들었었는데 이놈의 세상이 다시 너한테 칼을 잡게 하는구나ㅠㅠ그래서 렐리아나가 교황 되지 못했을 때 후일담이 별로였다.
 

후계자를 찾는다고는 하지만 영원히 첩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아ㅋㅋ큐ㅠ

이런 말까지하면 렐리아나는 교황할 수밖에 없잖아. 테다스를 구하는 건 렐리아나다. 
 

어떤 경험이든 다 쓸모는 있다고 암살시도도 가볍게 여길 수 있는 첩보대장 출신 교황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정도 기개는 있어야 개혁하는구나. 아무리 생각해도 렐리아나는 교황할 때 더 행복할 것 같다.
 
 

  • 컬렌

언제나 그렇듯 확신의 최애. 
약간 알리스터 느낌나면서도 달라서 재밌었다. 둘 다 성기사 출신 쑥맥이고 놀리는 재미가 있지만 알리스터보단 컬렌이 더 성숙한 으른의 연애같았다. 둘이 비슷한 연배같던데 알리스터는 10년 전 20대 시절이고 컬렌은 10년 후 30대라 그런가. 그리고 컬렌 행동이 좀 더 적극적인 느낌. 알리스터가 우물쭈물하는 건 본인 성격이 수동적이라 그런 거고 컬렌은 생각이 많아서 그렇지 확신이 있으면 직진하는 것 같다. 성격개조한 알리스터랑 연애 안 해봐서 이런 생각이 드는 걸수도...
알리스터는 길에서 뽀뽀하자하면 인겜에서 그랬던 것처럼 여기서? 진심이야? 하고 해주긴 해도 싫어합니다뜨는데 컬렌은 다 똑같아도 결국 좋아합니다뜰 것 같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솔직히 뽀뽀하는 장소가 망루던데 비밀연애 맞냐고ㅋㅋㅋㅋㅋㅋ소문이 빠르게 나는게 아니고 본인들이 퍼트리고 계신게 아닌지ㅋㅋㅋ
 
초반에 플러팅 웃겼는데 이거 성기사 기본 질문으로 고정해야한다.
 

전 성기사라는 키워드가 사기다. 이런 놈은 91% 확률로 내 취향. 기사라는 직업에서 오는 단련된 전사의 이미지, 종교 특수성 때문에 몸에 밴 절제와 기본적인 선함, 사랑에 관련해서 어리숙한 모습, 몸 담고 있던 장소를 나오게 된 이유와 관련된 과거까지 취향과녁 10점, 10점입니다.
 

컬렌한테 미치는 점 오조오억 개중 하나. 체스할 때 져준다. 미친놈. 체스할 때 정정당당하게 플레이, 져주기, 반칙쓰기 중에 고를 수 있는데 유일하게 이기는 선택지가 정정당당. 그런데 져주기 선택했을 때 컬렌이 이긴 걸 보고 운이 좋았다고 말하면 컬렌이 입가리고 웃는데 일부러 진 걸 아는 것 같음ㅎㅋㅋ합리적 의심으로 반칙쓰는 걸 잡아낼 줄 아는 사람이 져주는 플레이 눈치 못챘겠어? 근데 반대로 이렇게까지 체스둘 줄 아는 인간이 정정당당 플레이때는 홀가분하게 지는게 일부러 져주는 것 같다구......그리고 체스할 때 이런 사적인 시간 가지면 좋겠다니까 목소리 내려앉아서는 You said that 이라고 말하는데 너무나 유죄. 라벨란은 체스판만 보면서 집중중인데 컬렌은 라벨란을 훨씬 더 오래 보고 가볍게 수 두는 것도 발린다. 
 

마참내
이벤 처음 볼 때 그대로 터졌다
얼굴 펴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부하는 무슨 죄냐곸ㅋㅋㅋ

어떻게 말해야할지 모르겠을 땐 행동으로 보여주면 된다. 우물쭈물하다가 갑자기 입술 박치기부터 시전하면 나는 어떡해? 심장이 터져버린 나는 어쩌냐고ㅠㅠㅠ컬렌 로맨스하고 입꼬리 주체가 안 됨. 광공처럼 피식피식 웃게 된단 말이다.
 

