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전 쯤에 봤던 것 같은데 기억나는 것은 카이토 곤 메르코무 정도라 재탕한 후에 바로 적어두는 후기.
살면서 재탕하기 힘든 만화 에피가 두 개 있는데 다이에이 이나시로전이랑 헌헌 개미편이다. 다이에이는 트라우마 너무 심해서 처음 볼 때도 여름방학편 싹 날리고 안봤다ㅋㅋㅋ사실 거기서 그대로 하차할 뻔했는데 그러기엔 너무 재밌었고 최애 졸업까진 봐야할 것 같아서 뭐더라 가을야구?? 시합때부터 다시 봤다. 개미편은 확실히 초반부가 너무 강렬해서 인상 깊이 남아있음. 특히 카이토 최애에겐 너무 잔인한 도입부였다. 더 슬픈 건 카이토 머리통만 달랑 나왔을 때 ‘아, 얘가 내 최애구나’라고 깨달은 나의 어리석음? 그 지점부턴 앞으로 가든 뒤로가든 지옥이었음ㅋㅋ시체 능욕이냐 예정된 죽음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곧 죽을 상을 최애로 삼는 심신에 좋지 않은 취향은 없어서 아마 오타쿠 인생 처음으로 죽은 최애였는데 초장부터 하드코어였음.
재탕하기 전까진 앞에서 말했듯이 카이토 곤 메르코무만 기억에 남아있었다. 곤은 앞뒤 다 날리고 곤상만 생각났음. 단지 그것뿐. 그리고 메르코무는 인생컾. 인외러버에겐 최고의 커플. 결말까지 완벽했다 최고. 카이토는 죽음으로서 서사가 완성된다고 생각했다. 근데 곤의 각성을 위해서만 쓰였다는 건 좀 아쉬웠지만 시체 능욕까지 당한 마당에 마음 다 내려놨었는데 갑자기 부활해서 너무 어이 없었음. 아니 나오지 않은 능력이며 곤의 스승되는 격이니 계속 등장할거라고 예상할 수도 있지만 내 입장에선 관짝에 못질 다 해놓고 혼자 펑펑 울고 이제 좀 괜찮아진듯하고 여운에 빠질락말락하니까 갑자기 살아있대???ㅋㅋㅋㅋㅋㅋ그리고 부활한 카이토는 외견도 다르고 심지어 성별까지 다름. 근데 난 카이토 최애니까 얘까지 좋아해야하나 싶어지는거다. 나는 내가 카이토를 구성하는 모든 것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다. 좋은거+좋은거+좋은거=짱 좋은거 이 공식에 대입되는 인물이 카이토였음. 나 아직도 낫 들고 있던 카이토 못잊어. 쿠즈라고 부르는 무기지만 카이토때문에 낫패티쉬생겼단 말이야. 그렇게 이 사람은 낫에 대한 환상으로 엘든링에서 날개낫을 들고 설치게 된다...그리고 특히 성격적인 면도 좋았다. 존경하는 스승이 있고 그걸 말할 땐 아이같아지면서도 진짜 애들 앞에선 엄격한 스승이고 멀쩡해보이다가도 귀찮은 능력을 사용하는 기묘한 인간ㅋㅋㅋ 키르아가 인정한 진정한 헌터면서 여전히 노력하고 있고 자기 일을 즐기고 책임감도 있음. 그리고 애들 구해주지 않을 것처럼 죽을수도 있다고 그렇게 경고해놓고 막상 위기 상황에서 팔 하나 내주고 곤, 키르아부터 살리는 좋은 헌터 최고. 근데 자아가 그대로 옮겨 갔다면 분명 키메라 앤트가 된 카이토도 그런 내면을 가지고 있을 거란 말임? 하지만 내가 전처럼 그 캐도 좋아할 수 있냐고 물으면 아니다. 그럼 내가 카이토의 외견만 좋아한 것 같잖아. 물론 맞는 말이다. 하지만 외견만이 채울 수 없는 그 무언가도 좋아했다구ㅠㅠㅠ그래서 수많은 장발남 중에 카이토가 최애였단 말이다. 그땐 되게 혼란스러웠다. 카이토가 변했음에도 좋아해야한다는 강박같은게 있었음. 결국 근본적으로 인간을 특정한 한 사람으로 타인과 구분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까지 이르게 됐다. 아무리 생각해도 육보단 혼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럼 나는 카이토의 혼을 좋아하지 않았던걸까? 근본적으로 2D캐의 혼의 유무부터 따져야하는게 아닐까? 