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랑 내 게임 교집합은 의외로 턴제일까? 이걸 턴제라고 해도 되나. 하여튼 아빠가 먼저 하고 영업한 게임. 게임 자체가 거대한 문제집같아서 푸는 재미가 있다. 모든 전투마다 이런 조합을 너는 어떻게 공략할래?라고 묻는데 그에 대한 해답을 준비하는 과정이 즐거움.
그래서 나만의 유닛 조합이 생각한대로 잘 돌아갈 때 뿌듯하지만 동시에 힘들다ㅋㅋㅋㅋ장비 맞추고 유닛 편성하다가 지쳐서 게임 못하던 바람에 엄청 띄엄띄엄했다.

그렇다고 엄청 열심히 생각하면서 한 건 아니고 인연 있는 애들끼리 유닛 묶어주기 바빴음.


다시봐도 대충 엮은 유닛이 보이지만 정 들었어. 왜 저 조합이죠? 라고 물으면 그냥요...?라고 답할 수 있는 유닛이 절반.
익스퍼트 난이도였는데 할 만했다. 어려운 순간들이 있긴 했지만 죽으라는 법은 없는지 어떻게든 이겨내진다. 전투 중간에도 저장불러오기가 가능하니까 풍설보다 훨씬 마음 편하고 쉬운 느낌. 처음에 조셉 혼자 20렙이라 저 사람 죽을 거라고 확신했었는데ㅋㅋㅋㅋㅋㅋ혼자 레벨이 높으면 게임 진행을 너무 쉽게 만드니까 어느 순간 제거될게 뻔하다고 생각했으나 아니었음. 만렙까지 함께했어요. 조셉이 혼자 다 죽이면 경험치 손실이니까 최대한 안 쓰거나 렙 낮은 애들 버스 태우거나 조커픽으로 기용했다. 초반엔 캐릭터가 적다보니까 빨리 다양한 직종 만나고 싶었는데 나중엔 고봉밥으로 주는 바람에 누굴 넣고 뺄지 고민하다가 체할 뻔;
비상이라고 느낄만큼 환장의 똥꼬쇼하면서 깬 전투가 네 개 존재하는데 첫 번째는 오슈전 이때 마법사도 망치도 없어서 중갑 죽인다고 생난리를 침(›´-`‹ ) 렙차도 좀 있었는데 나도 마법사 가지고 싶단 마음 하나만으로 꾸역꾸역 깼다. 의외로 르노전이 쉬웠다. 갑자기 전투 연장되면서 갈레리우스 죽이라길래 눈물을 삼켰지만 잘 이겨냈어요. 근데 어떻게 깼는지 기억나질 않는다. 갈레리우스 혼자 버그난 것처럼 ap 독점했길래 놀라버림. 난 턴제인데 저 놈만 실시간 전투인 것처럼 쳐맞었다. 나와있던 유닛들이 전투횟수도 많이 남고 체력도 꽤 있었고 브레이크 스킬 잊어버리고 못 썼던 덕에 갈레리우스한테 올인할 수 있어서 다행히 한 번에 깰 수 있었다.
드라켄은 어렵진 않았는데 수성전의 위용에 놀랐음. 이게 지키는 자의 시야? 바리게이트랑 투석기가 남의 게 아니고 내 거라는 사실이 행복해요. 전투들 중에 가장 유리한 입장이었는데도 맵에 빨간색만 바글바글해서 기절할 뻔 했다. 근데 투석기 쓰고 상성 잘 맞춰서 배치하니까 경험치 생성소로 변해서 빵긋(´▽`*) 덕분에 렙 낮던 애들 잘 키웠습니다. 3곳 점령하고 마지막 보스전만 남았는데 보스가 튀어버려서 조금 당황했다ㅋㅋㅋ
베렝가리아 영입하고 세르비 붙혀주니까 전장을 휩쓸고 다니길래 감격의 눈물을 흘렸는데 이때였나 납치당해서 개털됨. 당신만을 위한 파티를 만들어뒀는데 가버리시면 어떡해요ㅠ찐으로 가슴 찢어졌다. 있다 없으니까 숨을 쉴 수 없어 재영입할 때까지 하루종일 외눈공주만 생각함.
이때까지만 해도 전략 대충 손 보고 조합도 크게 생각 안 하고 브레이브 스킬도 열심히 활용하진 않았는데 엘헤임부터 쎄해졌다. 막 살 수 없게 됨.
엘헤임은 기믹이 재밌었다. 성 들어가려면 점령해서 다리를 만들어야 한다거나 불 꺼야하던 전투도 재밌었음. 시켜줘 엘트린테 명예 소방관
엘헤임 마지막 전투가 고비였는데 죽고 또 죽고 계속 죽다 재정비해서 도전하고 온갖쌩쇼를 했더니 하루가 사라졌더라고요. 분명 점심 먹고시작했는데 해가 졌음ㅎㅋㅋㅋㅋㅋ겨우 잡았다싶었는데 알치나가 딴 점령지에서 부활한 거 보고 입이 쩍 벌어졌다. 아니 최소인원만 남기고 브레이브 스킬로 탈탈 털었는데 이럴수가 있어??? 출전한 파티 전부 너덜너덜해졌는데 알치나 혼자 말끔함. 캠프도 다 썼단 말이에요. 각이 안 나와서 재미를 위해 봉인해뒀던 금단의 기술 불러오기를 시전했다. 안정적으로 깰 수 있었어요(〃⌒▽⌒〃)ゝ
바스토리아는 알치나를 겪은 이후 강해져서 정말 힘들었던 전투는 없었지만 대신 모든 전투에 진입할 때마다 흠칫했다. 밤에 수인 너무 빠른데요? 너무 몹이 많은데 이상하다 딜이 잘 안 들어가네? 우리 애들이 전...멸? 이게 맞아???정신 빠릿하게 안 차리면 어느 순간 삼도천에 발목까지 담그고 있음. 제일 어이없던 전투는 바스토리아 서브퀘였던 저항하는 자, 저항하지 않는 자. 어레인 미친놈아 소리가 절로 나왔다.