🤦‍♀️
이 남자가 미쳣나........

일억이천 전부 컬렌 로맨스다. 이러고 싶진 않았는데 스샷 다시 보니까 모든 대사를 넘어갈 수 없었다ㅋㅋㅋㅋㅋ근데 진짜 미치지 않았냐구요. 전 성기사면서 마법사며 엘프며 그 사람에 관련된 편견이나 사건은 고려하지 않는데 전쟁중이라는 상황만 신경써서 고백 못 하고 있었다는 점이ㅠ심지어 자기한테 과분하다고 생각중임. 전 성기사 현 사령관 모두가 인정하는 미남이면서 대쳌 뭐가 부족하신데요.
밴터였나 퀘스트 마치고였는지 하여튼 어디서 이제 컬렌이 조금이나마 웃는 걸 볼 수 있겠다는 대사가 있는데 이 대사의 이상한 점을 나중에야 깨달았다. 배릭이 저런 말을 했다는 건 컬렌이 잘 웃지 않는다는 뜻이지만 내 안의 컬렌은 항상 잘 웃었다. 이 둘을 조합하면 컬렌은 우리 라벨란 앞에서만 잘 웃었다는 의미가 되는데 진짜야? 체스 한 판하는 도중에도 실실 웃던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컬렌이 딱뚝콱 북부대공st 군사령관인 걸 모르고 살던 아방인소여주였다니. 
 

나만을 기다리는 멍뭉 기사 미쳐버려 

아니 얻허게 사람이 미들네임까지 완벽할 수있지?
끼약

사랑꾼이면서 일에까지 진심인 워커홀릭이라서 더 돌겠다. 
 

메레디스 그 꼴을 봐놓고 심문회에 헌신하고 싶어서 리륨 복용하겠다는 거 너무 짠하다. 머릿속에 그런 생각이 든다는 게 결국 리륨을 복용할 적절한 변명을 무의식중에 찾았던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때 연기도 이 악물고 억누르듯이 말해서 인상깊다. 그 꾹 누른 발음이 가끔 생각남. 누가 봐도 리륨 복용이 망하는 길이라 선택해볼 생각도 안 해봤는데 리륨 복용한 컬렌 엔딩이 너무 비참하더라. 직접 본 것도 아닌데 정신이 힘들었다. 본인이 생각하는 최고의 상태로 세상 구하고 싶었고 구했을 애가 거지꼴로 거리에 나앉은 게 맞냐고요ㅠㅠ
 

카산드라 이 말 좋았는데 나중에 컬렌 엔딩이랑도 이어져서 더 의미있어졌다.
 

ㅋㅋㅋㅋㅋㅋㅋㅋ약간 책망하듯이 말하는 투 웃겼다

컬렌 말을 꺼내기까지는 많이 망설이고 소극적인데 긍정적인 대답을 받으면 그 이후로는 대담하게 나오는 것 같다. 컬렌이 병 깨트릴 때 심장 터지는 줄 알았음. 
 

대미친

마약중독&PTSD 치료중인 남자가 내 옆에서만 평온을 찾는다? 심지어 그거 빼고도 과다설정인 남자가 내 남친이다? 나 지금 로판게임 중이야???ㅋㅋㅋ 시리즈 3개 기다렸던 팬들한테 보답한다고 클리셰로 빵빵하게 채워준 건가.
그리고 이렇게까지 헐벗어도 돼? 고맙긴 한데 당황스러웠음 심지어 라벨란은 옷 입고 나가려고 하고 컬렌은 그런 라벨란 보고 만족스럽게 숨 뱉더니 다시 눕는 시츄 너무 고맙고ㅎ

 ༼;´༎ຶ ۝༎ຶ`༽미친 거 아니냐고 절대 헤어질 생각 없네. DLC 엔딩 이야기 잠깐 끌어오자면 심문회 해체일 때 로맨스면 컬렌은 라벨란이랑 조용히 고향으로 돌아가고 로맨스 아닐 땐 리륨중독치료협회장 되던데ㅋㅋㅋㅋ 그런 면에서 컬렌은 대의나 신념, 사회봉사 기타등등보단 인퀴가 먼저일 것 같다. 근데 컬렌은 그래도 돼. 본인 행복부터 챙길 자격이 있어. 컬렌이 아예 성기사들 모른 체하고 살진 못할 것 같아서 결국 베일 가드땐 인퀴랑 주말부부하면서 각자 할 일 할 것 같기도 하고.