이러고 있었다ㅋㅋㅋㅋㅋㅋ캐릭터성이라는 것은 다양한 조합이 뭉쳐서 하나로 완성되는 거니 하나라도 빠지면 캐릭터성 자체가 퇴색될 수 있다고 지금은 생각하지만 그땐 그랬음. 지금은 내 안의 카이토는 죽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나는 그 외견에 그 내면을 가진 캐릭터를 좋아했으니까 어쩔 수 없음...차라리 살이 찌는 거면 품는데 껍데기가 싹 바뀌면 투디에선 걍 다른 사람이죠ㅠㅠ그리구 난 카이토 성우도 좋았는데 성우까지 바뀌었자나 생각할수록 슬픔 최애가 있는데 없습니다ㅋㅋㅋ큐ㅠㅠ
재탕은 헌터 시험부분이랑 조르딕가, 요크신 정도 띄엄띄엄 봤는데 실버 진짜 잘생겼음. 눈매 날카로운 장발남 그만 좋아해야 하는데…그리고 이번에 슈트도 좋아졌다. 오른쪽 옷깃 엄청 큰 거 소심해서 자기 얼굴을 가리는 용도라고 생각했는데 그걸 위기상황에서 눈 가리는 용도로 바꾸어서 스스로를 극한으로 몰게했다는 점에서 전율하는 오타쿠. 제일 소심한 애가 제일 위험을 즐기고 있어. 토가시 진짜 배운 변태임. 슈트 좋았는데 너무 초반에 리타이어해서 슬펐음ㅠ
개미 초반부는 진짜 역하다. 소년 점프에서 연재되는 게 맞나요?ㅋㅋㅋㅋ그래도 그리드 아일랜드까진가는 만 12세 미만 시청 주의라더니 개미편부터는 갑자기 만15세로 바뀌어서 웃겼음 아무래도 그렇지?ㅋㅋㅋ초반부에도 이미 헌터쪽이 말리고 있고 카이토까지 네페르피트한테 죽은터라 실력의 격차가 상당하게 느껴졌는데 왕이 태어났을 때의 그 절망감. 압도적인 패배감 두둥…이런 거 느낀 거 처음이었다. 인간 위의 포식자가 나타난다는게 공포스럽긴 하지만 개미편은 압박감이 남달랐다. 일단 아는 얼굴들이 하나둘 죽어가고 그때마다 임팩트가 너무 강했음ㅋㅋㅋ그리고 인간을 먹어서 인간보다 더 강해진다는게 지능이 인간 영재수준인데 힘이 사자여봐 근데 그게 한 부대임 그런 상상을 자극하면서 무한대로 개미가 우세한 전력을 가져갈거라고 느낀 것 같다. 그리고 네페르피트가 너무 강렬하긴 했음. 그 충격의 짤. 최애 머리통만 남아있는 걸 본 내 멘탈은 물에 젖은 종이마냥 녹아흘렀다. 기선제압이 이렇게 중요하다. 마음이 꺾옄ㅋㅋㅋ그래서 이제껏 개미편은 제일 재밌고 제일 못보는데 또 인생컾과 최애가 관련된 애증의 에피소드였음.
개미편은 보는 내내 곤이 왜그렇게까지 카이토한테 집착하나 궁금했다. 죽어서 화나고 멘탈 터지는 건 이해하는데 어릴 때 잠깐 만난 사람한테 이렇게까지 할 개연성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솔직하게 키르아를 저렇게 두고 카이토만 눈에 보일 만큼 둘이 친밀하다는 것에 대해 내가 납득도 이입도 되지 않았음. 근데 만화에선 제일 처음에 카이토 등장한다며 왜 이걸 안살린거임…찾아보니까 감독이 카이토 잊어버릴까봐 그랬다는데 초반에 카이토와의 만남을 넣어놔야 그걸 통한 곤의 가치관정립, 독자와 카이토간의 그리움을 바탕으로 형성된 곤과 카이토의 관계성이 만들어지지 않나?ㅋㅋㅋ만화 먼저 본 사람이면 몰라도 애니만 본 사람에게 그닥 효과적인 구성은 아니라고 생각함. 일단 내가 그래서ㅎ 그렇게 카이토와 만날 기회를 놓쳐서 아쉽다. 나도 또 만나서 반갑다는 기분 느끼고 싶었는데ㅠ 그런 기분 포클한테 느꼈지만 그는 앗앗…
개미편은 여왕 죽음을 기점으로 전반 후반이 갈리는 것 같음. 코르트가 여왕을 지키려는 보호욕?을 시작으로 인간과 개미가 섞였다고 느꼈음. 메르엠의 충생…?군생?인생??처럼 키메라 앤트들도 개미로 태어나서 혼란을 겪다 인간으로 마무리되었다고 생각함. 그게 인간의 선함이냐 악함이냐는 각자 선택한 인생에 따라 다르고 자이로 이야기로 또 풀지 않을까. 암흑대륙은 끝나야 나올 것 같은데 암흑대륙 가지도 않았다며...? 그래도 재연재한다니까 믿숩니다