그러니 말이 아닌 무력으로 설득한다. 두 세력과 동시에 싸워서 대화의 장을 여는 걸 해결책으로 제시한다고? 전투는 최소한으로 하자는 팁을 줬지만 전부 물리치고 갔답니다. 템 10번 다 쓴 전투는 처음이었다.
바스토리아 마지막 전투는 보스가 어떤 술수를 쓸지 모르니 유심히 보라길래 긴장해서 부대 총출동했는데 무난하게 깼다. 싱겁다 싱거워. 바스토리아하면서 투기장을 다 깼던 것 같은데 여기도 고비였다. 아말리아가 생각보다 쉬워서 당황했지만 여기서까지 2페이즈가 존재한다고요? 정정당당하게 이길 수가 없어서 판정승했다. 그리고 제발 임시 유닛편성창 주라. 저격팀 꾸렸다가 다시 원래 유닛으로 바꾸는 거 너무 귀찮아. 귀찮아서 투기장 대충 해보고 안 되면 걍 포기했다. 렙 올려서 올게욤.
알비온 초반엔 렙 내가 더 높은데도 어려워서 계속 팀 바꿔보고 그랬는데 후반엔 오히려 렙 낮아도 쉽게 깼다. 되돌아보니 부대 업글을 안 해줘서 그런건가 싶네. 부대 10개 다 키우려니까 훈장이 너무 모자랐음. 전부대 5명 만들어준 게 막전투 전이었다. 근데 친밀도 스토리 다 보니까 훈장 600개 되어서 후회했다. 미리미리 호감도작 해둘걸. 알비온 막전투 길기도 길고 적 유닛도 많다고 생각하긴 했는데