으른 같다가도 놀려먹는 재미있는 것까지 진심 너무너무 과다설정. 체스는 잘 하면서 카드게임 못하는 것도 모에하다. 요즘 이런 말 안 쓰나?ㅋㅋㅋㅋ
 

 제일 좋아하는 이벤트. 일단 보고오시죠.

https://youtu.be/lKIbpFiqVZY?si=PZrZG0m1HzlHSyOV

'심장에 불꽃이 피리라' 때 컬렌이 어떻게 죽을 지 선택할 수 있는 건 행운이라고 했던 게 머리에 박혔는지 컬렌은 인퀴가 전장에 나가는 것에 큰 반응을 보이지 않을 거라고 여겼었다. 바보같은 생각이었고 ㅋㅋㅋ 이렇게까지 이벤트 하나 통으로 써서 걱정하는 컬렌을 보여줄 줄은 몰랐지. '결국 당신을 전장에 보내야 하군요'라고 말하는 목소리에 걱정이랑 절망이 섞여서 얘가 얼마나 인퀴 사랑하는지 느껴졌다. 인퀴가 돌아오지 못할 지도 모른다는 식으로 말하면 I can't 이러는데 목소리 넘 좋지 않나요. 인퀴를 누구보다 사랑하면서 인퀴가 전장에 나가야 한다는 걸 또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라 애틋함이 잔뜩 묻어나오는 연기톤이 미친다고 ㅠㅜ 컬렌은 인퀴가 살아있고 그 옆에 자기가 있으면 뭐든 좋았을 거야.

인퀴가 하나도 보이지 않는 덩치차 찬성.

아니 근데 왜 결혼식 스샷이 없지.

카산드라가 결혼 축하해주는 것 밖에 없네. 카산드라가 결혼이야기 꺼낼 땐 정치놀음판에서 무슨 결혼이람ㅋㅋ하고 말았는데 진짜 결혼할 줄은...컬렌이 청혼을 할 줄은ㅋㅋㅋㅋㅋ입꼬리 찢어지는 줄 알았다. A부터 Z까지 바웨가 평온하고 데일스 엘프식으로도 할 수 있던데 궁금하긴 한데 못 봤네.
컬렌이 전쟁이 끝난 이후도 라벨란과 함께 하고싶다는 말 했었는데 그 말을 그대로 지켰다ㅠ그리고 컬렌은 눈 앞의 전쟁이나 전투에서 살아남기만 하는 생존을 위한 삶을 살았는데 라벨란이 의미를 만들어줬기에 삶의 목표가 생겼다는 것도 좋다. 완벽한 구원서사 아닙니까. Marry me 이 말 생각을 거치지 않고 튀어나온 것 같은 연기도 미쳤다. 바웨가 평온한데다 달달한 로맨스를 A부터 Z까지 말아주다니 믿을 수가 없다ㅋㅋㄲ