개미 초반부는 포클을 보지 않기 위해 확확 넘기면서 봤고 여왕 죽은 뒤에서야 편안하게 볼 수 있었다. 카이토+포클때문에 네페르피트는 정이 가다가도 안감ㅋㅋㅋ코무기는 기억에 강하게 남아있었는지 생각보다 군의두는 장면이 적어서 놀랐다. 진짜 오랫동안 서사 쌓은 줄 알았는데 재탕할 땐 짧다고 느꼈음. 코무기 등장빈도가 많은 편도 아닌데 개미편 하면 코무기를 빼놓을 수도 없고 스토리 핵심인물이라 놀라울 따름. 메르코무 호불호는 갈릴지도 모르지만 극호인 인간에겐 최상의 맛이었음. 메르엠 옛말로 차도남 요즘말로 북부대공의 정점ㅋㅋㅋㅋㅋㅋ근데 정말 어느 것 하나 맞지 않음. 메르엠은 변온하는 독재국가의 무성별생명체이며 동고르트왕이었기 때문이다. 인외가 인간한테 감화되어서 따듯한 마음을 가진다? 독고다이 먹이사슬 최상위권이 무해한 햇살 세계관 최약체에게 감화되는 건 언제 봐도 재밌다. 손가락 까닥하면 죽일 수 있는데 사랑해서 안하는게 좋음. 이게 한 대상만을 향해 '내 여자에게는 따듯하지'로 끝나는 것도 나름의 재미가 있지만 생각이 확장되어 모든 연약한 생명체를 향한 사랑으로 이어지는 거 좋아한다. 너무 tmi였음ㅋㅋㅋㅋㅋㅋ
네테로는 메르엠을 보고 갈등중이라고 하는데 메르엠이 끝까지 인간의 구역을 내어주고 '약하지만 지킬 가치'가 있는 인간은 살릴 것이라고 말하는 걸 보고 적절한 표현이라고 느낌. 공생이라는 단어를 꺼내도 서로 협의가 힘들텐데 메르엠은 철저하게 인간을 지배대상으로 보고 있어서 그렇다.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하지만 인간을 선별을 한다는 점에서 탈락. 일단 나는 소시민이라 소시민입장에서 생각하게 되는데 메르엠이 생각하는 약하지만 지킬 가치가 있는 대상에 나는 안들어갈 것 같음. 다들 기술직이 됩시다. 근데 코무기정도나 되야 살 수 있는거면 과연 인류의 몇 퍼센트나 살아남을지...? 그래서 예전에 볼 땐 좀 더 대화를 하면 좋을텐데ㅍ.ㅍ하면서 봤는데 곰곰이 생각할수록 거기서 메르엠을 죽이는게 맞다고 생각함. 아니라고 느낄시 님 말이 다 맞음. 어차피 침공한 이종족이라면 공생이 가장 해피엔딩에 가깝겠지만 메르엠은 개미에 종속하는 인간을 원해서 협상이 될 리가 없음. 그리고 개미가 순순히 조아욤 같이 잘 살아봅시다 해도 인간이 나보다 뛰어난 이종족을 가만히 두고 볼 수 있나? 이것도 아닌 것 같음. 둘 다 당연한게 메르엠 입장에선 많이 양보한거지만 우리로 치면 자연생태공원 하나 인간을 위해 크게 떼어준다는거아님?ㅋㅋㅋㅋ근데 인간 입장에서 이건 뭐라고 해야하지 본능적인 공포라고 생각함. 포식자에 대한 공포? 야생동물이 사람 손 안타고 경계하는 그런 것. 자기 영역을 침범한 침입자에 대한 경계? 물론 야생 동물쪽이 인간임...개미의 지배가 익숙해지면 지금 존재하는 반려동물처럼 살지 않을까? 근데 일부는 식용으로 일부는 갇혀 산다고 해도 그 끝에는 약속의 never랜드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메르엠이 더더 성장해서 모든 인간을 긍정하기를 바라는 것보단 빠른 처리가 인류로선 당연한 일이었음. 이것도 악의임니까...?난 처음에 네테로가 바닥이 없는 인간의 악의라고 할 때 자비롭게 선택지를 주는(?) 메르엠을 두고 폭탄 터뜨리는 인간의 선택을 두고 하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다시 보니까 같은 인간에게 쓰려고 그런 폭탄을 만들었던 인간을 두고 하는 말인 것 같음. 그리고 남을 죽이기 위해 자폭한다는 것 또한 악의라고 생각함. 누가 죽고 싶어하겠어. 걍 집단이 개인을 압박해서 나온 선택인거지. 진심으로 그렇게 죽고 싶다고 한다면 그런 생각을 세뇌시킨 인간이 또 잘못한 거임. 네테로도 헌터 협회가 모든 책임을 가져가란 말도 했고. 하고 싶은 말은 메르엠을 죽이는 방식에서 인간의 악의가 있다고 느낌.