격파수가 70?ㅋㅋㅋㅋㅋㅋ어쩐지 많이 죽인 것 같더라니. 해방 뱃지랑 격파 유닛 좌라라락 붙을 때 기분 좋음.
일각수의 패왕은 초반에 어렵지 않길래 방심했다가 된통 당했다. 갈레리우스 전투 한 번당 회복을 18n이나 하다니 너무하신게 아닌지. 무조건 한 턴에 200은 때려야 딜이 들어가는데 첫 6히트는 노뎀이라 소드맨을 키우지 않은 업보를 쳐 맞았다. 다행히 로잘린데 부대가 딜을 602 넣어줘서 살았음. 얼마나 기뻤으면 정확하게 몇 뎀 들어갔는지도 외우고 있다ㅋㅋㅋㅋㅋㅋ대체 왜 얘네만 딜이 이렇게 많이 들어가나 살펴봤는데 마젤란이랑 리자 남매가 다 했다. 특히 마젤란이 추격을 계속하고 크리도 터져줘서 살았음. 추격 스킬 보기 시원시원해서 끝까지 키웠는데 보람이 있구나ㅠ이후는 오번 깃털 주고 초반에 다단 히트로 때리게 만들어서 어레인 딜 손해 안 보게끔 하니까 어찌저찌 2번만에 죽일 수 있었다. 아슬아슬하게 피 50%이하가 아니라 유닛 전체 피 1 만드는 스킬을 겪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었음. 한 고비 넘기니 이젠 바르톨로인가 걔가 나옴. 바르톨로에서 벽 느껴서 전투 처음부터 다시 해봤는데 리얼 사천왕 죽이기부터 시작해서 있는 애들로 잘 해보려고 심기일전했다. 있는 애들 어떻게든 전략 바꾸고 무기 바꿔보고 아이템도 10번 탈탈 털었다. 버지니아가 즉사에서 한 번 살아남아서 어떻게든 딜을 우겨넣어줬다. 소녀의 반지에 즉사방지 기능이 있는 줄 몰랐어요. 사기템을 줬는데도 못 써서 6현인 전부 탄식했을듯. 이번에도 어레인으로 마무리 지었는데 칼 변하는 거 멋있더라. 소녀의 반지도 같이 연출했으면 더 멋있었을텐데 내가 멍청했다ㅋㅋㅋㅋ 엔딩 이후 후일담은 풍설이 생각났으나 그보단 무난했다. 중매쟁이의 혼이 불탔는데 내 바람이 이루어지진 않음. 그래도 어레인 대관식 보여주는 정성에 감동받았다. 뭐라고 해야해 기사들 사이를 걸어가면서 크레딧나오는 연출 감동 백만배잖아. 그리고 후일담도 인연있는 애들끼리 모여 있는 걸 보여주면서 나오니까 가슴 간질간질하고 찡하긴 했다.
네임드 캐릭터가 많아서 유닛 짜는 맛이 있긴 했는데 후반부 캐들은 이름도 헷갈리고 다 못 외웠음. 그리고 친밀도 스토리가 있긴 하지만 덕심이 뻐렁치는 요소가 그닥 없었다. 자꾸 풍설 생각나게 만들면서 그 맛을 주진 못하는 바람에 아쉬움만 남음.
게임 하면서 제일 고민했던 건 역시 반지 누구줄지였는데ㅋㅋㅋㅋ소꿉친구, 짝사랑 키워드 환장하지만 스칼릿은 그 키워드들이 어필되는 캐릭터는 아니었다. 다른 여캐들과의 친밀도 스토리에서도 어레인을 두고 투닥투닥하는 내용이 들어가니까 스칼릿이란 캐릭터 단독으로 크게 매력이 없음. 차라리 천사애들이랑 있을 때가 낫다. 스칼릿한테 반지주면 참 자연스러울 것 같은데 안 끌려서 패스.
친밀도 스토리 전부 보고 반지 주고 싶다고 느꼈던 캐릭터는 엘트린테, 타티아나, 아델, 버지니아였다. 친애도 끝까지 채워도 대놓고 서로 좋아한다는 느낌은 별로 없었는데, 엘트린테는 둘이 사랑을 하고 있음. 심지어 수명 차 사별까지 알아서 떠먹여 주길래 입 쩍벌리고 받아먹었다. 타티아나는 서사를 좀 더 깊게 다뤄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묘한 애증 관계인 게 좋았고, 아델은 취중진담으로 "전하 최고!!" 이러는 게 웃겨서ㅋㅋ클라이브는 조셉이랑 나란히 있어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충심으로 가득한데, 아델은 아직 앳된 느낌이라 귀엽다. 그리고 어레인이 버지니아 앞에서는 감정을 드러내길래 이 둘의 관계성도 좋았다. 버지니아가 어릴 때부터 고생한 것을 새삼 알게 되고 눈물 쏟는 연하남 대체 뭐냐고. 끝내줘요. 그렇지만 한국인으로서 사촌과의 결혼은 아무래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그래서 반지 누구 줬냐면 오슈 줬어요ㅋㅋㅋㅋㅋㅋ남캐랑은 군신 관계로 끝이라길래 여캐 주려고 했지만 역시 애캐를 택하는 게 겜생 행복도를 높여주니까요. 첫 대면부터 엄마 찾길래 컴플렉스 좋지 하고 꾸준히 관심줬는데 그렇게 됨. 결정적으로는 대사 때문에 오슈 골랐다.