컬렌 표정이 너무나도 행복해보여서 일러 보자마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심문회 존속여부에 대한 판단이 옳았는지 끝까지 의문이었는데 컬렌이 아무 걱정없이 행복하게 웃고 있는 걸 보니까 해체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백만 번은 더 들었다. 오리진 때 첫 등장한 뜨내기가 커크월에서 버석버석하게 말라가더니 인퀴지션와서 고생 끝에 행복을 찾았구나. 차기작에 등장했으면 좋겠다가도 예정된 혼돈의 중심에 머리카락 하나 비치지 않고 사령관 컬렌은 퍼렐던 촌구석에서 행복하게 살더라는 소문이나 들려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냥 저대로 꽉 닫힌 해피엔딩이었으면 좋겠는데 과연. 코리피우스 잡으러 갈 때도 인퀴 잃을까봐 기도하던 인간이 부인 혼자 전장에 보내면 제정신으로 살 수 있어? 인퀴 죽으면 컬렌 어떡함? 사별 맛있지만 컬렌은 그냥 이대로 행복하게 살아주면 좋겠다. 내가 선택을 잘...해볼게. 분명 호크vs회색 감시자 수준의 무언가가 인퀴지터 관련으로 있을듯한데 나는 그게 도리안vs인퀴지터 혹은 모리건vs인퀴지터일까봐 너무너무 걱정돼. 솔직히 바웨가 작정하면 죽일 수 있는 애들이 많아서 벌써부터 힘들다. 솔라스/인퀴/도리안/모리건/펜리스 중에 적어도 둘은 어떻게든 궁극의 이지선다 저울에 올라갈 것 같다고!!!!!ㅠㅠㅠㅠㅠㅠㅠㅠ
 
로맨스 아닐 때는 카산드라 말처럼 모두의 본보기가 되어줬다고 했을 때 진짜 컬렌답다고 생각했다. 결국 남을 위한 삶을 사는 사람. 반대로 로맨스일 땐 오로지 한 사람을 위해 사는 거잖아? 어떻게 생각해도 이 남자가 좋다. 은퇴한 영웅이라는 마지막까지 완벽하게 이상형.
 

컬렌 베일가드에 나와 아니 나오지마 아니 나와줘


인퀴지션은 고단한 화요일 밤에 3시간짜리 영화를 볼까말까 고민하는 사람마냥 넘치는 분량에 압도당하는 스트레스가 심해서 2회차하고 다신 거들떠도 볼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 ost 들으면서 후기 쓰고 스샷 다시 보니까 너무 재밌어보인다ㅋㅋㅋㅋㅋㅋ또 하고 싶어ㅠㅠㅠㅠㅠ베일 가드 하기 전에 오리진 모리건맨스/알리맨스, 2 앤더스라이벌리, 솔라스맨스까지 쭉 한 번 돌아야겠다. 

드래곤 에이지 드레드 울프를 준비하기 위해 앱솔루션을 봤습니다. 페어뱅크스가 인퀴지션에 나왔다던데 대체 어디???? 에메랄드 숲이 그 중간 거점 만들어놨던 거기인가?? 기억이 없네. 긴가민가하게 잡았던 커플이 떡상해서 너무 기뻤구요. 애니 주인공도 로맨스 법사한테 통수 맞는구나 싶어서 동질감 느꼈다. 야 너두? 야 나두…족쳐도 내가 족치고 내 곁에 두겠다는 마음가짐까지 똑같아서 가슴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법사놈들 사랑앞에서 신념을 꺾질 않네. 하지만 그런 너희들이 좋다. 앱솔루션 멤버들 드울에도 나오겠지 기대됩니다. 근데 호크 인생이 너무너무 불쌍해졌다. 메레디스까지 살아있으면 어떡해? 드에 2에서 호크한 일은 대체 무슨 의미가 있었던 거야????? 메레디스 못 죽였지 코리피우스 봉인해제시켜 레드 리륨은 들고 나왔고 뭣 모르고 앤더스까지 도와줬지ㅋㅋㅋㅋㅋㅋ퍼렐던의 영웅이나 테다스 구원자 인퀴지션만큼의 명예가 있는 것도 아니고 잃은 것만 왕창이다. 이게 인생이냐? 호크 좀 행복하게 해줘…내 앤더스 로맨스 호크가 너무 불쌍해ㅠㅠㅋㅋㅋ생각할수록 보라 호크가 제정신인 것 같아. 초록 호크는 광기임. 그런 인생에서 선함을 유지한다는 것 자체가 나사가 빠진 거임.
 

  • 웃겨서 찍어뒀던 벤터 몇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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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도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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