메르엠이 갈등하는 걸 보여준 장치는 이름을 갈망하는 태도였고 메르엠이 인간의 마음을 가졌다고 확신하게 된 건 웰핀을 보내줬을 때라고 생각한다. 왜 메르엠 기억을 잃게 설정했을까싶었는데 소중한 것은 잃어버렸다가 되찾았을 때 더 귀중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코무기를 떠올리자마자 한꺼번에 돌아온 감정이 메르엠이 인간으로 사는 것을 선택하게 만들었다고 본다. 원작 안보고 애니만 봤는데 마지막 장면이 두 말 할 것 없는 명장면이지만 나는 메르엠이 자고 있는 코무기를 찾아내어서 웃고 코무기한테 한 판 두자고 하는 장면을 제일 좋아한다. 나 혼자 여기서 울었나고...우치야마 연기 미쳤음. 가만히 코무기 보다가 잠꼬대로 군의 두니까 웃는거 갸야아악 미친거냐고. 만족스러운 웃음 소리며 기억 되찾고나선 조근조근 말하더니 코무기한테 군의를 두자는 말을 할 때만큼은 생명력이 넘치는 것까지 눈물이 좔좔 흐른다. 이 둘 사이엔 서로의 존재와 군의만 있어도 괜찮다는 걸 여기서 다 알려줬음ㅠㅠㅠㅠㅠ나의 벅참이 메르코무덕후들에게 뇌트워크 연결되었을 거라고 믿는다.
그리고 메르엠이 인간으로 살겠다는 마음에 종지부를 찍은 건 삶의 목적을 스스로 찾았을 때라고 생각한다. 그 이후론 그냥 전신이 초록색이고 거북이 등껍질을 머리에 두른...그런 사람이었기 때문에. 더는 개미가 아니었음. 코무기도 지금 이 순간을 위해 살아왔다고 하고. 서로의 삶의 이유 미쳤읍늬까 휴먼? 난 개미편 처음 볼 때만 해도 내가 메르엠 때문에 울고 최애컾을 개미로 잡을 줄은 몰랐다
메르엠은 아직 돌도 지나지 않은 아가이기 때문에...1년은 안지났지? 백일잔치는 했나? 아무튼 얼마든지 생각이 변화할 가능성이 존재했고 또 변화하고 있었다. 그래서 메르엠이 조금 더 오래 살았으면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납득할 수 있었을까 궁금했음. 근데 개미가 날 때부터 계급이 정해지는 신분제?고 능력위주 집단으로 보여서 인간보호구역을 만들어서 선별한다고 하면 하이 ㅎㅌㄹ! 엔딩이 아닐까 싶다가도 코무기로 시작해서 다양한 인간을 만나다보면 변할수도 있지 않았을까싶기도 하고. 진짜 궁금한데 그들은 그렇게 끝나는 것이 최상의 결말이라. 그런 갓연출로 마무리 지어주면 무릎꿇고 우는 수밖에 없잖아ㅠㅠㅠㅠ물론 인간도 개미의 존엄성(?)을 인정해야겠지만 그건 개미편 마지막 장면이 보여줬다고 생각함.