이 말은 반칙아닌가요. 마마보이 주제에 왜 이렇게 귀여운거야. 오슈가 칭찬 받고 싶어하는 주체가 바뀌었을 뿐 인정욕구 강한 자낮이라는 점은 그리 변하진 않았지만 귀여우니까 됐다. 그런 세세한 성장서사를 써주기엔 이 게임의 스토리는 깊지 않았다.

막줄때문에 오슈한테 반지 준 보람을 느꼈다. 칭찬바라기 평생 옆에 끼고 복복복 쓰다듬어줘야해
마음에 들던 캐릭터 중에 오슈가 어레인이랑 제일 대화 많은 캐릭터였다는 비극. 누구 좋아했냐면 일단 르노.

처음 일레니아랑 같이 나올 때부터 눈독 들였는데 영입 가능해서 행복했다. 호드릭처럼 전투 끝나고 바로 합류할 줄 알았는데 안 하길래 실망하고 그 즈음에 새로 등장한 로랑이 또 괜찮아 보여서 르노 대신 정 붙이고 있었는데 둘이 동일 인물이라 어이없어짐ㅋㅋㅋㅋㅋ


장발 미중년 창기병이라니 좋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원치 않게 제노이라 밑에서 일했지만 끝까지 책임지려는 태도도 좋았어요. 그래서 비슷하게 글로스터도 좋아했음ㅎ 다크 나이트의 성능과 컨셉이 좋았던 걸 수도ㅋㅋㅋㅋ후반부엔 포드키아랑 나이젤이 좋았다. 포드키아는 그나마 전투 몇 번 나갔는데 나이젤은 늦어도 너무 늦게 합류해서 제대로 써보지 못했다.
나이젤 말고도 엔딩 보면 일레니아, 알치나 등 여러 캐릭터를 영입 가능하지만 무슨 의미가 있죠?ㅠ 실시간 요소도 있으면서 턴제 맛도 살린 전투 너무 취향이라 더 하고 싶은데 인계 요소도 없고 다회차할 만한 색다른 스토리도 없어서 아쉽다. 3년정도 묵혀두면 뇌가 깨끗하게 내용을 잊고 또 재밌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스토리 더 볼 것도 없는데 다회차하고 싶은 게임 처음이었다.


























다시 봐도 아트 기깔난다. 요리도 탐스럽고 탱글탱글해서 친밀도 올리다가 배고파짐. 나도 한 입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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