메르엠을 인간으로 만들고 다른 몇몇 키메라 앤트들이 인간으로 살아가게 된 이유는 인간의 마음이 개화해서도 맞다고 생각하는데 관계때문이라고 생각함. 보면서 드래곤 라자 생각을 자꾸 하게 됐다. 인간은 단수가 아닌 건 맨날 생각해도 문장 미쳤다 어떻게 자아가 여럿이라는 말을 인간이 단수가 아니라고 표현할 수 있음? 천재들의 작품에 오타쿠는 행복사해ㅠㅠㅠ아무튼 변화는 모두 타인과의 관계에서 시작된다. 전생의 기억이 있다해도 메레오론이 양아버지와의 관계가 없었으면 복수할 생각을 했을지. 이카르고가 키르아를 만나지 않았으면 따라왔을지. 팜이 키르아와 곤을 만나지 않아서 이 둘의 관계나 사정, 곤의 성격이나 마음을 알지 못했으면 개심할 수 있었을까. 다 누군가와 함께 있었고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생긴 변화라고 생각한다. 유피도 피트도 메르엠도 그랬고. 브로브다는 아무 관계 없는 것 같았지만 레이나가 이끌어줬으니 사람으로 잘 살거라는 거 우리 알 수 있자나요ㅠㅠㅠ토가시 진짜 개미 얼굴로 슬픈 표정을 그렇게 그리면 됨? 그럴거면 꼭 코르트랑 레이나랑 엄마 세 가족이 재회하는 거 그려줘야함. 사람을 울린 책임을 져라. 초반에 나온 코르트와 레이나 이야기는 키메라 앤트로 태어난 코르트의 서사를 위한 것인 줄 알았는데 메르코무도 아니고 곤이랑 키르아도 아니고 레이나와 브로브다를 포용하는 가족과 마을 사람들로 마무리했다는게 연출의 신이라고 느낌.
반면 관계를 단절한 곤은 인간의 범주에서 벗어난다. 처음 볼 때는 개미랑 메르코무에만 모든 집중력과 이해력을 다 썼는데 다시 보니까 키르아가 자꾸 눈에 밟힘. 곤이 넌 상관없으니까 이러는데 내 맴이 천갈래 만갈래. 키르아 팜 앞에서 오열할 때 같이 울었잖아. 열두살 주제에 그런 아련한 표정 짓지 말란말이다. 괜찮은 척, 씩씩한 척도 하지 말라고. 가서 스케이트 보드타고 곤이랑 아이스크림이나 먹으면서 웃어! 열두살은 그래야한단 말이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곤은 카이토를 보고 무너지고 혼자 싸우겠다고 결심할 때부터 둘의 관계가 삐그덕하지...대화가 필요해. 근데 이 상황에서 대화를 했어도 곤은 티나는 거짓말을 할 것 같고 키르아는 알면서 넘어갈 것 같음. 이 때 레오리오 불러왔어야했는데..................................난 적어도 네페르피트랑 곤이 페이징으로 떠날 때 옆에 키르아가 있었으면 곤이 그렇게 되진 않았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팜이 말한대로 곤에게 제일 필요한 건 키르아니까. 그때 곁에서 키르아가 대신 화내주거나 같이 슬퍼해주거나 그랬으면 곤이 적어도 혼자 그걸 감당하진 않았을테니 이 지경까진 안됐을 것 같다. 물론 키르아가 아무 도움도 안됐을수도 있음 카이토 죽고나선 네페르피트관해선 곤이 똥고집 부렸으니까. 근데 그때 곤은 카이토를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한 전투력 MAX시기였고 모든게 무너져서 가장 연약해진 시기엔 키르아 한 마디가 정말 아무 의미 없진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 그리고 곤상되고 복수 중에도 카이토한테 하는 말을 끊고서도 키르아가 말을 걸자마자 바로 반응하는 곤을 보면 키르아가 진짜 소중한 친구는 맞거든요?ㅠㅠㅠㅠㅠㅠㅠ근데 키르아는 절대 곤에게 이길 수 없고 곤은 그런 걸 눈치채지 못햇다는 게.........서로 친구는 처음이라 건강한 관계 구축을 못했는데 이렇게까지 틀어놓을 일인가ㅠ아니 근데 성인한테도 힘들자나 내가 좋아하는 사람한테 관계 끊어질 각오하고 막 쳐낼수 있음? 애기에겐 너무 어려운 과제였다. 이게 다 인성좋은 레오리오를 약체로 설정한 토가시 탓이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직 선거편 안봐서 기억이 돌아오진 않았지만 어영부영해결되고 헤어지는 걸로 아는데 그게 맞다 싶다가도 다시 만나면 처음처럼 돌아갈 수 없을거라는 걸 곤도 알고 키르아도 알고 나도 안다는게......그 와중에 이젠 크라피카 플래그 엄청 꽂았다며 멘탈 터져요~~4인방 다시 만나서 훈훈하게 여행 다니는 거 보고싶다는게 그렇게 큰 소원이니 결국 헌터 시험편만 돌려보면서 광광 우는 여자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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